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2'를 보고와서 느낀점.....

나쁜 벌개미취2013.11.15 01:41조회 수 7385추천 수 1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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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2'를 논하기에 앞서 전작인 '친구'에 대하여 먼저 얘기해보고 싶네요....


 저는 '친구'라는 영화를 매우 좋아합니다. 셀 수 없이 돌려본 영화 중 하나가 이 영화입니다. 제가 영화 '친구'를 알게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입니다. 부모님께서 보시고 오셨더군요. 물론 저는 그 당시 '친구'를 볼 수없었습니다. 보게 된 통로는 중학교에 들어가니 한창 PD박스가 유행하던 시기입니다. 이 때 초당 50kb 속도로 4시간이면 700MB 한편을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었던 시절이지요...(물론 불법입니다만...;;;;). 아무튼 저는 '친구'를 제 생애 최고의 영화 중 하나에 속하는 영화라고 꼽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친구'가 흥행할 수 있었던 요소가 있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첫벗째는 '남자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그 전까지 남자들의 우정을 직접적으로 다뤄본 영화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영화 결말이 친구가 친구를 죽여버리는 슬픈 결말로 끝나버리기 때문에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신에서 두 친구가 투명한 막을 사이에 두고 같이 울어버리는 장면이 정말 기억에 많이 남내요.

 두번째는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요소가 많았습니다. 앞 부분에 고등학생일 때 50~60대 아버지, 어머니 시절을 배경으로 합니다. 그렇다보니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임에도 굉장한 흥행을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옛 시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세번째는 사투리죠. 우스갯소리로 사투리 못 알아들어서 영화 다시 본 사람들이 많다고 하죠?? 이 사투리를 통해서 명대사를 여럿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네번째는 캐스팅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유오성, 장동건, 서태화, 정운택 등 배우들이 등장인물을 매우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연급들 그리고 중간중간 짧은 단역분들까지 주옥같은 대사와 연기를 통해서 '친구'를 빛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김광규가 했던 "느그아부지뭐하시노"라는 대사는 다들 잘 알지 않습니까? 이외에도 정말 중간중간에 '친구'를 빛내는 인물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친구'를 조폭미화영화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미화를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저는 다르게 생각해서 이성적으로 판단해보면 영화 자체로 표현한 것 만 보면 조폭을 미화했다고 생각을 하지않고 조폭이라는 것은 무서운 암적인 존재라는 것을 더 잘 나타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조폭들간의 싸움으로 죽고 죽이는 상황들 그리고 단순한 싸움이 아닌 이권다툼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살인 등 '친구' 영화 자체를 이성적으로 판단해봤을 때 미화가 아닌 정말 두려운 존재라는 것을 잘 나타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저는 '친구'는 남자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한동수'와 '이준석'이라는 이 두 친구간의 노선이 달라짐으로써 다른 길을 걷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이권 다툼의 희생양으로 친구를 살해하게 되는 슬픈 비극을 맞이하지만 영화 자체 흐름과 스토리를 보면 우정을 그린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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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친구2'를 보고 난 뒤에..... 곽경택 감독 스스로가 자신이 쌓아놓은 것을 자신이 무너뜨려버린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 중 첫번째는 왜 이준석의 절친인 상택과 중호가 나오지 않습니다. 제목은 친구입니다. 근데 준석의 친구인 상택과 중호가 나오지 않습니다. 이것이 매우 의아한 사항입니다. '친구'의 마지막 눈물을 흘리던 장면을 인상깊게 본 저로써는 상택이와 중호가 왜 준석과 만나지 않았느냐에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곽경택 감독 스스로가 준석과 동수의 관계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이 2명을 배제해 버린게 아닐까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사실을 기반으로 시나리오를 만들었겠지만 영화자체는 허구가 아니겠습니까? 이 2명을 배제한 것은 두고두고 너무 아쉬우리라 생각됩니다.

 두번째로 스토리 자체가 뭔가 부족했습니다. 그 많은 인과관계들을 표현하기에는 영화 상영시간이 너무 짧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쌩뚱맞게 중간에 '준석'의 아버지로 '주진모'가 출현을 하죠..... 물론 준석의 조직이 결성된 초기 상황을 나타내려고 한 것 같지만 뭔가 이 영화와는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많은 인과관계들을 오히려 예전에 2009년에 방영된 '친구, 우리들의 전설' 여기에서 오히려 나타냈었다면 어땟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시간은 짧고 내용은 방대하다보니 앞뒤의 사건의 전개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관객이라면 '친구2'를 제대로 이해하는데 매우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세번째로 캐스팅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전작에 연기파 조연들 단역들이 많았고 장동건, 유오성이라는 주연을 하면서 영화를 매우 잘 표현하였지만 이번 캐스팅은 너무나도 초라했던 것 같습니다. 주연급이라고는 유오성 하나이죠... 김우빈은 아직은 신인이라는 티를 벗지 못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김우빈의 연기가 영화에 몰입에 오히려 방해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어색하지 않은 사투리 연기였지만 너무나도 오바(??)스러운 연기였다고 전 생각합니다. 캐스팅이 좋지 않다보니 전작인 '친구'의 맛을 다 잃어버린 것 같네요... 

 네번째로 영화의 분위기가 너무 달라져버렸습니다. 전작은 영화 색체 자체가 무겁고 어둡고 침침한 느낌의 영화였다면.... '친구2'의 색체의 느낌은 가벼워저버린 것 같습니다. 약간 오래된 느낌과 무거운 느낌이 전작인 '친구'를 완성도를 극대화시켰다고 전 생각합니다. 이번 '친구2'는 너무나 세련되게 바껴버린 분위기가 영화의 맛을 또 잃게 만든 것 같습니다. '친구1' 같은 분위기로 '친구2'의 영상미를 표현했더라면 정말 더 좋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그 외에 많은 이유들이 또 있지만 크게 이 4가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또 소소한 느낌 하나는 담배를 피우는 장면들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정말 중요한 장면에 나왔다면 모르지만 영화 속에서 흡연장면들이 심심찮게 나타나기에 거부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 정말 '친구'를 추억하시는 분들은 안 보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중간에 '이준석'이 '한동수'를 살해 지시하면서 '박은기'가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등 내막을 알 수 있지만 '친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안보셔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대작인 영화가 졸지에 졸작으로 변해버렸다는 느낌을 크게 지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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