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당시 입시 원서 쓸 때는 나름의 이유와 확신이 있었고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대학에 들어와서 전공 수업을 듣다보니 회의감이 든다.
졸업 후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겠다는 욕심도 사라졌고
이대로 졸업해서 취업한다고 한들 나는 그 일자리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
내가 아직 생각이 어려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건지, 그래서 허울 좋은 소리만 하는건지 모르겠다.
전과나 복수전공의 기회가 열려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해보려는 의욕없이 그냥 전공에 대한 불만만 늘어놓는다.
옮겨가고 싶은 학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원하는 직업,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꿈을 찾는다는 핑계로 대학을 잠시 쉬고 싶다는게 참 철없는 생각이지만
아무 목표도 없이 학교를 다니기가 참 버겁다.
거짓없이 말하면 그냥 놀고 싶다.
암만 그래도 대학 졸업장은 따놓아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지만
그래도 이건 마치, 갖고 싶지 않은 물건을 사기 위해 힘든 노동을 하고 있는 듯하다.
하고 싶은 일이 이렇게 지겹도록 없다는게 너무 답답하다.
가슴 뛰는 일을 빨리 찾아야 하는데 내가 무얼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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