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희미해진다

글쓴이2018.11.15 17:10조회 수 954추천 수 4댓글 2

    • 글자 크기

내가 널 왜 좋아했냐면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이라 까다롭게 세워논 내 외적 이상형에 딱 맞는 사람이 불쑥 다가온 게 신기했고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던 첫 데이트에서

당신의 순수함과 솔직함에 마음이 흔들렸고

그리고 그렇게나 소심한 데도 불구하고

그리고 내가 계속 자길 밀어내는 데도 불구하고 소심함을 이겨내고

몇 번이나 용기내 준 것 그 진심들에 반했었다

당신은 내가 꿈꾸던 남자의 현실판이었다

그렇게 사랑에 빠지고

좋고 싫음만 있을 뿐 밀당따위 없는 나란 여자는

당신에게 내 심장을 꺼내 보여주었다

 

너와 잠시 떨어져 있기로 한 지금

점점 희미해진다

내가 당신의 무엇에 반했던가

변하지 않고 남은 것은 외모 뿐일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희미해 진다

내가 사랑한 용기는 어디로 갔을까

너무 힘든 환경에 처한 당신을 나는 도울 수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지금 자신의 찌질한 모습 내게 다 보여준다면

후에 자존심 강한 당신이 반드시 후회할 것을 알기에

누구에게라도 기대고 싶은 마음을 보면서도 외면했다

솔직한 내 사랑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어디로 가버릴까 소유하고픈 마음을 보았다

그런 나약함은 내가 좋아한 그와는 너무 달라서

돌이켜 볼 수록 마음이 식어갈 뿐이다

너에게 다시 연락이 올까

나는 벌써 당신을 하나의 추억으로 정리하는 중이다

사랑을 알게 해줘서 고마워

누군가를 재지않고 진심으로 사랑한 경험을 줘서 고마워

이런 고마움 만이 남아있다는 건

이미 당신이 나의 현재가 아니라 과거가 되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내가 당신에게 다시 한 번 반할 날이 온다면 좋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3863 관심없는 여자30 특이한 노랑어리연꽃 2014.10.17
3862 여자친구가 아이돌에 푹 빠져살아서 고민입니다30 난감한 뽕나무 2017.08.03
3861 첫경험30 해괴한 철쭉 2015.08.25
3860 .30 쌀쌀한 쇠비름 2014.12.26
3859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30 서운한 방동사니 2014.02.22
3858 [레알피누] .30 훈훈한 솜방망이 2018.02.05
3857 .30 건방진 부추 2018.04.11
3856 전여친 찾아갔어요30 깔끔한 쇠뜨기 2016.12.01
3855 ㅋㅋㅋ 밑에글들 제목 웃기네요30 촉촉한 돼지풀 2013.06.16
3854 취준생은 번호 따면 안되겠죠?ㅜㅜ30 느린 히아신스 2018.02.25
3853 여자들 데이트비용 40프로정도만 내줘도 양반임30 세련된 독일가문비 2015.08.12
3852 제 마이러버님30 눈부신 물푸레나무 2016.01.07
3851 학교앞에서 자유로운 공간이 있을까요??30 재미있는 해당화 2015.12.16
3850 여자졸업생입니다^^ 연애조언 같은거 의미없어요~30 흐뭇한 은백양 2014.09.22
3849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30 잘생긴 꿀풀 2014.12.16
3848 .30 건방진 자주괭이밥 2014.12.17
3847 스킨십, 섹스 없는 사랑 가능한가요?30 센스있는 초피나무 2017.05.06
3846 -30 무거운 잔털제비꽃 2017.04.18
3845 30 화난 베고니아 2016.06.26
3844 도서관에서 번호 물어 보는거30 적절한 노간주나무 2013.10.2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