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에서 차비빌려달라는 할머니 조심하세요~

글쓴이2017.01.13 00:34조회 수 11280추천 수 62댓글 53

    • 글자 크기

지난 여름, 습한 장마철즈음이었습니다.

 

구서동 이마트에 살 것이 있어서 운동도 할 겸 온천천을 따라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장전역 부근 국밥집 앞에서 60~70대로 추정되는 할머니가 다가오는겁니다.

 

그러더니 대뜸 '학생, 내가 대전을 가야 되는데 무궁화호 차비가 없어서 차비좀 빌려달라'고 부탁을 하는겁니다.

 

평소 치안선봉에서 열일하며 뺑끼치는 의경출신이던 저는 할머니께 물고기를 잡아주기 보다는 낚시하는 법을 가르켜 주고자,

 

'근처 지구대에가셔서 신분증 맏겨두고  자초지종 설명하시면 돈도 빌려주고 운 좋으면 가까운 기차역 까지 태워드릴 수 도 있어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적잖아 당황하시면서 '지구대가 어디있는 줄 모르고 급하니까 젊은이가 좀 빌려줘.' 라고 하길래

 

'제가 돈은 없고 지구대까지 같이 모셔다 드릴게요^^'라고 하니까 그냥 가시는겁니다 ㅋㅋㅋ

그 후, 오버워치 마스터를 찍기위해 수련을 정진하던 1월 11일 저녁,

 

3층에 있는 PC방을 가기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던 찰나,

 

익숙한 목소리, 실루엣이 보이는 겁니다.

 

이 할머니.. 크게 한 탕 치고 떠나려시는지 이번엔 KTX를 타야겠답니다.. 하...

 

이번엔 그냥 시간이 아까워서 '죄송해요' 하고 나왔는데,

 

혹여나, 우리 착한 부산대 동문들이 피해볼까봐 적어봅니다.

 

[할머니 외관]

-노숙자 같지도 않고 진짜 딱 우리집 놀러오시는 외할머니 느낌 그대로입니다. (깔끔함)

 

-머리는 세서 회색빛을 띄고 있습니다.

 

-한 손에는 면으로 된 가방을 들고 있습니다. (진짜, 곧 기차탈 모습임 처음에 잠시 부산역 매표소가 떠올랐음)

 

-진짜 연기를 잘하는게 18세 소녀마냥 부끄럽고, 미안하게 물어보십니다.

 

-"대전 가야되는데 무궁화호&버스 차비가 없다, 서울가야되는데 KTX 차비가 없다."가 주 레퍼토리이신듯 합니다.

 

-주 출몰지 : 장전~부산대 지하철역 일원

 

뭐 아무튼 진짜, 급하신 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직접 돈을 주어 삥뜯기지 마시고, 시간이 되신다면 우리 모두 이런 딱한 분들을 근처 지구대로 인계해줍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67119 혼자시간죽이기좋은카페추천해주세요9 재수없는 메밀 2012.06.23
167118 너무 싫은 친구가 있는데 어떡하죠.....14 깨끗한 장미 2012.06.23
167117 종합질병상담...ㅠ8 느린 대극 2012.06.23
167116 맛있는 거 먹고 싶어서 미추ㅕ버리겠어요5 건방진 천일홍 2012.06.23
167115 공부한거에 비해서 성적이 잘나오는게 고민..9 불쌍한 라벤더 2012.06.24
167114 여럿이 먹을때 뒤적거리는 친구9 추운 협죽도 2012.06.24
167113 밥 먹을 때 소리 짭짭 내는 사람....13 어두운 타래난초 2012.06.24
167112 돈, 돈, 돈 돈이 문제로다...9 다친 미모사 2012.06.24
167111 사랑한다는 말 언제쯤?12 코피나는 아왜나무 2012.06.25
167110 갱찰아찌님 생일인게 고민6 싸늘한 박태기나무 2012.06.25
167109 기계과 학생이 경영학과 부전공???3 착실한 시닥나무 2012.06.25
167108 지금 당장 여행을 간다면?????12 게으른 종지나물 2012.06.25
167107 정문앞에 부산대생 비율이??9 초조한 배롱나무 2012.06.25
167106 구글에서 내 이름으로 검색되는 웹페이지 지울 수 있나요?8 머리좋은 산국 2012.06.25
167105 [레알피누] 노력한거에비해 성적이안나오는게고민ㅜ15 난폭한 쇠뜨기 2012.06.25
167104 이쯤되니 피누소개팅 근황이 궁금궁금11 멍한 한련 2012.06.25
167103 부산에 임플란트로 유명한 치과 있나요?1 깜찍한 산박하 2012.06.25
167102 여자친구 동생 과외를 하게 됐는데 얼마를 받아야 할까요...10 아픈 차나무 2012.06.25
167101 아.. 고백하기로 맘 먹었는데15 발냄새나는 리기다소나무 2012.06.25
167100 고백, 만난지 얼마만에 하는게 적당한가요?9 발냄새나는 리기다소나무 2012.06.2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