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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기에 앞서 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ㅋㅋ)
최근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어서 모교 홈페이지를 살펴보다가, 문득 생각나서 마이피누 들어와보니 재미있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었네요 ㅎㅎ 전문직과 대기업.공사.공무원 중 어느 것이 낫냐는 것인데... 그러한 고민을 아주 현실적으로 해본 사람으로서 제 고민의 과정들 조금 풀어놓으면 후배들한테 도움이 될까 해서 글을 써봅니다. (무료한 주말 약간의 지적 자극을 받기 위함도 있습니다 ㅎㅎㅎ)
참고로 저는 소위 말하는 '서울 대형 로스쿨'과 'A매치급 금융공기업' 두 개를 모두 합격했고 후자를 선택한 사람입니다. 다만 저는 원래 금융공기업을 지망하다가 로스쿨은 출구전략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서, 금융권에 심정적인 애착이 조금 더 있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ㅎ
1. 보수와 근속기간
이 부분이 일률적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금융공기업은 평생에 걸쳐 인식되는 캐시플로우가 아주 안정적인 반면, 변호사는 본인의 능력이나 환경에 따라서 수입이 들쑥날쑥하지요. 그래서 몇 가지 (현실과 맞지 않을 수도 있는) 가정이 필요했습니다.
① 금융공기업의 경우 알리오에 공시되는 평균연봉을 그대로 인용한다. 단, 남/녀가 나누어져 있을 경우 남자 평균연봉을 인용한다.
=> 일반적으로 국내 대부분의 직장이 남성은 대졸 정규직 공채 출신이고 여성의 경우 비정규직이거나 고졸 정규직 공채임을 감안했습니다. 해당 가정에 따라 제가 입사하던 당시 저희 기관의 생애소득을 추정하니 약 43억 정도가 되더군요. 이를 그대로 인용합니다. 입사한 이후 실제 급여를 받아보니 크게 무리한 가정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② 금융공기업과 변호사의 생애소득이 유사할 경우 금융공기업의 소득이 실제로는 더 높다.
=> 공기업의 경우 로펌과 다르게 다양한 복리후생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했습니다. 실제로 생계에 필요한 대부분의 비용(입사 전엔 생각도 못했던 비용까지도)을 회사에서 지원해주기 때문에, 미혼인 제 기준으로 계산해보니 연간 대략 1~2천만원 정도의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내대출 제도 덕에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것도 아주 큽니다.
③ 변호사는 로스쿨을 4년만에 마친 후 반드시 로펌을 지망한다.
=> 여기서부터 조금 무리한 가정이 시작되는데, 변호사의 생애 소득 모델이 너무 다양한 탓에 통계 자료와 각종 현직, 로스쿨 학생들의 증언을 조합하여 표준 모델을 만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해당 가정은 70% 이상의 변시생이 재시 이내에 합격한다는 통계(초시에 합격한 비율이 더 높았던 것 같지만, 조금 보수적으로 적용)와, 로스쿨을 갓 졸업한 변호사의 가장 많은 진로는 로펌이라는 복수의 증언에 의존했습니다. 이에 따라 로스쿨 관련 비용으로 7,000만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나 이 부분은 생애소득 계산에 미미한 부분이라 제외했습니다.
④ 로펌은 대형로펌(10권 이내)과 중소형로펌으로 나뉜다. 대형로펌은 SKY 로스쿨을 졸업했을 시에만 가능하다.
=> 통계자료에 의하면 SKY로스쿨에서 30% 이내의 학생만이 소위 변호사의 윗길이라 불리는 검.클.빅.에 합격하고 다른 로스쿨들은 거의 유의미하지 못한 숫자가 저 진로에 발을 들입니다. 따라서 비SKY로스쿨을 갔을 경우 대형로펌을 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가정했습니다.
⑤ 로펌에 입직한 변호사는 10년의 고용기간을 아무 문제 없이 거친다. 연봉은 대형로펌 1.8억, 중소형로펌 1.1억을 지급받는다.
