예술대 성악 전공하시는 분들께 여쭤봅니다

의연한 양배추2012.12.03 16:06조회 수 5479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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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의 '소향'이라는 가수를 친구를 통해 얼마 전에 알게되었어요.

근데 고음밖에 지르지 못한다, 시끄럽다, 발음이 뭉개진다 등등 말이 굉장히 많더라구요.

이번에 소향 '살다가' 노래를 듣다가 댓글에서 재밌는 거 발견해서 한 번 여쭤봅니다.\

어떤 분이 네이버 tvcast에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았더라구요.

성악 전공하시는 분들이나 음악에 대해 아시는 분들의 '소향'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어 댓글을 퍼왔습니다. (꾸벅)

전공하시는 분들이 듣기에도 소향이 소리만 꽥꽥 지르는 가수인지 알고싶네요...

저는 뭐 음악하는 사람도 아니고 언어전공자도 아니고 그냥 소향보면 와 대따 신기하네 이런 사람인데 워낙 말들이 많아 놓으니깐 궁금해서 글 한 번 올려봅니다. ㅎㅎ

 

 

(이하 댓글 퍼온 내용입니다)

 

 

원래 인터넷에 글 안 쓰는 사람입니다. 근데 소향 동영상 찾아보다가 댓글보고 욕하는 사람이 많아 하도 어이가 없어서 몇 글자 남겨봅니다.

일단 소향의 발성은 모두가 아시다시피 사람이 낼 수 있는 발성 중 가장 잘 낼 수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이 얘기를 듣고 반론을 제기하실 수 있습니다. 저 ‘잘’이란 표현은 성악적 발성을 기반으로 보았을 때 입니다.

예전에 미국의 세스릭스도 소향의 목소리를 듣고 머라이어 캐리에 버금간다는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미국 진출을 시키려 했으나 소향의 신앙적 거부(상업활동 거부 및 기타 이유)로 인해 진출이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1. 소향의 발음이 부정확 하다는 의견.
부정확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언어학적으로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언어는 공명구조와는 역행하는 언어입니다. 주로 소리가 목 아래에서 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우리가 말하는 걸 보면 화났거나 무뚝뚝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이 우리나라 말을 배울 때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가 그 중 이유입니다. 비슷한 쪽은 일본어 계열이 있습니다. 서양 언어에서는 제가 알기로는 이런 류의 발성을 내는 것 자체가 어렵고 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서양언어 즉 라틴어 계열은 소리가 성대의 울림을 통과한 후에 연구개에서 한번 울린 후 광대 내부와 코의 내부에 빈 공간을 울리는 발성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우리가 영어를 아무리 발음해도 이 방법을 알지 못한다면 원어민과 비슷한 형태로 발음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영어 공부 시에도 발성의 구조를 알고 발음하면 훨씬 더 잘 따라할 수 있습니다. 언어는 모사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게 배울 수 있으니까요.
그럼 여기서 한 가지 맹점이 생깁니다. 우리나라 사람인 소향은 한국 언어를 쓰고 살아왔습니다. 그럼 노래를 부르려면 한국어로 불러야 하고 이럴 때 어쩔 수 없이 발음이 한국어 목 아래에서 나는 탁음 계열에 걸리게 됩니다.

물론 이 때 반론을 제기하실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소향만 한국사람인가? 다른 한국가수들 다 정확한데 왜 소향만 발음이 뭉개지나!” 라고 말입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치게 됩니다.
1) 소향은 성악적 발성을 기반으로 사용해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기 때문에(기존 가수들은 자신의 진성으로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타고난 목소리가 예쁘면 많이 사랑을 받습니다.) 고음으로 올라갈수록 성악은 가사를 알아듣기가 힘듭니다. 성악 콘서트 몇 번만 갔다와보시면 성악 하는 사람들은 한국어로 노래 불렀을 때 가사를 제대로 불러내기가 많이 힘들다는 걸 알겁니다. 소향이 영어로 부른 노래를 보면 가사를 대부분 정확하게 집어낸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2) 고음역대에서 넘어간 음역대를 부르기 때문에 가사전달의 부정확성을 피할 수 없습니다. 성악가들도 많이 연습하는 부분이긴 합니다. 노래가 음만으로 구성되는 게 아니라 가사 또한 노래의 반을 차지하는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그런데 낮은음부터 우 오 아 에 이 순으로(물론 아가 더 크게 나는 사람도 있지만요.) 고음으로 올라갈수록 발음하기 편해집니다. 그리고 공명점의 위치 또한 얼굴 하관에서 상관으로 이동하는 형태를 보입니다. 두성을 쓰려면? 주로 에 이 발음으로 내야하고 발음 또한 걸리는 게 있으면 고음역대를 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소향이 내는 음역대는 일반인이 낼 수 없는 음역대를 내는 겁니다.(장담하건데 우리나라 사람 중 소향이 내는 음역대를 똑같이 낼 수 있는 사람이 0.01%는 될까요? 안될겁니다. 아마 낸다고 해도 목을 쥐어짜는 형태로 내겠죠. 아님 하이소프정도?) 하이소프에게 시켜보면 저렇게 발음 못합니다. 대부분 이탈리아어로만 가능하겠죠. 어차피 그쪽 언어는 노래를 해도 공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언어 형태를 지니니까요.
3) 소향은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나?

