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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대학 들어와서
2020년 올해 드디어 원하던 직장에 들어가게 되었네요.
고등학교때 관심있는 전공으로 진학했지만
생각과는 달라 전과를 고민하기도 했고
고시에 관심이 생겨서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해봤지만
제 자신의 역량을 깨닫고 다른 길도 찾아보고
부산법대라는 드높은 명성에 관심이 생겨서
민법과 헌법 수업을 패기있게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중간고사때 전 시험지 반장 채우고, 뿌듯해하며 은메달로 나갔지만
나갈때 다른 사람 답지보니 빼곡하게 신문 여러장 만드는거 보고
'교수님 제발 C+이라도 주세요 ㅠㅠ'라고 멘탈 터진 기억도 나네요. ㅎㅎㅎ
솔직히 맨날 앞자리 앉고, 녹음하고 열심히 했지만,
이공계라서 그런지 한국어로 말하시는데 뭐라시는지 이해가 하나도 안됬습니다. ㅋㅋㅋ
연구원에 관심이 생겨 실험실에서도 일해봤지만
실험관, 비커 그리고 스포이드를 깨부시고 '아 난 여기가 아니구나'라고 깨달았죠 ㅎㅎ
화룡점정으로 비싼 실험기기 부수고
멘탈이 나가서 복도에서 기기 검색후 '하... 500만원짜리 내가 사야하나...' 고민할때
보험들어서 괜찬다고 다독여주고 조언도 많이 해주신 석사 선배님도 그립네요.
(그때 제가 좀 더 다가가서 친하게 지낼껄,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약간 후회되네요.)
4학년이 되어서 취업실전전략 수업을 들었는데,
그때 저에게 있는건 오직 3점 후반대의 학점
자소서 쓸려니 너무 막막한데, 같은 수업 듣던 학우분들의 스펙은 너무 눈이 부시고,
반대로 제 스팩은 토익도 없고, 자격증도 없고, 대외활동도 없고...
주변보니 공기업 사무직이 인기 많아서 저도 할까 했는데, 관련 수업 들은게 없어서 독학사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꼭 가고 싶은 직장이 생겨서, 그 곳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부족한 점을 하나하나 채우기 위해서 노력을 했죠.
토익학원 다니고, 관련 자격증 따려고 서울가서 교육듣고, 부산대학교 공지사항 통해서 대외활동하고...
서울에서 좀 관광하고 싶었는데, 1박 2일 교육이라서 끝나자 마자 기차타고 내려왔습니다. 흑흑
토요일, 일요일, 크리스마스, 추석, 설날 다 새도 열람실에서 보내고
맨날 금정, 샛별 골라가며 식사하고, 주말은 힐링하려 학교 앞 맛집에 가기도 했습니다.
부산대 앞은 돈까스 맛집이 많아서 너무 좋았어요.
우울할때는 고양이 보러 가거나, 음악들으며 학교 한바퀴 돌기도 하고,
뜨거운 합격(불합격)을 보고는 혼자서 울기도 하다가
4층 노트북 열람실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분들보면서 자극받기도 했습니다.
아 갑자기 도서관 빌런들 하나하나씩 생각나네요
열람실에서 컵라면 먹는분부터 시작해서, 진짜 별의별 사람 다 많았는데 ㅋㅋㅋ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살다보면서 인생의 여러 굴곡이 생기는데, 멀리서 보면 직선이었다.
누군가 이 말을 했는데, 저에게 와닿더군요.
10년가까이 대학교 다니면서 좋은 인연, 잊고싶은 기억 여러가지 있었는데
노력을 하기도 했지만, 올해 운이 좋아서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게 되었네요.
모두들 열공하셔서 원하는 목표 다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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