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사랑을 마치며..

글쓴이2018.12.02 00:47조회 수 5160추천 수 40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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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여기.. 걔랑 왔던 곳인데.."

"어? 여기.. 걔랑 진짜 많이 왔었는데.."

"아 거기? 거기 걔랑 자주 갔었지.."

"내가 거기 걔랑 가봤는데 말이야.."

"아 여기 걔랑 진짜 와 보고 싶었던 곳인데.."

너 없던 지난 반년간 내가 어느 장소를 얘기하든지 입에 달고 있던 말이다.

갔던 곳, 찾던 곳, 가고 싶었던 곳, 먹은 것, 먹고 싶던 것,  보고 싶던 것, 보던 것

이 세상엔 어느 하나 니가 빠진게 없더라.

니가 없는건 다 재미없더라. 가고 싶지도 않더라. 보고 싶지도 않더라. 맛도 없더라. 신기해 보여도 신기하지도 않더라.

무슨 짓을 해도 다 부질없더라.

나 왜 이렇게 됐지?

 

너와 헤어진 지도 어느덧 반년이 다 돼가지만, 너와 함께 한 날들을 생각하면 

어느덧이란 말을 쓰기에도 부끄럽기에 아직도 난 너랑 이별했다는 감정을 실감하지 못한다.

부딪힐 때도 많이 있었지만 사랑을 하는 누구나 느끼듯이 이별을 하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우린 특별하다고 믿었으니까.

아니면, 그저 나 혼자 우리는 특별 해야만 한다고 믿었을 뿐 인건가..

우리의 연애의 결말이 '사랑'이 아닌 '이별'이 된 걸 보면,

나 혼자 만의 생각이었다. 확실하다.

그렇게 오랜 기간을 사귀면서도 우리 사랑은 특별하다고 믿은 날 보면 작년에 우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같이 있던 축제에서 본 어느 여가수의 노래 가사처럼, 널 너무 몰랐던 게 아닐까 싶다.

 

난 이제 너를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잊어야 할 것 같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 것도 아니고, 너의 온기가 다 떠난 것도 아니지만,

너에게 받았던 상처를 생각하면 아직도 이렇게 너를 생각하는 나 자신에게 너무 미안하다.

니가 나한테 줬던 상처들은 둔감한 척 했던 나의 감정을 상처 입히기에 충분히 아픈 상처였다.

아프지 않은 척 했지만 소심한 나는 너에게 그런 감정따위 한번도 내비친 적이 없었다.

소심하다는 건 겉으로는 이성적인 감정을 가진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내 속은 나의 감정을 너에게 전가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넌 몰랐겠지만, 

표현 하는 방법이 다른게 아니라 없었을 뿐, 나도 너와 같이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런 상처를 준 너에게,

일방적 통보로 사이를 끝낸 너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글에 답장 한 글자 보내는 성의조차 보이지 못한 너에게,

더이상 내가 남길 미련은 없다.

 

나를 떠나 행복하든지 말든지, 그건 이제 더이상 남이 되어 버린 내가 상관 쓸 일은 아니다만,

적어도 나를 떠났으면 나보다는 더 행복하게 해 줄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굳이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더라도 꼭 행복 했으면 좋겠다.

 

5년이 조금 넘는 긴 우리의 사랑과 이별에 나는 오늘에서야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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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흘리며 갑니다..
  • @참혹한 자운영
    글쓴이글쓴이
    2018.12.2 01:37
    안뇽히,,
  • 저도 3년 넘게 만난 첫사랑이랑 헤어진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가끔 생각하면 마음이 저려올때가 있어서, 그렇지만 나 자신을 위해 이제는 보내줘야한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계절이 바뀌듯 한 시절이 지나갔다고 생각하세요. 힘내세요
  • @애매한 섬말나리
    글쓴이글쓴이
    2018.12.2 01:38
    헤어졌던 그 계절이 다시 돌아오고 나서야 이별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 ㅠㅠ지워지려면 시간이 걸립니다..ㅠ
  • @기발한 털진달래
    글쓴이글쓴이
    2018.12.2 18:05
    시간은 생각보다 많은것을 해결해 주는것 같습니다..^^
  • @글쓴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이 있잖아요 ㅎㅎ
    열심히, 흘러가는대로 잘 살아봅시다 화이팅!
  • @기발한 털진달래
    글쓴이글쓴이
    2018.12.3 00:36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네요.
    자신을 믿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면 이 또한 지나 갈겁니다 ^^
  •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청하


