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에서 선거도없이 술자리에서 회장을 ㄷㄷㄷ

기발한 곰딸기2016.12.26 22:58조회 수 19480추천 수 34댓글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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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특정 과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저희 과의 특성상 한 쪽으로 치우친 성비율과 학내 구성원들의 공통되는 성향상 장기간 단합은 커녕 의견 전달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올해 6개월도 채우지 못했던 전학회장의 과실과, 사실 과실이라는 말로 포장하기도 어려운 스캔들로 학과 이미지는 물론 '양아치'라는 타이틀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부끄럽고 또한 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임을 회피하고 싶지 않기에 작게나마 용기 내어 글을 써봅니다. 다른 과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르겠지만 저희 과는 어떠한 투표와 구성원의 동의 없이 학회장 및 학생회 의원들이 구성되어 왔습니다. 이유는 늘 간단했습니다. 남자이기 때문에, 오빠이기 때문에. 적은 남성비율로 인하여 학과의 궂은 일을 남학우들이 도맡아 해왔던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학과 행사 동안은 늘 모든 학우들이 힘을 써왔으며 학과에 관한 애정도는 성비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남성 위주의 친목으로 대다수의 학우들이 학과 생활에 어색함을 느끼며 어느 자리에 가도 '난 저 오빠와 친하지 않아서 가고 싶지 않다', '가더라도 자기들끼리 논다, 내가 왜 참석하느냐'라는 여론은 비단 올해뿐만 아니라 늘 이어져 오던 악순환이었습니다. 그런 배경으로 술자리에서 나 학회장하고 싶어, 라는 의견을 모든 구성원이 모인 장소도 아닌 본인들만의 술자리에서 피력하거나, 혹은 전 학회장과의 친분으로 너가 학회장했으면 좋겠다, 라는 한 마디는 투표를 대신한 학회장 당선에 가장 큰 영향을 주어왔습니다. 전 재학 기간 내 단 한번도 학회장, 과대표 투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으며 늘 신학기에 '올해 학회장을 맡은 OO입니다.'라는 카톡 통보만을 받아왔습니다.
이제는 거의 모든 학생들의 입에서 한번쯤 나왔던 전학회장의 스캔들은 그러한 악습의 결과물이라 생각합니다. 후보자랄 것도 없지만 후보자의 자질을 판단할 수 도 없게 되어있는 시스템과 이에 반발하지 않고 악습의 순환고리를 깨려 노력하지 않았던 모든 부분에 있어서 당연히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올해 역시 학과에는 소문이 돕니다. OO가 회장을 한다더라. 모든 구성원들은 의아하고 있습니다. 자질은 물론 그 분의 인성에도 반문을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두 어느 누가 결정권을 가졌고 당선일은 정확하게 언제인지 그 어떠한 것도 모르기에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궁금합니다. 총장 직선제라는 훌륭한 결과물을 이루어낸 본교에서 이러한 일이 묵인되고 현재까지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에 다른 학우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도대체 학내에서도 사라진 민주주의를 나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대숲에서 글 가져왔습니다ㅠ 저희학과 얘기 맞구요. 전 학회장이 큰 문제를 일으켜서 애 자퇴하고 교수님까지 놀래서 사퇴하고 그랬는데 여전히 정신 못차리네여 ㄷㄷㄷㄷ 이슈가 조금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어여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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