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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잔털제비꽃2017.04.18 21:48조회 수 7597추천 수 141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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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멋진 호밀) [레알피누]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못하나봅니다. (by 착한 쇠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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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로 내뱉기가 항상 어려워.
    뱉고나면 참 별거아니다 라고 느끼는데도
  • @어두운 기린초
    글쓴이글쓴이
    2017.4.18 22:41
    그쵸... 말로 표현하는게 참 힘든 일이에요ㅠㅠ
  • 생각해보면 저도 많이 무뚝뚝했던 거 같아요
    취준하느라 힘들지만 부모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 표현할 길이 없네요
    얼른 극복하고 용기내야겠어요!
  • @배고픈 강활
    글쓴이글쓴이
    2017.4.18 22:43
    못 전하면 후회할것 같은 마음이 있으면 누구에게든 용기내어 전달하세요ㅎㅎ
  • 울컥했네요
  • @화사한 도깨비고비
    글쓴이글쓴이
    2017.4.18 22:44
    저도 쓰다가 마지막쯤 와서 울었어요ㅠㅠ 아버지 마음을 글에 담으려고 몇 번이고 생각해보니 속상하더라구요.. 그 슬픈 고백에 용기가 들어있음을 이제 알았나..싶어서
  • @글쓴이
    아버지의 용기와 마지막 고백..아버지께서 속으로 어머니를 많이 사랑하셨나봅니다.. 한편으론 어머니께서 대단하시다은 생각도 들었어요. 무뚝뚝하시고 가부장적이신 남편 곁에 사랑하는 마음으로 늘 묵묵히 있어주셨을 글쓴님 어머니.. 남편의 마지막까지 함께하며 그의 마지막 고백을 들으셨을때 얼마나 슬프셨을까요 또 그때 당시엔 슬픈 감정이었겠지만 시간이 지나서 그 한마디로 굉장히 많은 감정이 떠오르실겁니다. 글쓴님 어머니께 순간적으로 감정이입이되어서 굉장히 울컥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 마음을 알아 주신것만으로도 많이 컸다고 기특하다고 여기실겁니다^^ 혼자 계시는 어머니께 잘해드리시길
  • @화사한 도깨비고비
    글쓴이글쓴이
    2017.4.20 01:18
    제 부족한 글 실력 때문에 표현하지 못한 작은 감정들까지 잘 알아주시고 생각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도깨비고비님 말씀대로,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많이 사랑하셨던것 같아요. 글에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돌아가시기 몇 시간전에 아버지께서 조금 자란 수염을 깎고싶다고 엄마에게 깎아달라고 했었어요. 엄마는 결혼생활동안 한번도 해본적 없던 일이라 혹여나 칼날에 아버지 얼굴이 베일까봐 못하겠다고 거절했었죠. 근데 아버지는 괜찮다고, 할수있다고, 걱정말라고 엄마를 다독였고, 아버지는 수염없이 말끔한 상태로 하늘나라에 가셨어요. 그땐 혹여나 아버지 얼굴에 상처나서 또 엄마에게 화를내면 어쩌나 싶어서 아버지 부탁에 난감해했었는데, 아버지가 엄마를 믿고있다는 표현인걸 나중에서야 알았어요. 두 분은 서로 말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지내셨더라구요..

    아버지의 마지막 고백으로 엄마는 아버지에 대한 좋은 기억만 남은것 같아요. 그리고 아버지의 부재만을 느끼는 저와는 다르게, 엄마는 "사랑하는 사람"이 없음을 느끼며 많이 힘들어하셨어요. 가족이지만 그 사랑의 느낌차이가 많이 다르더라구요.

