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관 식당 파업, 이해 못합니다.

끌려다니는 떡갈나무2017.06.06 16:13조회 수 6907추천 수 63댓글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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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측 말을 들어보면 노동시간 70%로 감축되고 그래서 임금 5% 줄인다고 합니다. 또한 다른 학교 식당에 비해 가장 나은 조건으로 일하고 있구요.

식당측에서 주는 전단지에는 현행유지만 요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뒷면에 적혀있는 '임금 1만원', '휴일 노동 비합리적' 같은 건 뭔지 모르겠네요.



양측은 서로의 이익으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숙사 원생으로서 저의 이익도 걸려있습니다. 시간과 돈이 걸려있습니다. 시간 아끼고 돈 아끼는 겁니다. 학기 전 저는 밥을 먹는 돈을 지불 했구요, 한 학기 기숙사에서 밥 먹는 것에 대한 약속을 받은 거나 마찬가지죠. 그런데 그게 안 된다고 합니다.

제 밥을 가지고 협상 도구로 쓰려는 기숙사 아줌마들이 더는 어머니로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분 글을 보니 '힘든 곳에서 7천원밖에 못 받으시는 어머니들, 내 입에 밥 덜 들어가도 응원합니다'라고 하네요. 저는 그것이 어설픈 동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줌마들은 바보라서 그 곳에서 일하고 계십니까? 모든 일 다 힘듭니다. 우리학교에서 대우를 못해주는 것도 아니고요.

제 이익을 기준으로 본다면 기숙사측이 우리편입니다. 기숙사비를 올리지 않는 선에서 합리적인 운영을 하기 위해 협상을 하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식당 직원분들은 '우리 조건 안 바꾸면 나 안 해, 때려치워' 하는 것 같고요. 임금 더 달라는 말은 원생들에게 돈 더 내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노동시간 줄어들고 휴일에 일 하지 않게 해주고 돈 더 달라고 하면서 우리한테 돈 달라고 하는 겁니다.

영양사분도 파업에 동참하시나요? 최근의 식단 문제에 관련해 영양사분께서 사과를 하셨죠. 직접 책임을 인정하신 겁니다. 올해 들어 급격히 떨어진 식사의 질, 또 맹탕 같은 국, 이러한 논란들 끝에 들고 나온 카드가 파업입니다. 굉장히 유감입니다.

"힘든 곳에서 일하신다, 돈도 얼마 못 받으신다, 우리 어머니 같은 분들이다."

세상에 힘들지 않게 일하는 사람 없습니다.
군대 조리병들도 수백 명 분 밥 매일매일 만들어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 일은 보통 알바구요, 임금이 적습니다.
저는 제 밥 먹을 걸로 그러는 사람을 어머니라고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왜 돈 주고 밥 먹는데 더 안 준다고 미리 약속했던 것을 못 받아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힘든 곳에서 돈 많이 못 받고 일한다고 그들의 편을 들어주기에는 세상에 그런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들 모두의 편을 들어주지 못하니 지금도 그리 하겠습니다.
더군다나 이 경우에는 제 이익에 반합니다.

저는 파업, 이해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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