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때문에 속상해요ㅜㅜㅜ

글쓴이2012.08.09 13:20조회 수 2855추천 수 1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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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 방울도 못 마시는 키 크고 떡대있는 여학생입니다.

잠깐 저의 술과 관련된 히스토리를 적어보자면... ↓

 

참고!!! 저는 현재 4학년 2학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1. 입학전(출생~대학입학전ㅋ) --- 울 집안 내력(친/외가 모두 포함) 상 난 술 못 마실텐데라는 소릴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어릴때부터 천성적으로 간이 약해서 이와 관련한 탈도 많았고 이 때문에 병원을 심심하면 오갔음. 의사선생님 항상 나에게 간 조심하라고 말씀하심다... (간 때문에 몸이 취약한 점이 있는데 이 부분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고, 제겐 아주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그런데 일상생활 할 때 사람들이 겉으로 알아차리기에는 힘든 그런 속병...)

2. 입학바로직전 --- 슬슬 대학 갈 생각하니 술 걱정이 피어오름. 2월에 무수히 많은 각종 신입생 행사들 일정 들으며 겁에 질리기 시작했죠. 입학결정되고 2월의 첫 행사 가기 전에 친구들을 불러놓고 맥주 반 캔(?)마셔봤는데 온 몸에 핏줄 끊기는 고통과 함께 반강제 기절상태. 어무이에게 많이 혼났슴다. 그 날 이후 온 몸에 반점과 간지러움은 물론 목에 혈관(?)같은게 터졌다 하여 의사선생님이 말하는 것 당분간 자제하라며 주의주셨고(술은 절대 먹지말라는 당부와 함께. 사망할 수 있다는 주의 주심) 며칠을 끙끙앓다가 신입생 행사를 갔습니다. 맥주 반 캔 덕분에 걸걸해진 목소리로. 구호 외치라고 하는데 저의 우람한 떡대에서 바람이 픽픽~ 빠진 맥없는 목소리 나오고 욕 좀 먹고 죄송합니다 연신 말했던 듯요.

3. 입학후 --- 1학년 때 모임이 참 많더라구요. 신입생은 빠지기가 그렇다는 생각에 어지간하면 다 참석했습니다. 물론 술잔 채워주면 죄송함을 꼭 어필하며 잔만 반겠다고, 더불어 저의 체질을 얘기해드림. (참고로 저희 아버지 술 때문에 골로 가실 뻔한 적이 몇 번 있어서 집안에서 몇 번 난리났었어요... 친척분들 중에 술 조금 마셨다가 잘 못 되서 하늘나라 가신분도 있고요...ㅜ) 선배들 아니꼬운 표정. 그래도 어쩔 수 있나요...^^;;; 죄송하다는 말만 계속 하고 그냥 여자선배들한테 질문하고 장단맞추고 그랬었네요. 남자선배들, 여자선배들 모두 제가 내뺀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한 날은 모임에 왔더니 한 여자선배 나에게 말하길, '어~ 공주님 오셨네? 술도 안 먹을거면서 왜 왔니? 마마야 공주마마야 !$%$^*&&" 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 어쩌겠습니까. 그냥 웃었죠...ㅎㅎㅎ 그 외에도 몇 번 뼈있는 소리 들은적이 있지만 운명이다 생각하고 그냥 하하하하하하하 ^^^^^. 최악의 경험중 하나는 게임에서 제가 걸려서 벌주마셔야 했는데 도저히 안마시고는 못 버틸 상황이었슴다. 강요는 늘어가고 마실수는 없고 어쩔수 없이 제가 선택한 방안은... '마시지는 못하고 제 두피가 마시도록 할게요.' 머리위에 소주를 걍 부어버렸는데 순간 일동 얼음.... 열심히 술자리 있는 모임에 남들 가는 만큼 참석했으나 선배들에게 돌아오는 족보도 없고 아니꼬운 시선만 늘어가서 다행히 족보는 친한친구들에게 받아 쓰고 2학년때부터는 일절 술자리 가지 않았네요.

4. 알바할때 --- 알바하면서 오래 하니까 사람들끼리 술자리 서로 갖기도 하더라구요.... 전 안갔습니다 ^^

 

5. 고민의 시점, 취업 앞두고 --- 자소서 고치다가 갑자기 마음이 답답해져서 이렇게 뻘글 남기고 가요...ㅠ 아는 분 중에 기업면접 보면서 2차로 술집(이상한데 말고요^^ㅋㅋ)에서 술자리 가지면서 본 분도 있었는데 온갖 생각이 다 드네요. 알만한 대기업이었는데 술 주량 체크, 주사체크한다면서 안 마실거면 불합격이라니 어쨌니 했었는데 어엉엉. 그것도 그거지만 만약 면접때 술 마시냐고 물어보면 솔직하게 대답하고 싶은데 안되겠죠? 분위기 잘 맞춥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거짓말 해야하는 거겠죠....ㅋ 예전에도 입학 전에 술 때문에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고민하면서 있었는데 취업도 결정 안난 마당에 요즘 매일같이 술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네요. 취직하신 선배들 모두 술 잘 마시는게 장땡이라믄서.... 못 마시니까 도태되었다니 어떤 분은 상사가 못 마시는 사람 마실때까지 자리 파하지 않을 거라고 그 사람 강제로 마셔서 기절했었는데 이후에도 계속 먹이더라니... 괜히 쓸데없는 걱정 미리 땡겨서 하는 것 같을수 있겠지만 술 못 마시는 사람, 정말 술 자리가 너무 괴로워요. 술만 권하지 않으면 분위기 맞춰서 얘기도 잘 들어주고 뒷자리도 처리해주고 그래줄 수 있는데... 왜들 술 못 마시는 걸 아니꼽게 보는 분들이 많은지ㅜ 친구들은 괜찮은데 저보다 선배뻘 되면 다들 안 좋게 보네요. 체격도 있는 편이라 더 안 믿어주시는 건지...^^

 

그냥 이래저래 하소연 참~도 길게 적어놨네요. 못 마시는 분, 경험이라도 공유해주시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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