    제 마음, 저희 엄마의 마음까지 읽어내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쓰지 않으려던 이야기를 조금 더 쓰게 되었네요ㅎㅎ 엄마에게 잘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ㅠㅠ 마음이 찡합니다.ㅠㅠ
  • 눈물날것같아요...ㅜ
  • 저도 글쓴님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르게 아버지를 갑작스런 병환에 보내드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버지께서는 하루 하루 약해지셨고
    의사선생님께서도 오늘은 1달 내일은 2주를 말씀하실 정도로 시한부라고 하기 무서울만큼 시간이 깎여나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버지께서도 가족들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도 못했고 아버지께서는 혼수상태에 아무런 말씀도 남기지 못하신채 가셨어요

    아마 가부장적인 모습과 경상도남자의 모습을 가지고 계셨던 저희아버지도 글쓴님의 아버지와 같은 말씀을 하시고 싶으셨을꺼라고 미루어 짐작해볼뿐입니다

    지금도 가끔 길을 걸을때나 일상생활 속에서도 문득문득 아버지란 존재가 그리움으로 그리고 후회로 다가옵니다
    왜 좀더 일찍 말하지 못했는지
    왜 아버지께 사랑한다는 말을 못 했었는지
    왜 좀 더 아버지랑의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했는지
    매번 그래왔듯 익숙함이란 포장에 소중함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는 조금이나마 저와같은 후회를 덜 수있었으면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아버지의 목소리를 오랜만에 들어본것만 같아 글쓴이님께도 감사드립니다
  • @고고한 방동사니
    글쓴이글쓴이
    2017.4.21 15:54
    긴 답글 감사합니다. 다른분들도 제 글을 보며 이런 느낌을 받았을까? 생각이 들 만큼 방동사니님 글을 읽고 수많은 생각이 드네요.. 저번에 어르신이 주무시다가 돌아가셨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엄마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저는 "가족들이 마지막 말을 못 들어서 속상하겠다" 싶었고, 엄마는 아버지의 오랜 병수발에 지치셨던지 "아픈 기간이 없어서 가족들한테 그게 선물이다"고요..

    그래서 방동사니님 입장 생각하면, 전 참 속상할것 같아요. 사소한 이야기라도 마지막에 더 나누고 싶으셨을 마음이 뭔지 아니깐요.. 그렇지만 저희 엄마 생각처럼, 가족들에게 오랜시간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않았음이 아버지의 마지막 마음이 아닐까 생각 하시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방동사니님이나 저나, 사소한 놓침으로 큰 후회를 갖고 살아가네요ㅠㅠ 그래도 아버지니까, 넓은 마음으로 자식들 마음 이해하고 용서해 주실거라 믿어요ㅎㅎ
  • 사랑학개론에서 처음 보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에요. 저도 표현을 더 해봐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머니와 글쓴이 분에게 축복이 가득하길
  • @귀여운 고사리
    글쓴이글쓴이
    2017.4.24 15:32
    너무 꾸밈없이 글을 써서 재미없게 읽혀지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고사리님 가정에도 축복이 가득하시길 바래요^.^
  • 당신은 정말 자랑스러운 아들입니다.
    훌륭한 아들이 되셔서 아버지의 자랑이되시길 기도할께요.
    그대 아버지의 자랑이듯 아버지 또한 그대의 자랑이어라
  • @바쁜 굴참나무
    글쓴이글쓴이
    2017.4.24 15:34
    부산대 온것 그 하나만으로도 아버지께서 참 많이 자랑스러워 하셨는데.. 더 큰 자랑이 되어야죠. 어머니 혼자서도 아이들 잘 키웠노라 아버지에게 말씀 하시게끔...
  • 아빠는 때로 짜증나고 미운데
    나중에 후회할일 생각하면
    지금 그냥 내가참고말지 싶었는데
    안계실때는 그 존재가그립지만

