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 때문에 힘들어서 고민글 올립니다. 제가 이기적인가요? 너무 힘듭니다.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중학교 3학년 이후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저희집은 하루하루 전전긍긍하고 살았습니다.
당연히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이후 옷도 제대로 사입어 본적도 학원을 다녀본 적도 없구요..
고등학교 2학년때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퇴원-재발 -입원-퇴원 을 반복하셨습니다.
다행히도 어머니가 설계사에게 속아 보험을 많이 들어놓아 병원비는 많이 나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충격을 많이 받았지만, 저라도 정신을 차려야 된다는 생각에 공부를 나름 열심히 했고
중앙대 , 부산대 , 건국대 에 합격했습니다. 제가 11학번이지만, 그때도 서울에 가는게 당연히 좋은 것이었고
서울에 가고 싶었지만, 집에 홀로남아 아버지를 케어하시기엔 어머니가 힘들어보이셨고,
돈 문제도 있어서 부산대학교에입학했습니다.
진짜 열심히 살았습니다. 생활비며 집에 용돈까지 작지만 해드려야했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과외, 멘토링, 드림클래스 등등 안해본 것이 없습니다. 그저 돈 벌기 위해서라면 학점을 조금 바꿔서라도 해야했습니다.
그렇지만, 집은 점점 더 악화되었습니다. 알코올성 간경화로 아버지는 중환자실을 왔다갔다하시고 술도 못끊어버리고
지친 어머니도 저한테 말씀도 안하시고 집을 나갔습니다. 할머니가 오셔서 아버지를 보살폈지만 상황은 더 악화되었고
작년 4월부터 알코올전문병원에 아버지는 입원을 했습니다.
이때도 진짜 살기 싫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취준을 했고 휴학 한 번 없이 작년 말 금융권에 취업을 했고 현재 부산에서 근무 중입니다.
사실 제가 이렇게 노력한 것도 지금 고3인 여동생 때문입니다..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을지 그럼에도 힘들다고 내색안하는 여동생을 보면 정말 지금도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지금은 세 전 영끌하면 연봉 5500정도 되고 나름 먹고 살만합니다. 근데 정말 제가 이기적인 건지 몰라도
아버지 병원비(한 달 약 100만원) + 아버지 담배값 및 간식(한 달 20) + 동생, 할머니 차비(한 달 30) + 보험료 70만원 + 기타 등등
급여로만 한 달에 300조금 넘게 통장에 찍히는데 저런 것들만 순수 200이 넘습니다. 이러니 학교 다닐때보다 더 돈이 없고 그러다 보니 친구들 만나는 것도 힘들고 정말 온몸에 힘이 쭉쭉 빠집니다.
남들 다 사는 자동차도 못삽니다. 택시도 아까워서 못타구요 일 년 연봉이 5천인데 말입니다. 정장도 10만원 짜리 9만원짜리 사입고 셔츠도 마찬가집니다. 휴대폰은 3년째 쓰고 있고, 시계, 지갑은 생각도 못합니다.
알코올병원이라 보험도 안되고, 심지어 아버지는 저희보고 자기를 가둬났다고 화내시면서 병원생활 하실 때 간호사 분들도 많이 괴롭혀 병원에선 제발 퇴원하라고 난리입니다. 그리고 동생과 할머니 차비는 아버지가 아프지 않으면 나갈 돈도 아니고 보험도 진짜 해지하고 싶은게 굴뚝같습니다.
진짜 이런 상황에서 그냥 도망치고싶습니다. 모든 가족과 연락을 끊어버리고 혼자 다른 지역으로 가서 살고 싶습니다.
너무너무 힘들구요 얼마전 부터는 집 나간 어머니도 원망스럽고 그냥 모든게 다 싫습니다. 그래도 내가 이러면 안되지 내가 이러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 오고 있습니다.
제가 정말 힘든 것은.. 요즘 아버지가 그냥 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병원에서도, 알코올 전문상담사도 전부 나으시기 힘들거라 말씀하십니다. 저희 가족이 지금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돈 문제도 있지만 가정이 파탄나고
앞으로 이런기간이 얼마나 더 갈지 그렇게 되면 저나 동생의 미래도 참.. 보이지 않네요 위에 글 보다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하구요 저는 살면서 사설응급차만 10번 넘게 타봤습니다. 지금 생각도 너무 많아서 글이 정리가 안되네요
진짜 제가 이기적인 거겠죠? 이런 생각말고 더 열심히 가족을 케어하는게 맞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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