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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캠퍼스로 간 택시운전사. "밀양에 학생을 두고 왔어.."

보이스카우트2017.08.27 23:04조회 수 9426추천 수 20댓글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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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9 00:20 수정.   전달이 잘 안되는 것 같아서 다시 수정했습니다. 

 

밀양캠퍼스로 간 택시운전사. "밀양에 학생을 두고 왔어.."
밀양캠퍼스 학생들 밖에는 알지 못하는 고통. 우리가 무임승차나 하는 폭도인가?

 

학교의 무책임한 밀양캠퍼스 운영으로인해 학생들이 학교에 감금(부르마블 무인도)되고, 듣고 싶은 수업도 못듣게 하는 등 학생으로서의 권리탄압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대표적인 예로 통학버스에 관해 적어봅니다. 

 

현황
"아침에 두 번 밀양으로, 오후에 세 번 부산으로" 주1회를 타던 주5회를 타던 250,000원.

탑승지: 서면, 부산대
소요시간: 50분-1시간

비용: 학기당 250,000
기존 시간대: (밀양편)07:40, 08:40  /  (부산편)15:10,  16:40,  18:30 (학기마다 약간의 변동 있어왔음)


제가 입학한 2012학년도 부터는 항상 이런식으로 운행되다가,
2017학년도 1학기 때 12:00 부산편이 추가되었고, 2학기에  21:00편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학생회의 노력인지, 왠일로 시간대가 증편되긴 했으나 여전히 불편하고 부당한 점이 많습니다.

 

통학의 불편함 및 그로 인한 통학버스의 중요성

기차를 탄다고 해도 기차역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동해야하고, 기차시간표 또한 제한적이며, 밀양역에 내려서도 캠퍼스까지 버스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이 버스는 시내버스처럼 10분 마다 있는 버스가 아니라 시간따라서는 배차가 1시간도 넘어가는, 하루 시간표가 정해져 있는 버스입니다. 통학하는데 1시간 반~2시간은 기본이고, 환승이나 대기시간 등으로 인해 피로도가 증대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절한 통학버스의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만, 통학버스 운영(운행횟수)이 너무나 부실합니다. 그로 인해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합니다.


현 통학버스 운행 시스템으로 발생하는 문제점들 

1. 원하는 시간표의 수업을 듣는 게 힘들어지고 복수(부)전공, 동아리활동, 개인활동, 아르바이트 등에 많은 제약이 생깁니다. 그나마 저번 학기 부터 12시 부산편이 추가되어 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배차 간격이 너무 넓습니다. 이후 15시 까지는 부산에 갈 수가 없어 시간표 짜는데도 많은 제약이 생깁니다. 밀양으로 들어오는 버스는 아침 일찍 밖에 없습니다. 오전에 장전 수업듣고 거의 오후에 밀양 수업 듣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많은 부산대학교 학생들이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신청하지만 밀양캠퍼스에서는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저도 장전캠퍼스에서 복수전공을 하고 있는데, 4학년 안에 졸업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2. 주 5회 통학생과 주 1회 통학생의 요금이 같은 것 부당합니다. 학기당 250,000원 버스비는 적은 비용이 아닙니다. (주1회를 타고 싶어도) 이것은 순전히 통학버스 비용이고 통학버스를 탑승지로 가는데도 차비가 필요합니다.

3. 학기제로만 신청을 받다보니 신청을 하지 않으면 가끔 일이 있어 밀양캠퍼스에 간다거나, 기숙사 학생들이 장전캠퍼스 혹은 부산에 갈 일이 있을 때 나오기가 참 애매합니다.

4. 정류장이 서면, 부산대 밖에 없습니다. 

5. 학과에 일이나 행사가 있으면 같이 참여하고 조별과제 등도 해야하는데 통학 시간이 너무 제한적이다 보니 서로 입장차이가 커서 기숙사 학생들과 통학생들의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6.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타고가는데, 냄세가 나고 창문도 없습니다. 하루 2번 꼬불꼬불 산길을 지나고 나면 항상 속이 매쓰껍고 하루가 피곤합니다.)

 

넋두리

일·이년은 참고 다닐만 했습니다만, 삼년 째에 접어드니 기가 빠집니다.
학교 다니기 정말 불편하고 힘듭니다.
밀양캠퍼스에 다니는 많은 학생들이 힘들어하고 학교에서 탈출하고 싶어합니다.  안그래도 촌구석에 위치해서 이동시간이 긴데, 통학버스 및 대중교통의 배차간격이 넓어 등하교 조차 힘이 듭니다.