    또 콕 콕 상처주실때는 계속 그냥
    아빠니까 하고 넘어가야하나 싶기도..
    참 글쓴이말대로 속말이란게 뚜렷하게
    표현하기가 쉽지가않아요
    사랑도 다른것도. ~~
  • 아마 서운한것도 옆에서 부대낄수있을때나하는일이니 .. 한편으론 그 자리가 감사하죠
  • 후회는 항상 남는사랑의 몫이라 남을확률이더높은 자식이 더 따뜻해져야 할것같습니다..
    글쓴이님 글 보니까 아빠한테 서운하던게 한결 누그러졌어요
  • @청아한 야광나무
    글쓴이글쓴이
    2017.4.24 15:38
    지금 밖인데..야광나무님 글보다가 눈물나서 참느라 애먹었네요..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자식은 밖에있는 사람과 아버지를 비교하여 아버지의 부족한 점을 찾고.. 아버지는 자식의 어린 시절과 비교해서 서운함을 찾는게 아닌가싶어요.. 무한한 사랑으로 생글생글 웃어주던 어린 자식의 모습이 이제 없으니ㅠㅠ 제가 공부를 안해도 하루종일 아빠랑 놀때, 아빠가 제일 좋아하셨었거든요.. 참 속상하네요ㅠㅠ
  • 많은 분들이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있으셨네요
    저는 2013년에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너무 힘들어서 이런 현실을 비관하면서
    많이 방황했었어요
    그래도 이제는 어느정도 이겨내고 괜찮아요
    우리 모두 힘냅시다!!!
  • @청렴한 벼
    글쓴이글쓴이
    2017.4.24 15:39
    벼님도 13년도에 많이 힘드셨겠어요... 저는 처음엔 괜찮았는데 점점 나이가 들고 삶의 무게를 느낄때가 되니 아버지 어깨의 짐을 알겠더라고요ㅠㅠ 이제 이겨내셨다니 다행이에요ㅎㅎ 모두 함께 힘내요!!
  • 저희 아버지도 13년에 췌장암으로 떠나셨는데.. 큰산같던 아버지가 약해지시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6개월 시한부 받으시고도 1년 넘게 버티셨는데 .. 글 읽다가 눈이 뜨거워졌네요..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셨던 아버지는 당신이 떠나시는 그 순간까지 무뚝뚝하셨어요.. 유난히 둘째인 저를 아끼셨는데 마지막 순간에 저를 부르시더니 "느그끼리 잘먹고 잘살아라"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듣자마자 눈물이 흘렀습니다..

    어쩌면 마지막까지 평소처럼 대해주셨던게 아버지 성격상 약한 모습 보이지않고 가족들에게 자신이 없어도 평소처럼 잘지내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가슴아팠구요.

    글쓴이님도 아버지의 분신으로 더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 @유능한 패랭이꽃
    글쓴이글쓴이
    2017.4.24 15:42
    느그끼리 잘먹고 잘살아라니.... 너무 속상하잖아요..
    아버지 당신도 함께 잘 드시고 오래오래 잘 사셨으면 좋을텐데....카페에있는데 눈물나서 답글을 더 못쓰겠네요ㅠㅠ 윗 댓글부터 계속 읽다보니 슬픔이 가득차서...

    패랭이꽃님도 행복하게 사시길 바랄게요^^
  • 하...ㅜㅜ
    아버지! 날보고있다면 정답을 알려줘!!
  • @방구쟁이 담배
    낄끼빠빠

    형들 진지한 얘기한다. 애는 엔터존 피시방으로 가
  • 5년전에 아빠보내고 오늘따라 유난히 아빠가 너무너무 보고싶었던 날이었는데 이글을 보게되었어요. 저희아빠는 간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사실은 아직까지도 아빠가 병상위에 있었던 그 시간들이 생생하고 집에가면 아빠가 누워있을것만 같아요 저희아빠도 자식들에게 항상 친구이자 스승이자 인생의 선배였거든요 아빠돌아가시고 저희끼리 ' 우린 남들이 평생 누릴 행복을 압축해서 너무행복하게 짧게누린거야 '라고 이야기했었어요 이번생에서는 다시 못볼테지만 언젠가 다시만날날이 오겠죠? 글쓴이님도 위에 댓글다신 모든분들도 힘내요 우리 !
  • 삼고빔..ㅠ
  • 저도 정말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이모가 얼마전에 돌아가셨어요
    이모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뭐라고 위로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괜히 제가 하는 말에 더 마음이 뒤숭숭해 질까봐 더 담담한척 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기회였는데
    내가 하고싶은 말도하고
    따뜻하게 위로도하고
    이모가 저에게 선물해준 추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도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그냥 나중에 누워있는 이모를 이모 이모 부르기만했어요
    좋은곳에 가셨기를 바라고
    지금 곁에 있는 가족에게 잘하는게 답인거 같아요
    글읽고 이모 생각이 또 많이나네요
  • 아련해지네요ㅜ 잘읽었습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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