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앞두고.

글쓴이2018.11.26 12:57조회 수 504추천 수 2댓글 2

    • 글자 크기

어제 저녁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오토바이의 시동은 요즘따라 더 걸리지 않아 날 애먹였고, 그 짜증만큼이나 예열없이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왔다. 밤늦게 집으로 돌아서는 어귀에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셨다.

아버진 나를 따라 들어오셨고 그 손에는 만원짜리 다섯장이 손에 쥐어져 있었다. 늘 용돈받는게 어색한 나는 괜히 모른 척도 하고 이런 거 주지 않아도 된다 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내 스트레스 때문에 괜히 가시 돋힌 말과 행동을 했던 것을 후회했다.
아버지의 사랑은 늘 이런 식이다. 가끔 이렇게 뜬금없고, 내 불만이 쌓여있을 때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내게 다가와서 나는 죄송함만 느낄 따름이다. 
 
오늘 아침엔 어머니와 함께 나서며 잠시 눈감고 기도하는 엄마를 보았다. 필시 그 기도엔 내가 들어가 있었을 것이기에, 문틈 사이로 비치는 엄마의 얼굴을 카메라로 찍어두고 싶다고 생각했다. 
 
못난 아들의 어깨는 약간 무겁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37449 레이저 제모 병원 추천해주세요!!11 화려한 환삼덩굴 2016.07.04
137448 혼자 술 마실곳..11 재미있는 사철나무 2014.04.02
137447 데이비드한? 강사님 괜찮은가요??11 짜릿한 흰씀바귀 2013.08.29
137446 누전차단기가 내려가는데11 꼴찌 채송화 2014.07.25
137445 혹시 피누 하시는 분들 중에 채팅방 기억하는 분도 있나요11 청아한 고들빼기 2016.04.22
137444 이중섭 특별전 가보신분11 꾸준한 개모시풀 2016.12.29
137443 구 황우정(갈비탕) 자리 돼지국밥집 가보신분??11 진실한 백합 2013.05.14
137442 [레알피누] 군대에서 축구하다 다치면11 뚱뚱한 억새 2016.07.12
137441 친구관리 하시는 노하우 듣고 싶습니다ㅎ11 저렴한 줄민둥뫼제비꽃 2013.12.03
137440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11 발냄새나는 명자꽃 2018.05.18
137439 목요일 수능날...11 어설픈 향나무 2013.11.04
137438 잘생긴것도 죄네요....11 질긴 네펜데스 2018.11.27
137437 [레알피누] 고시준비생분들11 해박한 작두콩 2017.01.23
137436 술자리에서 여자 함부러 터치하는 놈들11 피로한 쇠비름 2015.03.14
137435 왜이리 30대 초중반사람들은11 살벌한 쇠물푸레 2020.05.13
137434 성격 고치고싶다11 의젓한 기린초 2019.12.18
137433 부산은 어쩌다가 이렇게 죽은 도시가 되었을까요...?11 진실한 참꽃마리 2013.12.20
137432 토익 lc를 너무 못합니다11 꾸준한 다릅나무 2019.11.13
137431 프랑스어 외울거 넘많다....11 고고한 거제수나무 2017.06.15
137430 전문직, 공기업, 공무원, 대기업, 성공한 자영업 아니면 다 불효자죠 ㅋㅋㅋ11 부지런한 큰물칭개나물 2018.05.2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