소향은 영어를 좋아하고 또 영어로 된 노래를 즐겨 불렀습니다. 영어 또한 원어민 수준으로 발음합니다.(전공 또한 불문학이죠) 소향이 물론 성악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전혀 모르나 성악 기반이 안 되면 저런 소리는 절대 안 나옵니다. 게다가 특히 축복받은 성대는 음역대 자체를 엄청나게 넓혀놓았고 돌고래 소리라고 하는 가성(물론 우리가 일반적으로 내는 가성이 아닌 그 가성을 두성(정수리)쪽으로 쭉 뽑아 올린 소리... 라고 하면 이해하시죠 다들? 우리가 내는 일반적인 가성으로 소향 목 따라하면 목 찢어집니다.) 그리고 축복받은 광대(광대가 크고 안쪽에 공간이 많을수록 소리의 너비가 넓어집니다.) 게다가 입도 엄청 잘 찢으시고 턱도 잘 빼더라고요.(괴성 및 입이 커서 보기 싫다 이런 이야기들은 정말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런 것들을 잘 결합해서 발성하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에일리를 이야기 하던데... 에일리랑은 스타일이 다릅니다.

저도 에일리 엄청 좋아하고 그녀의 느낌 자체를 좋아하는데 에일리는 주로 그루브 및 느낌을 잘 살리는 편이고 노래를 부를 때는 진성(자기가 가진 본색적 소리)에 많이 의지하는 편입니다. 물론 노력하고 더 가꾸면 더 멋진 목소리가 될 것임을 전 믿고 기대합니다. (에일리 팬이에요 ㅠㅠ)
소향은 노래 들어보면 목소리가 참 풍성하다고 느끼지 않나요? 일반 가수들이 똑같은 음을 낸다면 느낌 자체가 다릅니다. 제가 표현하기에는 음의 너비가 엄청 넓고 부피가 크다고 표현하는데 이게 똑같이 독자 입장에서 받아들이실 지는 의문입니다. 이렇게 풍성하게 되는 이유 자체는 노래 자체를 공명점이 풍부하게 부르시기 때문이고 자세한 메커니즘을 다 설명하긴 그러나 일반적으로 타고났다고 밖에는 설명이 안 됩니다. 일반적으로 고음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두세 가지 방법정도가 있습니다.

<1> 목을 조인다. 참 쉬운 방법입니다. 우리도 다 합니다. 그럼 와이드한 소리 절대 안 나옵니다. 성대 자체를 조이는 것이기 때문에 목근육 및 성대에 힘이 들어가고 핏대가 섭니다. 하지만 일차적인 방법입니다. 이 방법을 통하지 않고서는 고음을 낼 수 없습니다.
<2> 호흡을 통해서 공기를 강하게 밀어내어 바람 자체에 압력을 높인다. 그럼 목을 조인 상태(성대가 고음을 내기 적합한 상태)에서 음을 실은 파동(바람)이 공명점에 도달해서 진동을 확대하기 시작합니다. 우리 두개골에는 생각보다 빈공간(코뼈 광대 두개골 내부 뇌가 있는 공간)이 많아서 그것들을 진동시키면 음의 너비가 넓어지고 더 많이 울려 아름다운 목소리가 되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이것을 잘 이용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목소리를 듣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가수들입니다.

