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부모님을 원망하는 건 제가 불효자라서인가요?

재미있는 강아지풀2016.06.14 02:06조회 수 2731댓글 30

    • 글자 크기

저희 집은 그냥 평범한 서민층입니다.

 

부모님이 비록 가방끈도 짧고, 배운것은 많이 없으시지만, 누구보다 근면하시고, 열심히 살아서

저희 3남매 다 키우셨구요. 정 많고, 당신들 즐길 것 다 포기하시면서 자식만을 바라보고 사는 분들이란 것을 잘 알아요.

풍족하게는 못 살았지만,  그렇다고 엄청 없이 산것 도 아닌데 남들과의 비교가 안좋을 것을 알면서도 자꾸 비교를 하게 되네요

 

외고를 나온 제가 유독 주변에 유학생 친구들이 많은 것도 있습니다.

저는  가정형편을 생각해서 국립대로의 진학을 결정했고  부모님도 참 고마워하셨습니다.

엄연히 집안 생각을 해서 저 스스로도 국립대를 선택했을 텐데,

그 당시에도 계속해서 국립대를 가라는 듯한 부모님의 권유와 회유

듣고 있으면서도 뭔가 서글픈 느낌이 계속 들었었습니다.  

 

   

아예 학부 부터 미국으로 유학 간 친구들 , 한국에서 대학을 나와서 존스홉킨스 대학교 대학원을 붙어서 유학 중 인 친한친구

들도 아예 돈이 많은 집만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 친구들이 등골브레이커들도 아니고요.

본인이 이루고 싶다는 더 큰 꿈을 위해 힘들지만 그래도 제 친구들을 믿고 지원해주는 이 친구들의 부모님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점 점 더 현실이 눈에 보이고 

나는 우리 집, 우리 부모님의 재력으로 하고싶은 걸 마음껏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좀 답답합니다.  

어릴 적 제 기억 속의 희생적인 부모님의 모습, 사람좋고 항상 제게 많은 걸 주셨던 모습에서

이제 뭐만 해도, 제 미래를 단언해버리듯한 느낌,

 

졸업 언제하냐, 취업을 해라. 빨리 자리를 잡고 결혼을 해야한다.

공무원은 생각이 없냐. 정말 제가 원하는 답안지가 아닌데 당신들의 시선에서

살아보니 그 것이 제일이더라. 를 이해못하는 제가 철이 없는 걸까요

나도 내가 원하는 데로 살아보고 판단할 머리가 있다는 아쉬움

 

저 대학와서 학비, 용돈 다 제가 마련해서 다녔었습니다.

소득분위가 높아서 국장은 타지도 못했지만 제가 부모님 부담이 되기 싫어 항상 일하고, 장학금 타곤 했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대학원을 가면 안되겠냐는 말에 저는 솔직히 지원해주겠다는 답을 기대했습니다.

 

딱 잘라 지원해줄 능력이 없다. 니가 벌어서 가려면 가라. 는 부모님의 단언에

솔직히 많이 섭섭하고 배신감을 느끼는데

 

부모님을 상대로 이런 감정이 드니 제 잘못인것 같아 당황스럽기도 하고

제가 불효자인건지, 어쩌면 당연한 감정인지 제 자신도 갈피를 못 잡겠네요 ㅠ   

    • 글자 크기
전라도사람들에 대해 (by 부자 목련) 이거 너무한거 아닌가요? 허 참... (by 침울한 물매화)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4270 부산대 자연대 학점 2점 후반대는 뭘 할 수 있죠?30 적나라한 풀솜대 2021.01.10
4269 젠더감수성 어쩌고 하시는 애들 특징30 처절한 산딸기 2019.01.16
4268 지도교수 상담 안 하면 성적 아예 못 보나요?30 발랄한 칠엽수 2019.01.02
4267 ★ 학교선발 견습psat 성적 떴네요 ★30 멍청한 솔나리 2015.01.21
4266 .30 추운 참새귀리 2013.10.08
4265 시간 강사 옹호자들 다 어디감?30 태연한 금목서 2019.01.04
4264 로스쿨생인지 준비생인지 모르겠는데 못된 짓만 배웠네요.30 참혹한 잣나무 2016.04.23
4263 아버님이 교육부 서기관이시라는 화려한 산딸기님께 질문30 센스있는 산단풍 2018.01.02
4262 20살 인문대생입니다30 유쾌한 광대나물 2020.07.04
4261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30 활동적인 속털개밀 2019.09.10
4260 삼성전기 vs 한화시스템30 끔찍한 수박 2019.05.30
4259 여자분들은 엎드려 잘때 안아프나요?30 병걸린 분단나무 2014.11.09
4258 영화 인셉션보고 난 후부터30 늠름한 가죽나무 2012.10.18
4257 근데 국장으로 많이 풀고 성적장학금 줄이는게 맞는거 같은게...30 발랄한 창질경이 2014.02.13
4256 전라도사람들에 대해30 부자 목련 2016.05.04
평범한 부모님을 원망하는 건 제가 불효자라서인가요?30 재미있는 강아지풀 2016.06.14
4254 이거 너무한거 아닌가요? 허 참...30 침울한 물매화 2019.02.13
4253 토목과, 경제통상대학 학생회장 모두 경찰에 고발예정30 착한 제비동자꽃 2014.06.03
4252 건설관 옆 부산대 고시원 살아보신분?30 이상한 세열단풍 2014.06.01
4251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일하는 거...30 뛰어난 피라칸타 2019.11.0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