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30대가 가까워져서는 졸업을 해야하는데 아무것도 한게 없다

글쓴이2020.07.12 04:39조회 수 3038추천 수 16댓글 17

    • 글자 크기

그 흔한 토익도 없다. 컴활 자격증이나 대외활동은 당연히 없다.

가진거라곤 어릴 때 역사가 좋아서 따놓은 한국사자격증밖에 없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꿈도 있고 하고싶은 것도 많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난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돌이켜보면 아죽 작은 틈이었다. 살짝 금이 간 곳을 잘 매우지 못 했고 점점 틈이 벌어지더니 이제는 막을 수 없게 되었다.

 

작은 틈에서 극단적인 우울증의 씨앗은 점점 커졌고 난 그것에 삼켜져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수면제를 한 알만 먹고도 잠들 수 있길 바라는게 내 삶의 수준이었다. 그저 멍하니 누워서 고통을 느끼다가 해가 지면 약을 먹고 기절해버리는게 그나마 나은 나의 하루였다.

 

 

이제는 벗어나려고 한다. 하지만 그 어두운 시절 속에 살았던 나는 가진게 없다. 썩은 밧줄이라도 잡고 여기서 나가고 싶지만 밧줄조차 보이지 않는다. 

 

불안하고 무섭다. 다시 땅을 파고 들어가 숨고만 싶어진다. 세상에 발을 내딛기가 무섭다. 

 

부끄럽다. 기대를 받고 자라던 소년은 이제 걱정어린 시선과 비웃음만을 받는 딱하고도 한심한 존재가 되었다,

 

그 시선과 비웃음에 또 다시 숨고만 싶어진다.

 

내가 할수 있는건 뭘까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스펙을 쌓는 노력도안해놓고 핑계만 늘어놓는글같아요
  • @의연한 더덕
    짧은 식견으로 남 함부로 평가 맙시다.
  • 운동 ㄱ
  • 형님 같이 힘냅시다
  • 영어추천
  • 일단 땅이라도 파
  • 이럴 때일수록 하나하나 차근차근 하는게...그냥 보면 큰 하나의 덩어리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작은 노력들이 합쳐져있는거 아닐까요...토익이든 컴활이든 뭐든 하나씩 시작해서 쌓아나가는게 좋을듯...압도돼서 아무것도 못하는거 보다야...
  • 힘내세요!
  • 저희 형이 이런 상황이라 너무 공감가고 마음이 아프네요... 주위에서 어떤 시선을 보내는지도 잘 알고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할지 미치도록 막막한 그 심정도 너무 잘 알아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건 없지만 부디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 암말기 판정받고 내일 죽는 거 아니니까 지금부터 뭐라도 하면 됩니다. 남들과 비교하지말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 넓게 보고 결정이 섰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그냥 시작하세요. 30도 안 된 사람이 막막하다고 주저앉으면 40되서 더 후회하고 50되서 더더 후회합니다. 60넘어서 새로운 커리어 시작하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데...ㅎㅎㅎ 나는 전재산 다 주고 빈털털이였던 29살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가겠습니다. 건강한 신체를 가진 29살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 자체가 무지막지한 자산입니다.
  • 저두 학고 두번이나 맞고 제적의 위기에서 겨우벗어나 초과학기
    하구 겨우겨우 28에 졸업했어요
    근데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 들어서 공부하고있고 뭐라도 조금씩 단계적으로 성취해나가니까 열심히 살게되더라구요
    남일같지않아요 저두 내년 30에 아직 이룬 일도 없고 방황중이지만 어느 누구도 몇살엔 어떤 일을 하고있어야한다 정함이 없고 나의 시간은 남들의 시간과 같을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다니는동안 우울증에 내손으로 내 목을 조여볼만큼 힘들었지만 언젠가 삶을 열심히 살 날이 올거에요
    남일같지않아서 맘이 쓰이네요 힘내요!
  • 나는 올해 30임
    올해 2월 학부 학점 2점대로 졸업했고(문돌이)
    자격증은 초딩때 딴 워드프로세스2급뿐임
    뭐해야할지 모르겠음
    근데 우울하지는 않음
    그렇다고 인생이 그렇게 다이나믹하게 신나지도않음
    취업준비중이고 취업을 할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음
    그래도 다른건 몰라도 살아오면서 딱 한가지는 생각함

