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때문에 속상해요ㅜㅜㅜ

질긴 뽀리뱅이2012.08.09 13:20조회 수 2858추천 수 1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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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 방울도 못 마시는 키 크고 떡대있는 여학생입니다.

잠깐 저의 술과 관련된 히스토리를 적어보자면... ↓

 

참고!!! 저는 현재 4학년 2학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1. 입학전(출생~대학입학전ㅋ) --- 울 집안 내력(친/외가 모두 포함) 상 난 술 못 마실텐데라는 소릴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어릴때부터 천성적으로 간이 약해서 이와 관련한 탈도 많았고 이 때문에 병원을 심심하면 오갔음. 의사선생님 항상 나에게 간 조심하라고 말씀하심다... (간 때문에 몸이 취약한 점이 있는데 이 부분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고, 제겐 아주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그런데 일상생활 할 때 사람들이 겉으로 알아차리기에는 힘든 그런 속병...)

2. 입학바로직전 --- 슬슬 대학 갈 생각하니 술 걱정이 피어오름. 2월에 무수히 많은 각종 신입생 행사들 일정 들으며 겁에 질리기 시작했죠. 입학결정되고 2월의 첫 행사 가기 전에 친구들을 불러놓고 맥주 반 캔(?)마셔봤는데 온 몸에 핏줄 끊기는 고통과 함께 반강제 기절상태. 어무이에게 많이 혼났슴다. 그 날 이후 온 몸에 반점과 간지러움은 물론 목에 혈관(?)같은게 터졌다 하여 의사선생님이 말하는 것 당분간 자제하라며 주의주셨고(술은 절대 먹지말라는 당부와 함께. 사망할 수 있다는 주의 주심) 며칠을 끙끙앓다가 신입생 행사를 갔습니다. 맥주 반 캔 덕분에 걸걸해진 목소리로. 구호 외치라고 하는데 저의 우람한 떡대에서 바람이 픽픽~ 빠진 맥없는 목소리 나오고 욕 좀 먹고 죄송합니다 연신 말했던 듯요.

3. 입학후 --- 1학년 때 모임이 참 많더라구요. 신입생은 빠지기가 그렇다는 생각에 어지간하면 다 참석했습니다. 물론 술잔 채워주면 죄송함을 꼭 어필하며 잔만 반겠다고, 더불어 저의 체질을 얘기해드림. (참고로 저희 아버지 술 때문에 골로 가실 뻔한 적이 몇 번 있어서 집안에서 몇 번 난리났었어요... 친척분들 중에 술 조금 마셨다가 잘 못 되서 하늘나라 가신분도 있고요...ㅜ) 선배들 아니꼬운 표정. 그래도 어쩔 수 있나요...^^;;; 죄송하다는 말만 계속 하고 그냥 여자선배들한테 질문하고 장단맞추고 그랬었네요. 남자선배들, 여자선배들 모두 제가 내뺀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한 날은 모임에 왔더니 한 여자선배 나에게 말하길, '어~ 공주님 오셨네? 술도 안 먹을거면서 왜 왔니? 마마야 공주마마야 !$%$^*&&" 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 어쩌겠습니까. 그냥 웃었죠...ㅎㅎㅎ 그 외에도 몇 번 뼈있는 소리 들은적이 있지만 운명이다 생각하고 그냥 하하하하하하하 ^^^^^. 최악의 경험중 하나는 게임에서 제가 걸려서 벌주마셔야 했는데 도저히 안마시고는 못 버틸 상황이었슴다. 강요는 늘어가고 마실수는 없고 어쩔수 없이 제가 선택한 방안은... '마시지는 못하고 제 두피가 마시도록 할게요.' 머리위에 소주를 걍 부어버렸는데 순간 일동 얼음.... 열심히 술자리 있는 모임에 남들 가는 만큼 참석했으나 선배들에게 돌아오는 족보도 없고 아니꼬운 시선만 늘어가서 다행히 족보는 친한친구들에게 받아 쓰고 2학년때부터는 일절 술자리 가지 않았네요.