=> 파트너를 달지 못하는 대부분(50-60%)의 변호사는 10년 안에 본인의 길을 찾아 떠난다고 하지만, 계산의 편의를 위해 10년 동안 (유학 다녀오는 동안에도 연봉을 100% 다 받으면서) 근속한다고 가정했습니다. 연봉은 복수의 증언을 통해 대형로펌 세후 월 1,000만원 수준, 중소형로펌 세후 월 500-600 수준이고 상승분은 미미한 수준임을 감안하여 위와 같이 가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는 30대 후반 ~ 40대 초반쯤까지 생애 소득이 18억(대형), 11억(중소형)이 됩니다.
⑥ 파트너로 진급한 변호사는 정년(60세)을 마친 후 가동연한(70세)이 종료될 때까지 개업변호사로 근무한다.
⑥-1 파트너로 진급하지 못한 변호사는 가동연한이 종료될 때까지 개업변호사로 근무한다.
파트너 변호사의 연봉은 4억(대형), 2억(중소형), 개업변호사의 연소득은 0.9억으로 가정한다.
=> 여기서부터 변호사로서 진짜 인생이 시작되는 부분인데, 대형로펌 파트너를 달아도 기본급(1~2억 수준)만 겨우 받아가는 파트너가 있고, 개업해서 크게 성공해 수십억을 벌어들이는 변호사도 있습니다. 마치 개업을 한 변호사가 실패했다는 늬앙스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 분은 ⑥의 '파트너로 진급한 변호사'를 '상위 30% 변호사'로, 동항 1호의 '파트너로 진급하지 못한 변호사'를 '하위 70% 변호사'로 치환하셔도 논리에 큰 무리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년 및 가동연한, 연봉 모두 복수의 증언 및 신문기사를 조합하여 가정하였습니다. 파트너 변호사는 연봉 편차가 아주 큰 직종이라 평균 연봉을 책정하는 데 고민이 많았는데, 각 로펌들의 기본급 정보를 수집한 후 이를 평균낸 뒤 성과급을 기본급의 1,000% ~ 1,200% 수준일 것이라고 가정하는(복수의 증언에 의해 '성과급이 기본급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준'이라는 정보를 토대로) 단순한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이 개별 변호사의 생애소득을 추적하는 데 있어서 해당 모델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ㅠ_ㅠ
여하튼, 이에 따라 가동연한 종료 시점의 생애 소득은 139억(대형로펌), 74억(중형로펌), 52억(대형 후 개업), 45억(중소형 후 개업)입니다.
⑦ 파트너 변호사와 개업변호사는 4:6의 비율로 존재한다.
=> 약간 관대한 가정일 수 있는데, 복수의 증언을 통해 아직까지는 국내 로펌들의 파트너 승진 비율이 그렇게 낮지 않음(약 20-30% 수준)을 확인하였고, 개업에 성공한 변호사까지 '파트너 변호사'로 정의한다면 이 정도 비율은 유지하고 있을 것이라 가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동연한 종료 시점의 생애 소득은 86억(대형로펌 입직), 56억(중소형로펌 입직)입니다.
소결.
위 결과에 따라 중소형로펌으로 입직하더라도 13억 정도의 생애소득 격차가 있고(퇴직 후 연금, 복리후생 등을 제외한 결과), 금융공기업 직원이 퇴직 후 연금생활을 할 동안 변호사는 실질적으로 소득을 창출하여 최종적으로 자산규모에 약 5억원 정도 격차가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후 노동강도(특히 영업의 유무), 직업적인 명예, 생애소득의 편차,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지, 근무지역 등등 좀 정성적인 부분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점심 먹고 쓰고 싶으면 쓸 거고 아니면 다시 침대 뒹굴거릴 예정이라 2탄이 나올진 모르겠지만! ㅋㅋㅋㅋ 긴 뻘글 읽느라 수고했어요 후배 여러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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