    인생은 되돌릴 수 없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자

    아 물론 항상 긍정적인 사람은 아니었음
    한때 우울증때문에 자살시도 한적도 있고 병원에서 치료도 받음
    하필 가족끼리 사이도 안좋아져서 너무 힘들어서 안좋은생각너무 많이함 그래서 가족상담도 받고 개인 상담도 따로받음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은 그냥 새벽에는 노가다뛰고 오후에는 ncs공부하고 그리고 틈틈이 내가 뭘 하고싶을까 뭘하면 재미있을까 고민하고 있음
    취업을 위해 뭘해야할까 고민을 했는데
    일단 한국사를 따야할거같아서 이번에 한국사1급도 땃음

    말이 길었는데 요약하자면
    1. 시간이 약이다
    2. 취업이 목적이라면 필요한 자격증부터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따라
    3. 2번을 수행하면서 끊임없이 재미있게 사는 법을 찾자

    힘내셈.. 너무 혼자만 끙끙 앓지는 말고 가족들에게 하소연하든지 친구들이랑 술한잔하면서 밝게 지내려고 해보셈
    같이 취업준비열심히합시다 그람20000
  • 조던 피터슨의 12가지 법칙이란 책 추천드릴게요 ..인생 방향잡는데 도움 많이 받은 책이에요개인적으로
  • 너무 멀리보면 지친다 천리길을 한번에 갈려고 힘을 모으니 힘에 부치게된다 차근차근 한개부터 해보자
  • 20대가 불행하면 30대가 불행하고
    30대가 불행하면 평생이 불행하다고들 하죠?

    저도 힘든시기이고 힘들어서 공감도 되고 어떤 상태인지 비교도 안되게 글쓴분이 더 힘드신것같지만 언젠가 기력을 되찾으신다면 다른분들 댓글 보시며 맘 다잡길 바랍니다
  • 하아 30넘었는데 자격증 이라곤 면허 보1
  • 서로 사랑합시다 ^^
    사는 이유를 적극적으로 찾아보세요, 어느 곳에서든 도움받을 수 있을 거에요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63573 어느 가을 낮 시험일 난폭한 갯메꽃 2018.10.22
63572 어느 게이의 끄적35 찬란한 라일락 2019.06.20
63571 어느 남성 중증정신질환 여성혐오자의 범죄11 야릇한 이고들빼기 2016.05.21
63570 어느 대학병원 전공의 의사의 하루3 병걸린 뱀고사리 2021.04.24
63569 어느 몰락한 조선 왕족 이야기2 생생한 아그배나무 2020.02.18
63568 어느 몸매를 선호하나요?31 촉촉한 모란 2014.06.21
63567 어느 부류의 과목이 성적 더 잘나오시나요 다들1 어리석은 매화나무 2019.12.06
63566 어느 순간 대인기피증이 온 거 같아요. 우울증인가 ㅠㅠ10 세련된 큰앵초 2012.10.07
63565 어느 순간부터 인터넷에서 부산대 까면 반박할 수가 없네요2 참혹한 거제수나무 2018.03.16
63564 어느 정도면 평타인거죠...?10 멍한 차이브 2016.06.26
63563 어느 총장이랑은 참 다르네5 절묘한 다래나무 2017.07.01
63562 어느 트레이너의 다이어트 돌직구 txt.5 해괴한 여뀌 2017.11.14
63561 어느 한 공무원의 수준10 힘좋은 배나무 2019.07.10
63560 어느과 과잠인지 아시는분7 초라한 은대난초 2018.05.08
63559 어느과 여자가 제일34 불쌍한 느티나무 2015.08.15
63558 어느과가 과행렬을 하고 뭔짓을 하던 간에 고성방가는 자제해주시죠40 친근한 딸기 2015.03.26
63557 어느길을 택해야 할까요11 명랑한 뚝새풀 2016.11.19
63556 어느나라말인지 모르겠는데 돠줘요ㅠ4 머리좋은 섬초롱꽃 2017.08.24
63555 어느동아리가 좋을까요?17 서운한 흰털제비꽃 2013.09.08
63554 어느병원을 가야하나요11 운좋은 자작나무 2016.02.0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