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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건축학에 조금 흥미가 생겨서 건설융합학부에 지원해서 부산대에 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건융에서 건축학/건축공학이 투탑으로 인기있는 과인 걸 알았고, 저는 수업 듣고 과제하고 배울 수록 제 자신에 대한 한계점만 깨닫고 있어서 우울합니다. 솔직히 건축이 취직이 아주 잘 되는 것도, 그렇다고 제가 토목이나 도시공 가서 잘할 자신도 없구요. 건축은 설계도면 보고 새 집에 가구 어떻게 배치할까? 이런 상상하는 점이 좋아서 왔는데 완전 노베에 과탐 과목에 약한데 물리학 배우면서 많이 치이고, 제 창의성과 미적 감각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원칙주의적이고 보수적인 성격에 딱 선생님들 말 잘 듣고 꽤 쾌활한 학생이었습니다. 선생님들한테 신뢰도 많이 받았구요. 남 도와주는 거 좋아하고, 사회적인 얘기 나누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문과를 가야했었는데 결국 이과로 진학하게 돼서 여기까지 왔네요.
결국 제가 노력하기 싫고, 능력 부족한 모습이 싫어서 회피하기만 하는데 이걸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친구는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라고 그러면서 전과나 반수도 추천하는데 또 막상 갔다가 마음이 달라질까봐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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