    내 그대를 사랑함에 있어 한점 부끄럼 없다
    단지 후회를 하자면
    그날,
    그대를 내 손에서 놓아버린 것 뿐

    어느새 화창하던 그 날이 지나고
    하늘에선 차디찬 눈이 내려오더라도

    그 눈마저 소복소복 따듯해 보이는 것은
    그대를 향한 내 사랑일까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 와..5년.. 화이팅합시다 좋은 사랑 만날거에요
  • @눈부신 오미자나무
    글쓴이글쓴이
    2018.12.2 18:08
    화이팅할게요 ^^
  • 공감되서 눈물엄청 흘렸네요. 님은 정말 사랑받을 자격이 있으신 분이세요. 언젠가 찾아올 새로운 사랑을 응원하며 지금까지 수고 하셨습니다 진심으로.
  • @힘좋은 쇠고비
    글쓴이글쓴이
    2018.12.2 18:10
    넹,, 응원 감사합니다 ㅎ
  • 저랑 상황이 무척 비슷해서 감정이입이 많이 되네요..
    주변에서 시간이 약이라고 많이 얘기해줄꺼에요.
    추운겨울 따뜻하게 잘 보냅시다!
  • @방구쟁이 세쿼이아
    글쓴이글쓴이
    2018.12.2 22:16
    이젠 행복한 날들만 있길..ㅎㅎ
    부산은 그래도 타지방보다 따뜻해서 좋네요~!
    익명의 님도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 @글쓴이
    글쓴님에게 앞으로 더 행복한 일들만 있길. 더 좋은 인연들만 있길 바랍니다.
  • 책에서 가져온 글인줄 알았어요.. 너무 잘 쓰시네요 일방적통보라..정말 많이 힘드셨겠어요 앞으론 더 나으신분 만나 행복하시길!
  • @다부진 털진득찰
    글쓴이글쓴이
    2018.12.3 23:10
    연애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작가만큼 감정이 풍부해 질 수있다고 생각해요.
    이별은 우리의 만남이 행복했던 것만큼 힘들었던것 같아요..
    이젠 나를 찾아야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5년.... 개 ㅅ...ㄲ ㅠㅠㅠㅠㅠ
  • @답답한 이고들빼기
    글쓴이글쓴이
    2018.12.3 23:16
    만남을 지속한 오랜 시간을 차치하고서라도 한 때 마음 속 깊이 사랑했던 사람을 욕되게 하고 싶진 않아요ㅎㅎ
    우리는 인연이 아니었고, 그래서 제가 아팠던것 뿐이겠죠..^^
  • 너무 공감됩니다..배려없고 무성의하게 4년이라는 시간을 정리당하면서 너무 아팠는데..이렇게 공감이 되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린 특별하다고 믿었다'는 말이 특히 와닿네요.. 다른 커플들은 여러 이유로 헤어지고 이별을 해도 우리에게는 이별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저도 이제 헤어진지 반년이 다 되어가는데 문득 문득 생각이 나네요... 만나서 말할 자신이 없다는 마지막 상대방 말에 화도 나고 미친듯이 미웠지만... 그런 사람과 좋았던 순간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가 없어 가끔 생각나면 힘들기도 하네요ㅎㅎ 인연이 아니였다는 말.. 너무 아프고 아픈 말이지만 받아드릴 수 밖에 없는 말인 것 같네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점잖은 오리나무
    글쓴이글쓴이
    2019.1.6 21:59
    나만의 특별한 사랑을 한 이후인 지금, 다음부턴 특별한 사랑을 해도 내 마음의 여유가 특별해지지 못하게 할 것 같아서 약간은 두렵네요^^;
    가슴 아픈 사랑을 했다 하더라도 그것 또한 사랑이 아닌것은 아니니 너무 마음 아파하지는 마세요ㅎㅎ
    함께했던 그 순간만큼은 서로 진심이었다는것, 그렇기에 행복했던 우리를 떠올리며 지나간 사랑은 그만지워보자구요^^
    행복한 2019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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