캠퍼스 주변에는 논 밭만이 있고 규모가 작다보니 캠퍼스 내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장전캠퍼스에 비해 제한적입니다.

그냥 기숙사에 들어가서 살면 되지 않느냐(실제로 그 이유 때문에 의견수렴 없이 기숙사 증축도 했었습니다.) 는 말은 다른 학생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는 말 같습니다

 

지난 학기에는 학생들이 통학버스비를 안내고 무임승차 해서 행정실 직원들이 나와서 매번 통학증 검사를 하더군요.

학생들이 지하철 버스도 돈 안내고 타는 학생들일까요..? 아닙니다. 보시다시피 많은 이용도 하지 않는데, 같은 금액을 내야하고. 학기제로 신청을 해야하고. 불편한 통학버스를 굳이 비싼 돈 들여 신청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생들이 신청을 피하는 것입니다.
저도 1,2 년은 참고 다니겠는데, 이제는 등교하는 게 무슨 휴가 복귀하는 군인이 된 기분입니다. 

나노는 장전으로 도망갔고, 밀양캠퍼스에 있는 학생들도, 교수님들도 부산으로 도망가고 싶어합니다. 
 

시험기간에 간식 나누어 주는 행사 취지는 좋습니다만, 간식 안먹어도 괜찮은데.. (그냥 예시입니다) 더 불편한 점들이 먼저 개선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분명 예산 책정만 잘 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학교 측은 항상 예산이 없다고 하며 근 10년 간 문제를 방치하고 해결하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밀양캠퍼스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학교 오기를 싫어하고 있습니다.

밀양캠퍼스가 생긴 이후로 끝 없이 밀양캠퍼스 학생들의 불편함, 학생들이 받는 부당함 등이 언급되는데, 달라진 것은 크게 없습니다. 통학버스는 단적인 예 입니다.

 

적어도 수업 듣는데에는 지장이 가지 않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우기 위해 대학에 입학했고 같은 등록금을 내는데, 현실은 너무나 제한적입니다. 학교가는데 드는 교통비, 시간, 에너지소비가 너무 크고 수업 듣는 것에도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학습효율이 크게 떨어집니다.

 

부산-밀양을 오가는 통학버스가 1시간 마다라도 운행된다면, 그리고 경로상에 정류장도 추가하고 버스비도 탑승시마다 지불하게 한다면 많은 불편이 해소될 것입니다. 주요 시간대에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버스를 추가배치 할 필요는 있겠지만.. 정기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버스 몇 대만 배치해서 부산-밀양을 이어주면 될 것 같은데, 그 정도 투자 해줄 수 없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통학버스 문제만 해결되도, 배우고 싶은 과목 수강하고 제때 등하교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조금 못생겨도, 운동을 조금 못해도, 노래를 조금 못불러도, 공부를 조금 못해도 사람입니다. 하지만 팔 하나가 제대로 기능을 못하면, 안타깝지만 한 사람 몫을 제대로 해낼 수가 없습니다. 
학생들이 별다른 말썽없이 이 정도 불평만 한다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무시한다면..  피해는 점점 커질 것입니다. 팔하나가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올 때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점점 더 악화되고 결국은 몸 전체가 허약해질 것 입니다.
본부 책임자 분들.. 밀양캠퍼스는 망가져 있습니다. 학생들이 통학 문제로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고 학생들의 의욕과 체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그와 함께 신입생 수와 단대 경쟁력도 같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부산대학교 전체 경쟁력도 같이 떨어집니다. 화장품 바르는 것도 좋지만 병든 조직에 약 먼저 발라주는 것이 몸 전체를 더 건강하게하고 생산적이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아직 신경이 살아있을 때 조치를 취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아에 조직이식을 시켜주시기 바랍니다.

 


밀양캠퍼스에는 공부하고 싶은 전공이 있어서 갔습니다. 멀리 있어서 등하교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은 누구나 다 생각하고 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학교가 멀리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학생들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의견을 듣지도 않고), 그에 맞는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은채 밀양캠퍼스를 운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학생들은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원하는 수업을 듣고 등하교를 제때 하고 싶은 것입니다. 학교 측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통학버스 운행 편수 등만 조금 개선해준다면, 10여 년간 학생들이 고생해온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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