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의 편지

글쓴이2014.07.22 14:45조회 수 2203추천 수 1댓글 17

    • 글자 크기
펌글(고전자료)
확 와닿는군요......
-------------------------------------
공대생의 연애 편지..

오~ 나의 Y.


오늘도 나는 특정 어플리케이션에 모든 리소스를 빼앗겨 버린
비선점형OS처럼 네 생각에 어떠한 멀티 태스킹도 할 수 없어.

기억나니, 너와의 첫 만남.

널 처음 본 순간 나의 마음은 Sin(250t+0.5라디안)으로 요동치고,
내 머릿속엔
int main()
{
while()
printf(너무이쁜 Y \n);
return 0;
}


난 그때 알았어.
너와 나는 Frequency가 일치한다는걸..

아마 250으로 맞춰진 우리의 Frequency가 그때 resonance(공명)을 일으켰나봐.
우린 자기도 모르게 서로에게 말을 걸었지.
아, 그때의 떨림이란..

사실 나는 그때까지는 Unit Step Function같은 사랑은 없다고 생각했어.
사랑은 expotential함수처럼 서서히 시작하는 거라고 여겼거든.
하지만 그런 생각은 널 만난후 바뀌었어.

너와의 첫 만남후 너를 집으로 바래다 주고 돌아오는길에
나는 너의 집을 자꾸 되돌아보며 지워지지 않는 너에 대한
그리움은

y=exp^(-x) - 단, x는 양수
를 그리며 좀처럼 잊혀지지 않았지...


그후로 우리는 자주 만났지.
2009 로스트 RAM, 공수의 적 같은 영화도 보고 Time Sharing하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
매일밤 꿈속에선 너를 찾는 한마리의 외로운 MicroMouse가 되어
미로속을 헤메고 다녔어.

하지만 우리에게 Interrupt가 발생하고 말았지.
IRQ 넘버 0 바로 군대였지.

난 차마 너에게

int main()
{
while(전역)
wait();
}
를 컴파일 할수 없었다.

//전역하는 동안이라는 것은 -_-;; 대체 무엇을 말하는걸까.
//#define InArmy 0
//int nMyMode = InArmy
//while(nMyMode == InArmy)
// //or




후.. 너는 그런 내가 못내 아쉬웠나보더군.
내가 너에게 그런 사람이었냐며 너는 눈물을 보이고 내게서
떠났지... 내맘은 그게 아닌데..

26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후 나는 주위 친구들의 소개로
여러 girl들을 만났지만 너에대한 그리움은 지워지지 않았다.
오히려 Op Amp에 입력되는 Signal처럼 점점 커지기만 했지.

난 그래서 일부러 다른 여자들을 만나며 그런 널 잊으려 했다.

하지만 나는 깨달았어. Time Domain의 내 마음을 Frequency Domain으로
변환했을때 가장 큰 magnitude를 갖는 Frequency는 250... 너밖에 없다는걸..


난 용기를 내어 네게 전화를 걸었고, 다시 우리는 예전과 같이
사랑할수 있게 되었지.

이제야 고백할께.
직접적인 방법도 있겠지만 미분방정식은 Laplace변환을 이용
하는게 낫다 싶어서 이렇게 편지로 고백한다.

Y야..
평생 내 80196kc의 펌웨어가 되어주지 않겠니?
Homogeneous한 나의 해와 Particular한 너의 해가 합쳐지면
완벽한 미방의 해가 될수 있을꺼야.

날 믿어준다면, Inductor주위에 있는 Magnetic Field 처럼
너의 곁을 지켜줄께.

Direction이 같은 Vector처럼 우리항상 같은 방향을 보며 영원히
함께 하자.

Y야

사랑해.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18683 여자성관계40 일등 벌개미취 2015.01.21
18682 [레알피누] 선택을 한다면..18 재수없는 참나리 2015.01.21
18681 머리론5 진실한 은백양 2015.01.21
18680 연인사이에 1인1우산?21 안일한 갈풀 2015.01.21
18679 이런건어때요?10 고고한 산국 2015.01.21
18678 답장속도14 발냄새나는 털진달래 2015.01.21
18677 순수함이 좋아요14 참혹한 귀룽나무 2015.01.21
18676 10 처절한 동백나무 2015.01.21
18675 연애했던 상대방 중 어떤 사람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16 절묘한 산부추 2015.01.21
18674 [레알피누] 무뚝뚝한 여자친구42 귀여운 무궁화 2015.01.21
18673 돈이 안드는 데이트가 뭐 있을까요?9 착잡한 세열단풍 2015.01.21
18672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3 깨끗한 꼭두서니 2015.01.21
18671 남성분들질문.13 태연한 으름 2015.01.21
18670 여자분들 남자 키 줄이는거요.19 유능한 고삼 2015.01.21
18669 .5 부자 술패랭이꽃 2015.01.20
18668 내 반짝이가13 괴로운 양지꽃 2015.01.20
18667 요즘 이쁜분들 어디 많이 계신가요59 근육질 개모시풀 2015.01.20
18666 도와주세요 형님 누나들 ㅠㅠ10 겸연쩍은 참취 2015.01.20
18665 [레알피누] 가슴 성형45 특이한 수크령 2015.01.20
18664 사랑은 적당하게...깊어질수록 아프다9 날렵한 삽주 2015.01.2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