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인데요 이제 저에게 남은게 없는거 같은.. 엄청난 절망감을 느낍니다

어설픈 새박2012.02.24 19:06조회 수 5169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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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는.. 부산이랑 좀 많이 먼 별로 크지 않은 지역에서 살았었구요.. 올해 부산대 등록하고 부산은 처음왔어요


중학생 시절.. 저는 여자애들한테 인기도 많고 공부도 잘했습니다..


옷에 관심이 많아서 신경쓰고 입다 보니 다른애들보다 눈에 확 띄기도 하고


얼굴도 괜찮게 생긴편이라 키가 좀 작았지만 인기 정말 많았거든요..


남중다녔는데 근처 여중에 소문이 퍼질 정도..


그때부터 제 마음속엔 우월감이 자라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를 올라가고..


고등학교를 좀 좋은 다른지역 고등학교로 가고 기숙사에 들어갔는데요


그땐 아예 다른거 신경 끄고 공부만 했습니다


원래 공부에 좀 소질이 있었기도 하고 워낙 열심히 해서.. 학교에서는 최상위권에 들었습니다..진짜 열심히 했어요


목표는 sky 였구요.. 모의고사 성적도 내신성적도 그정도 됐습니다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우월감 속에서 살았습니다


중학교졸업하고 키가 안커서.. ㅡㅡㅋ 키는  작았지만 다른것들로 충분히 커버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중학교때도 키 작았지만 인기도 많았고 일류 대학에 들어가면 능력도 좋아질거니..라고 생각하며


키 작다고 꿀리지 않았습니다


친구들 한테 '너는 키만 크면 완벽하다' 는  말도 많이 들었구요


그렇게 우월감 속에 살다가..


고3이 되고.. 수시 시즌이 되었지만 저는 수시를 한군데도 내지 않았습니다


고려대 수시를 내려고 했는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에서도 제안 했지만 저도 그런 마음이 있었어요


정시로 충분히 더 잘할수 있다고... 그래서 정시 올인을 했고..


수능을 망쳤습니다..ㅜㅜ


정말 터무니 없게도 망쳐버렸습니다... 부모님도.. 학교 선생님들도.. 저도.. 실망이 엄청 컸죠


근데 왜 재수를 안하냐고 하시겠지만..


하지만 그래도 지방 최고 대학인 부산대를 갈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위하면서..


재수를 할 마음은 점점 사라지고.. 결국 부산대를 오기로 했죠..


그리고.. 이제 대학생이라고 한껏 멋을 부리는 같은 신입생들..


그 속에서 확 튈 수는 없게 되더라구요


키도 작고.. 얼굴이 괜찮긴 해도 완전 잘생기고 그런것도 아니고..


솔직히 부끄럽지만 오티갈때 내심 기대 했었어요..하지만 역시 중학교때랑은 많이 다르네요..ㅋㅋㅋ


이제 능력이 받쳐준다는 든든한 조건도 없는데 외모에 자신감이 사라지니.. 제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네요


짧은시간 동안 갑자기 이렇게 되니.. 나는 별볼일 없는 놈이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렇다고 내가 정말 못난놈은 아니지만


나 자신만의 좀 과장된 우월감속에 살다가 갑자기 이러니


상대적 박탈감이 말이 아니네요..


나 라는 존재가 더이상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고..


나 라는 사람은 이제 남은게 뭔가.. 가진게 뭔가.. 나의 자아, 캐릭터를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뭐..  죄송합니다.. ㅋㅋ 


그냥 쓸데없는 넋두리.. 같은거네요 


열심히 살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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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 이미 지난 일 어쩌겠어요 ㅎㅎ
    근데 얼굴 좀 생기셨으면 말만 잘 하면 다시 우월해질 수 있어요
    말을 잘 하셔야 됩니다 ㅎㅎㅎㅎㅎㅎ
  • 저도 같이 열심히 살아요!
  • 아.. 그리고 대학교는 고등학교 때랑 사람수가 비교가 안 되서
    처음에는 묻혀있겠지만 시간 지나면서 점점 빛을 보게 될 겁니다 ㅎ
  • ㅁㅁ (비회원)
    2012.2.24 19:14
    얼굴 잘 생긴 신입생
    저랑 사겨요 굿굿
  • @♥ (부자 가는괴불주머니)

    응?? 이거슨...


