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용기와 마지막 고백..아버지께서 속으로 어머니를 많이 사랑하셨나봅니다.. 한편으론 어머니께서 대단하시다은 생각도 들었어요. 무뚝뚝하시고 가부장적이신 남편 곁에 사랑하는 마음으로 늘 묵묵히 있어주셨을 글쓴님 어머니.. 남편의 마지막까지 함께하며 그의 마지막 고백을 들으셨을때 얼마나 슬프셨을까요 또 그때 당시엔 슬픈 감정이었겠지만 시간이 지나서 그 한마디로 굉장히 많은 감정이 떠오르실겁니다. 글쓴님 어머니께 순간적으로 감정이입이되어서 굉장히 울컥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 마음을 알아 주신것만으로도 많이 컸다고 기특하다고 여기실겁니다^^ 혼자 계시는 어머니께 잘해드리시길
제 부족한 글 실력 때문에 표현하지 못한 작은 감정들까지 잘 알아주시고 생각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도깨비고비님 말씀대로,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많이 사랑하셨던것 같아요. 글에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돌아가시기 몇 시간전에 아버지께서 조금 자란 수염을 깎고싶다고 엄마에게 깎아달라고 했었어요. 엄마는 결혼생활동안 한번도 해본적 없던 일이라 혹여나 칼날에 아버지 얼굴이 베일까봐 못하겠다고 거절했었죠. 근데 아버지는 괜찮다고, 할수있다고, 걱정말라고 엄마를 다독였고, 아버지는 수염없이 말끔한 상태로 하늘나라에 가셨어요. 그땐 혹여나 아버지 얼굴에 상처나서 또 엄마에게 화를내면 어쩌나 싶어서 아버지 부탁에 난감해했었는데, 아버지가 엄마를 믿고있다는 표현인걸 나중에서야 알았어요. 두 분은 서로 말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지내셨더라구요..
아버지의 마지막 고백으로 엄마는 아버지에 대한 좋은 기억만 남은것 같아요. 그리고 아버지의 부재만을 느끼는 저와는 다르게, 엄마는 "사랑하는 사람"이 없음을 느끼며 많이 힘들어하셨어요. 가족이지만 그 사랑의 느낌차이가 많이 다르더라구요.
제 마음, 저희 엄마의 마음까지 읽어내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쓰지 않으려던 이야기를 조금 더 쓰게 되었네요ㅎㅎ 엄마에게 잘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글쓴님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르게 아버지를 갑작스런 병환에 보내드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버지께서는 하루 하루 약해지셨고
의사선생님께서도 오늘은 1달 내일은 2주를 말씀하실 정도로 시한부라고 하기 무서울만큼 시간이 깎여나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버지께서도 가족들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도 못했고 아버지께서는 혼수상태에 아무런 말씀도 남기지 못하신채 가셨어요
아마 가부장적인 모습과 경상도남자의 모습을 가지고 계셨던 저희아버지도 글쓴님의 아버지와 같은 말씀을 하시고 싶으셨을꺼라고 미루어 짐작해볼뿐입니다
지금도 가끔 길을 걸을때나 일상생활 속에서도 문득문득 아버지란 존재가 그리움으로 그리고 후회로 다가옵니다
왜 좀더 일찍 말하지 못했는지
왜 아버지께 사랑한다는 말을 못 했었는지
왜 좀 더 아버지랑의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했는지
매번 그래왔듯 익숙함이란 포장에 소중함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긴 답글 감사합니다. 다른분들도 제 글을 보며 이런 느낌을 받았을까? 생각이 들 만큼 방동사니님 글을 읽고 수많은 생각이 드네요.. 저번에 어르신이 주무시다가 돌아가셨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엄마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저는 "가족들이 마지막 말을 못 들어서 속상하겠다" 싶었고, 엄마는 아버지의 오랜 병수발에 지치셨던지 "아픈 기간이 없어서 가족들한테 그게 선물이다"고요..
그래서 방동사니님 입장 생각하면, 전 참 속상할것 같아요. 사소한 이야기라도 마지막에 더 나누고 싶으셨을 마음이 뭔지 아니깐요.. 그렇지만 저희 엄마 생각처럼, 가족들에게 오랜시간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않았음이 아버지의 마지막 마음이 아닐까 생각 하시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방동사니님이나 저나, 사소한 놓침으로 큰 후회를 갖고 살아가네요ㅠㅠ 그래도 아버지니까, 넓은 마음으로 자식들 마음 이해하고 용서해 주실거라 믿어요ㅎㅎ
지금 밖인데..야광나무님 글보다가 눈물나서 참느라 애먹었네요..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자식은 밖에있는 사람과 아버지를 비교하여 아버지의 부족한 점을 찾고.. 아버지는 자식의 어린 시절과 비교해서 서운함을 찾는게 아닌가싶어요.. 무한한 사랑으로 생글생글 웃어주던 어린 자식의 모습이 이제 없으니ㅠㅠ 제가 공부를 안해도 하루종일 아빠랑 놀때, 아빠가 제일 좋아하셨었거든요.. 참 속상하네요ㅠㅠ
저도 정말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이모가 얼마전에 돌아가셨어요
이모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뭐라고 위로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괜히 제가 하는 말에 더 마음이 뒤숭숭해 질까봐 더 담담한척 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기회였는데
내가 하고싶은 말도하고
따뜻하게 위로도하고
이모가 저에게 선물해준 추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도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그냥 나중에 누워있는 이모를 이모 이모 부르기만했어요
좋은곳에 가셨기를 바라고
지금 곁에 있는 가족에게 잘하는게 답인거 같아요
글읽고 이모 생각이 또 많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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