4. 알바할때 --- 알바하면서 오래 하니까 사람들끼리 술자리 서로 갖기도 하더라구요.... 전 안갔습니다 ^^

 

5. 고민의 시점, 취업 앞두고 --- 자소서 고치다가 갑자기 마음이 답답해져서 이렇게 뻘글 남기고 가요...ㅠ 아는 분 중에 기업면접 보면서 2차로 술집(이상한데 말고요^^ㅋㅋ)에서 술자리 가지면서 본 분도 있었는데 온갖 생각이 다 드네요. 알만한 대기업이었는데 술 주량 체크, 주사체크한다면서 안 마실거면 불합격이라니 어쨌니 했었는데 어엉엉. 그것도 그거지만 만약 면접때 술 마시냐고 물어보면 솔직하게 대답하고 싶은데 안되겠죠? 분위기 잘 맞춥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거짓말 해야하는 거겠죠....ㅋ 예전에도 입학 전에 술 때문에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고민하면서 있었는데 취업도 결정 안난 마당에 요즘 매일같이 술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네요. 취직하신 선배들 모두 술 잘 마시는게 장땡이라믄서.... 못 마시니까 도태되었다니 어떤 분은 상사가 못 마시는 사람 마실때까지 자리 파하지 않을 거라고 그 사람 강제로 마셔서 기절했었는데 이후에도 계속 먹이더라니... 괜히 쓸데없는 걱정 미리 땡겨서 하는 것 같을수 있겠지만 술 못 마시는 사람, 정말 술 자리가 너무 괴로워요. 술만 권하지 않으면 분위기 맞춰서 얘기도 잘 들어주고 뒷자리도 처리해주고 그래줄 수 있는데... 왜들 술 못 마시는 걸 아니꼽게 보는 분들이 많은지ㅜ 친구들은 괜찮은데 저보다 선배뻘 되면 다들 안 좋게 보네요. 체격도 있는 편이라 더 안 믿어주시는 건지...^^

 

그냥 이래저래 하소연 참~도 길게 적어놨네요. 못 마시는 분, 경험이라도 공유해주시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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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일단 남자구요...소주세잔 분량 원샷이면 사경을 헤매이죠...
    저도 집안내력이 술이 안 받는 체질이고요..
    글쓴분 처럼 민감하진 않지만 소주 한잔에 씨뻘겋게 달아서 흉해지고..
    많이 마시지도 못하고..그래도 술자리는 좋아한답니다.
    남들 한병 마실때 한잔 마시면 어떤가요...취하는 수준은 비슷한데...
    처음 보는 사람들과 술자리에서 힘들지만..
    아는 친구들끼리 만나면 주량조절하면서 마시는데 별말없더라고요..
    술 한방울에도 취약하면 여러모로 힘드시겠네요...
  • 저는 술을 보통만큼 마신다고 생각하는데요
    술을 잘 못마시는 친구랑 술자리를 자주 다니거든요...
    주량이 아니라 그친구랑 말하는데 공감이 되는 점들이 많더라구요.
    윗분처럼 남들 한병 마실때 한잔 마시면 어떤가요,
    개인적인 입장일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거 나쁘게 안보거든요!
  • 저는 남잔데...역시나 술이 약해서
    그냥 안마시거나 진지하게(?) 요구를 하고 조절해가며 마십니다.

    근데 글쓴분 정도면...지병이 있다고 보일 정도까지인데
    선배들이 인정을 안해주다니...?

