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페미니즘을 추구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 친구 주위에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있었고 젠더 문제에 관심이 있고 관련 수업을 듣는 자신들을 깨어있다고 말했다. 나는 페미니즘에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 어떤 것은 공감되기도 하고 아닌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저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구나 할 뿐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는 계기나 상황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이상적으로 남녀가 평등한 사회가 문제되는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그들의 깨어있다는 생각에는 의문이 든다. 페미니즘이 절대 선이나 진리일까? 내가 생각하기엔 하나의 사상이자 의견이다. ism으로 끝나는 수 많은 사상들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는 정규 교육 과정을 받으면서 여러 학자의 사상과 생각을 배운다. 진리라고 여겨졌던 사실들 또한 세대를 거듭하며 변화한다. 그들이 말하는 깨어있다에는 교화의 의미가 들어있다. 깨우친 우리가 깨우치지 못한 여성들에게 깨달음을 주어야한다는 의미다. 그들의 깨우침에 반하는 여성은 흉자가 된다. 이는 진보의 사상을 가진 사람이 스스로를 깨우쳤다고 생각하여 보수를 비난하거나 그 반대의 것과 유사해 보인다. 하나의 사상은 개인에게 부합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그 사상에 맞지 않다고 해서 반대한다고 해서 혐오라고 싸잡아 비판할 권리는 그들이 깨어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인가?
생각이 많은 밤이다.
생각이 많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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