    아 부럽다 얼굴 잘생겼다니 난 얼굴도 몬생겼는데

  • (비회원)
    2012.2.24 19:36
    불쾌하네 부산대에 생각보다 점수 되는데도 그냥 부산대 지원한사람도 넘치고
    생각보다 잘생긴 사람도 넘치고
    생각보다 아버지가 의사니 변호사니 교수니 높은 직종 자식분도 넘침
    물론 난 해당 안됨
  • ㄹㄻ (비회원)
    2012.2.25 22:51

    진솔한 상담글이잖아요 ㅋㅋㅋ

    모두들 저런 생각정도 한번 해보잖아요

    너무 불쾌하지마요 ㅋㅋㅋㅋ

    한창 신입인데 ㅋㅋ

  • 음ㅇ (비회원)
    2012.2.24 19:40
    그 기분알아요

    저 여잔데 한말씀드리자면

    키나 얼굴은 그냥 첫인상이고


    중요한건 됨됨이랑 깊이인듯해요

    너무 들뜬마음에 가볍게 보이거나

    너무 겉에 치중하면 별로에요

    그냥 할일하고 줏대있게 다니세용
  • 한때랍니다
    빨리 군대에가서 시간을 넉넉히 갖고 생각해보시는게...
  • 흐미 ㅋㅋ 그런거 한때랍니다 정말이에요
  • 근데.... 저는 남잔데 되게 능력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내실을 키우시는데 비중을 높이시는건 어떨까요? ㅋㅋ
  • 이분 반수하실지도 모르겠네요 ㅜ
  • 반수하지마요 ㅜㅜ
  • 히오 (비회원)
    2012.2.24 20:25
    음.. 저도 고등학교 내내 전교1등했고, 님처럼 정시쓸거라고..-_-..하다가 피봤어요. 이해해요.
    저는 고딩때 친구들 하나도 안만나거든요...부산대 스스로 위안하면서 다니고 있지만, 서울가보면 부산대는............ 자기합리화 하지말고, 자기계발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이미 엎질러진 물... 어쩌겠어요. 대학교가 끝이 아니라, 취직, 그 다음은 은퇴 후의 삶이겠지요. 일단 취직만 잘 하세요!
    힘냅시다!
  • jk (비회원)
    2012.2.24 20:25
    귀여워 ㅋㅋㅋㅋ
  • 열심히 잘하면 인기도 많아지고 학점도 잘 받고 취직도 잘 할 수 있어요 ㅋㅋㅋ 힘내세요
    가끔씩 자기는 여기보다 더 좋은 학교 갈 수 있었다고 하면서 동기, 선배들 무시하는 종자들이 있는데 그런 종자에만 속하지 않으면 되요ㅎㅎ
  • 흠 글 첨에 읽을때는 sky 부산대 얘기해서 기분살짝 나빠질라 했는데요 ㅋㅋ뭐 읽다보니 그런글도아닌대요??글구 솔직히 제가 보기엔 왜 저런고민을 하나 싶지만 ㅋㅋ저도 20살때는 외모나 돈등등으로 자존심이 왔다갔다 했네요 ㅋㅋㅋㅋ그런생각 드는것은 20살이니 들수도 있는거구요 ㅋㅋ여러일들을 겪으면서 극복하실거예요 ㅋㅋㅋ다만 나중에 나이들어서도 그 생각을 하고 있으면 안되겠죠 ㅋㅋㅋ
  • sky 가야만 내 자아가 온전하겠다면. 사수라도 해야되고.
    근데 sky라고 해서 딱히 좋은게 있던 시절은 지났음.
    뭐 우리가 잘낫다는건 아니지만요.ㅠㅠㅠ
  • 우잉 (비회원)
    2012.2.25 00:02
    귀여워요!ㅋㅋ 앞으로가 더 중요해요. 스무살 새내기라니. 아 그 설레는 순간들을 곧 맞이하시겠네요. 지금까지 열심히 해온 시간은 절대 사라지지않아요. 다시 새로 시작해봐요. 생각만해도 신나네요 부러워요
  • 글쓴이 (비회원)
    2012.2.25 00:25
    이 글쓴 신입생인데요
    여기 댓글달아주신 분들 정말 착하신분들 같아요 따뜻하네요ㅋㅋ 조언과 충고감사합니다 새내기다운 귀여운(?) 고민이었네요ㅋㅋ
  • 저랑완전비슷하네요ㅠㅠ힘내요글쓴이
    그래서 전 후회없는 대학생활 할려고 정말 열심히 생활하고있답니다..
    교우관계, 공부, 동아리 뭐하나 빠지지않고 정말정말 열심히 살고있어요
    글쓴신입생분도 힘내시길바라요
  • 귀엽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반수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 합니다 전 ㅋㅋㅋ
    학교 다니면서 계속 이런 생각이 든다면 진지하게 고민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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