    여튼...안마시는게 최선이지만
    꼭 마셔야 한다면...그냥 가지 않으시는것이 나을듯 합니다
  • 솔직하게 일단 말하세요~ 이러이러해서 술을 마시면 안 된다.. 그람 대부분 이해할꺼고 그래도 못알아먹고 자꾸 먹일라그러고 비꼬는 사람들은 그사람들이 이상한거니 무시하세요~먹지말고.. 그나저나 이렇게 술이 치명적인 경우도 있군요;; 잘먹는편이라 몰랐음....힘드시겠네요ㅜ ㅠ 전 잘마시는편이긴 하지만 술안먹어도 잘 맞춰노는 사람들 괜찮던데.... 암튼 이해하는 사람들과의 자리는 가셔서 적당히 맞춰노시고 이해못하고 자꾸 먹이려거나 비꼬는 사람이 있는 자리는 피하심이...
  • 남학생이면 술 안마신다고 할 때 좀 안좋게 보기도 하던데 여학생은 안 마신다고 하면 그냥 봐주던데요
    저는 체질상 문제도 아니고 그냥 술 마시는거 싫어해서 안 마셨는데 선배님들이 아무도 뭐라고 안하던데 말이죠(저는 여자) 님 과 선배님들이 못된 사람들인가 봐요...
    술 마시고 죽으면 지들이 책임져 줄 것도 아니면서ㅡㅡ
  • 솔직히 술조ㅗ아하는 사람입장에서 후배가 술안마시면 핑계대는것같고 아프다고 하는거 믿기도 어렵구여...
    술먹고 아픈거 제대로 보여주심 뒷말안나오겟넹요
    그전엔 엄청씹는게 사실....
    핟도 핑계대고 안먹는 애들이 많아성요ㅠ
  • @거대한 꽝꽝나무
    참나 이걸 조언이라고...
  • @거대한 꽝꽝나무
    진짜 아직도 술 강권하는 쌍팔년도 선배도 있네
  • @거대한 꽝꽝나무
    나중에 니 아들래미 새1끼한테 한병 줘봐
    술 쌘지 확인할겸
  • @거대한 꽝꽝나무
    핑계 대고 안 먹는 애들이 많다고요? 아프든 싫어하든 이랬든 저랬든 상대가 안 먹겠다고 하면 권하질 말아야 되는 거 아닌가요... 진짜 이상하시네요...;;;
  • @거대한 꽝꽝나무
    안 먹는게 왜 잘못인지 ㅎㅎㅎㅎㅎ
  • 저는 주량이 3병정도 인데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20살 때 소주1병을 원샷 했는데 멀쩡할 정도로 술에 좀 쌔긴 합니다. 그런데 속에서 잘 안받는 스타일 이라 별로 취하지도 않았는데 토하고 싶어져서 속에서 받는 기준으로는 주량이 2~2.5병쯤 될겁니다.
    음.. 일단 여성분이 주량이 4잔정도 되면 분위기 맞춰주면서 자신도 즐겁게 보낼 정도의 주량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잔도 못드시면... 우리나라에서는 좀 힘드실겁니다. 술을 아예 못하는데 술자리에 끼이면 상황상 맞지 않으니까요. 술을 마시자고 모였는데 술을 안마시니까요.
    취직할 때 술을 한잔도 못마시면 좋아할 인사담당자는 당연히 반기지 않습니다. 왜 술 마시는 모습도 보느냐면 그 사람의 본모습을 조금이나마 볼 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보려고 하는 것이거든요. 사회생활하다보면 회식 하면서 평소에 있었던 여러 감정들을 서로서로 풀어나가는 자리를 가지게 됩니다.(사회생활 조금 해봤네요.) 그런데 한사람이 술을 안마시면 그 사람과는 그런 말을 하지 못합니다.
    왜냐? 아무리 술을 잘 마신다고 해도 취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술에 취한 상태에서는 완전 친하지 않고는 술한잔 안마시고 멀쩡한 사람과는 대화하는 것이 꺼려집니다. 술 마신 사람끼리 말하면 혀가 꼬이든 얼굴이 빨갛든 서로서로 동등한 입장이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전자의 경우에는 뭔가 껄끄러운 감정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그리고 멀쩡한 사람이 그 상태에서 서로 진지하게 대화가 가능할까요? 의문입니다.
    참고로 인사담당자는 술을 많이 잘 마시는지를 보는게 아니라 술자리에 끝까지 남고 얼마나 어울리는지를 봅니다. 그리고 다음날에 얼마나 출근을 정상적으로 하는지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술을 아예 못마시면 술 마신 것 처럼 분위기를 100% 띄울 수 없다면 절대 불리합니다.

    그런데 저는 술을 잘 못마시는 친구랑 술을 마시러 가면 저는 소주 친구는 맥주를 마시거나 아니면 막걸리 집에 갑니다. 막걸리는 술 잘 못마시는 친구랑 마시면 도수가 중간치이고 속도로 조절가능하거든요.
    그리고 가끔은 저는 막걸리 한잔에 소주 한잔을 섞어서 마시는데.. 이건 저도 좀 독하긴 합니다ㅋㅋ

    아... 참고로 제 후배중에서 술 아예 안마시는 여자후배가 있는데 친구들이랑 잘 어울리고 과생활도 잘하고 학과 엠티도 잘 다니고 전체 게임도 잘하더군요. 물론 우리과는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그렇긴 하지만요.

    아참 중요한걸 빼먹었네요. 저는 술을 잘 마시긴 하지만 저보다 더 잘마시는 분을 만나면 저도 힘듭니다.
    정신은 괜찮은데 토쏠려서..... ㅠㅠ
    저는 아무리 많이 마셔도 얼굴색이 하나도 안변하는데(주량 가까이 마시면 진짜진짜 조금쪼끔 빨게짐)
    속은 토가 쏠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는 왜 안마시냐면서(마시고 있었는데 얼굴색이 멀쩡해서 오해를 함)
    술을 줄 때가 있는데..(예전 사회생활 할 때 거래처 사장이요...) 전 그때 죽을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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