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찌질할수도 있는데 전 여친이야기.

글쓴이2019.10.17 19:41조회 수 2029추천 수 1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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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좋아하던 전여친이 있었음.

난 일본사는 한국인이고 여자친구는 일본인. 둘다 20대 중후반이고 모쏠.

소개팅으로 알게 된 사이고 소개팅 제외 세번 데이트하고 좀더 알아가고 싶다고 사귀자고 하고 승낙받고 사귐.

근데 얘가 나 만나기 전까지 모쏠이고 쭉 고향에서 살던 애임.

그래서 친구가 많음.

그리고 얘가 여행도 좋아했음.

그리고 여행 갔을 때는 핸드폰 안 보고 밥먹거나 술마실 때도 핸드폰을 안봄.

나랑 여행 갔을 때나 나랑 같이 있을 때도 안봄.

여기서 마찰이 발생함.

나는 자주 보고싶고 많이 연락하고 싶고 무언가 일상을 공유하면서 감정을 공유하고싶었음.

그리고 난 일본 생활 한지 얼마 안되서 어딜가던 새로운데 걔는 동네 토박이고 여행을 좋아하니까 국내 여행은 여기저기 다가보고 근교에서 놀러갈만한 장소는 다 가본 상태.  그래서 어디 새로운데 가보고 싶어하는데가 없음.

그리고 일본인 스타일상 먼저 연락도 잘 안 하고 다른 친구랑 약속도 많으니까 매번 내가 먼저 만나자고하고 놀러 가자고 함.

걔는 쭉 사귀던 친구도 많아서 중학교 친구도 만나야하고 고등학교 친구도 만나야하고 대학교 친구도 만나야하고 가끔 친구랑 여행도 가야하고 같은 회사다니다가 먼저 관둔 친구도 만나야하고 결혼한 친구도 만나야함. 그리고 그 남는 시간에 나를 만남.

그래서 연락이잘 안될 때도있고 서로 직장인이라 평일에 시간 안되면 심하면 3주에 한번 만나기도하고 그랬음.

그래서 나는 좀만더 연락 자주 해 주면 안되냐? 여행가면 어디 도착했다. 지금부터 놀러갈거다. 숙소 도착하면 숙소 도착했다. 술마실 때 잠시만 시간내서 지금 친구 만나는 중이니까 집에가서 답변 주겠다. 이정도만 해주면 안되냐. 라는걸 요구했고 걔는 자기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싶지않다고 함.

이걸로 세네번 싸우고 결국 헤어짐.

나는 나에게 시간을 조금만 더 써주고 일상을 조금만 더 공유하면서 만나고싶었는데, 걔는 자기가 가진 걸 포기하면서까지 나를 만나고싶어하지 않았나봄.

그리고 나는 만나면서도 매번 내가먼저 보자고하고 내가 먼저 연락하고 나만 좋아하고 나만 만나고싶은건 아닌가? 얘가 연락이 안되서 조금 불안하네 라고 생각하면서 만났음.

 

지금도 인간이나 이성으로서 걔를 좋아하긴 하는데 걔랑 다시 사귈거냐? 하면 절대 안사귈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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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정도면 관계하는 남사친아닌가요?
  • @다친 기린초
    글쓴이글쓴이
    2019.10.18 14:02
    그니까요 어흉...
  • 극복할 수 없는 성향의 문제라거나, 극복하기엔 모자란 사랑이거나 둘 중 하나라서 누군가 잘하고 잘못했다를 따지기보단 아쉬움이 남는 연애일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성향의 여자친구를 만나봐서 알아요. 표현에서 균형이 맞지 않으면 상대의 마음에 대해서 자꾸 의심을 품게 되서 상당히 정신적으로 힘들더라구요. 좋은 연애하셨다고 생각하고 이후엔 더 좋은 연애하시길 바래요.
    덧붙여서 하나도 안 찌질해요!
  • @큰 푸조나무
    글쓴이글쓴이
    2019.10.18 14:03
    저도 사귈 때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헤어지고 나서 조금 후엔 더 힘들었는데 지금은 사귈 때 보다 훨씬 낫네요
  • 와우 전남친이랑 성향 똑같아서 공감하고 갑니다ㅋㅋㅋ물론 그 여자분이 더 심하시긴하지만 ..저같은 경우 연애를 시작하면 가진 시간 중 일부를 나눠서 함께하고 일상을 공유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소소한 시간이 모이면 결코 소소하지않은데.. 자기가 가진 시간 절대 안 내놓으려던 사람. 성향차라고 이해했지만 알고보니 참 이기적인 거 같아요 혼자 원하는 거 다~~~하고 살지 왜 가만히 있는 사람 건드리고 흔들어놓는지ㅋㅋ 저도 아직 전남친 생각하면 좋았던 기억에 마음 쓰리긴해도 다신 안만날거에요 혼자 일과 끝내고 집가는 길에 쓸쓸한 마음에 이 글보고 너무 공감돼서 글이 길어졌네욬ㅋㅋㅋ어휴 걔가 이거 좀 봤으며뉴좋겠다^^ 우리 꽃길만 걸읍시다
  • @멋진 섬초롱꽃
    글쓴이글쓴이
    2019.10.18 14:04
    그러니까요 ㅋㅋㅋ 평생 자기 혼자 살라지 뭐 흥칫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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