<3> 가성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일반적인 가성은 목에서 나기 쉬운데 이걸 우리가 정수리로 내보낸다고 생각하고 연습하면 가성을 두성처럼 낼 수 있습니다. 하고나면 머리 아픕니다. 그리고 이걸 음악적으로 표현 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몇 안 됩니다. 누가 써놨듯이 그냥 괴성이 될 확률 99.9%입니다.
위에서 끊겼는데 소향의 와이드한 고음부분을 지속적으로 살리기 위해서 소향은 고음에서 발음을 약간 독특하게 합니다. 제가 이름을 붙이자면 ‘한국어의 영어화?’ 한국어 발음이 마치 영어처럼 됩니다. 우리가 발음하듯이 발음을 하지 않고 소리는 위로 올리되 입과 혀로 발음을 만드는 것처럼만 합니다. 우리가 따라하면 옹알이 하는 것처럼 될 수도 있는데 고음부분에서 소리의 방해를 받지 않고 한국어를 내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영리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소향의 세계 진출을 간절히 바라는 게 서부 권에서는 이러한 목소리가 정말 인기가 좋습니다. 그리고 훨씬 더 노래 부르기에 편한 구조죠. 지금 이정도로 한국어를 발음 하는 것도 좋지만 더 맞는 무대에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소향은 고음만 잘한다? 아닙니다.
소향의 음역대는 일반 여자의 중저음역대는 평균 이상으로 잘 하는 편인데 고음역대가 너무 뛰어나다 보니 묻힌 것 같습니다. 마치 우리가 페라리를 보면 외관에 혹 하고 엔진에 혹 해서 완전 짱이다!! 라고 얘기하겠지만 물론 트렁크도 좋고 차 시트도 겁나 좋은 것 처럼요... 확실히 음역이 엄청 넓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도 남들의 두배 이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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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싫으면 조그만거 하나로도 꼬투리잡아 까는거임
  • @못생긴 아그배나무
    글쓴이글쓴이
    2012.12.3 16:10
    아.. ㅋㅋㅋㅋㅋ 음악이고 나발이고 그런거 없고 걍 까는거였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글쓴이
    솔직히 음악전공해서 제대로 아는 사람이 몇명이나된다고, 나얼도 노래못한다고 까는넘들도 있는데, 말 다했음
  • @못생긴 아그배나무
    글쓴이글쓴이
    2012.12.3 16:13
    놀랍군요. 키보드 워리어의 힘이란. 나얼도 욕할 수가 있다니.
  • @글쓴이
    원래 키보드잡으면 전부 신으로 환골탈태함 ㅋㅋ
  • @못생긴 아그배나무
    글쓴이글쓴이
    2012.12.3 18:59
    ㅋㅋㅋ 키보드가 그 어떤 마약보다 훌륭하네요 ㅋㅋㅋ
  • 소향은 일반인아니니가요ㅋㅋㅋㅋCCm가수이긴했지만ㅋ
  • @해맑은 박
    글쓴이글쓴이
    2012.12.3 19:00
    그렇담 나가수에 가수지망생이 오셨다는 거네요 ㅋㅋ
  • @글쓴이
    원래 가수제의잏었는데요
    주부생활하고싶다고 거절했었어요 한동안은
  • 관련 전공자입니다.
    발성에서는 문제가 많습니다. 일단 방송에서 나오는 소리만 들어봐도 소리 끝부분이 퍼져버리죠. 음향테크닉으로 겨우겨우 살려놓은 좀비 같은 발성이랄까요. 마이크 없이는 노래 못하는 발성입니다. 김범수, 박정현 같은 사람을 공중파가수라 한다면 소향은 행사용 가수정도랄까? 발성에서는 그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근데 발성은 저래도 뭐 어때요 저도 크게 신경 안씁니다. 노래는 발성만가지고 하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발성은 그냥 개인문제입니다. 그걸 고쳐서 더 큰 가수가 되느냐 아니면 자기한테 맞는 노래만 평생 부르느냐...


    방금 다시 읽어봤는데 영어 어쩌구 하는건 그냥 헛소리라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발성이 완벽하면 별로 지장 없습니다.

  • @한가한 솔나리
    글쓴이글쓴이
    2012.12.3 19:02
    그러면 고음에서 발음 부분있잖아요? 그건 어떤건가요? 저 댓글 쓴 분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성악같은 거 들어보면 한국어는 소프라노들 솔직히 뭐라는 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구요 ㅜ 한국어의 문제인가요 아니면 소향만 이상한건가요?
  • @글쓴이
    소향 발성이 이상한겁니다.
    소프라노들 발음이 부정확하다. 소향도 그런게 아닐까? 이건 틀렸습니다.
    그냥 자기 맘대로 노래하다보니 그렇게 내지 않으면 소리가 안나서 그렇습니다.
    성악은 음색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다보니 저렇게 발달하게 된거구요.
  • @한가한 솔나리
    글쓴이글쓴이
    2012.12.3 19:15
    아 그렇군요 참 안타깝네요 여튼 타고난 저런 목청 좀만 가다듬으면 진짜 멋진 가수 될텐데.. ㅜ 여튼 댓글 감사합니더
  • 와 ㄷㄷㄷㄷ 댓글들에 답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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