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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몰카 부분만 짚고 넘어가란 거에요. 괜히 쓰잘데기 없이 호도하지 말고.
그게 문제라면 저 교수님에 대한 님의 평가를 그리 하시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여전히 폐강까지 주장할 논거는 못돼요.
그리고 나향욱 얘기는 대답할 가치가 별로 없게 느껴지네요.
덧) 첨언하자면 저도 물론 저 교수님 발언이 옳고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요, 저 교수님에 대해서 꼭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근데 그런 거랑 같은 거죠. 일상 생활에 보면 이런저런 여러가지 편견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많고, 사실 편견 없이 사는 건 불가능하죠. 그래서 때로 막말도 하고, 이상한 소리도 하기도 해요. 정치적 견해나 의견이 다르기도 하고요. 물론 그런 의견의 차이나 그 사람이 가진 여러 편견과 같은 게 개인적으로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깎는 이유는 될 수 있을지언정 그런 말 들었다고 바로 절교하거나 하는 건 어리석다고 생각을 해요. 분명 그 사람한테도 배울 점은 있을 테고, 필요할 때가 있을 텐데, 그 사람이 무슨 행동으로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그런 발언을 한 것만으로 그 사람을 완전히 상종못할 사람 취급하는 건 좀 상당히 비약 같이 느껴져요.
물론 저 교수님은 공개석상에서 한 말이니 분명히 저 발언을 문제제기를 해선 안된다는 건 아니고, 사실 저 문제 제기에 동조하시는 분들 얘기도 이해가는 면은 있죠. 다만 그건 해당 교수님에 대한 비판으로 그쳐야지, 폐강까지 간 건 좀 아니라는 거에요. 물론 몰카 문제에 관한 건 제외하고서 말이죠.
결국 제가 한 주장은 굳이 누구누구 잘잘못을 지적하려고 했던 얘기가 아니라 좀 논의를 어느정도 쿨링당운 시켜보고자 꺼냈던 얘긴데 오히려 제가 더 흥분해서 열을 낸 모양새네요.
독립운동가한테 적용시킬 필요가 없죠. 제가 말씀드리는 건 본인이 맞았으니 때려도 된다는 식의 세계관을 가지면서 정당화를 해봤자, 그게 필연적으로 님의 사고방식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 없음을 똑같은 근거 내세우는 나치의 사례를 통해서 보여드린 것 뿐입니다. 만약 님이 제시한 그 이유를 토대로 님의 주장이 정당화된다면 나치의 주장 역시 똑같은 이유로 정당화되는 게 되어버리니까요.
정신질환자들의 사정에 대해서도 좀 공부해보시죠? 사회문제니까 관심이 없다고요? 님이 보기엔 1년에 1만 명 가량의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게 우스워보이나요? 한국 정신의료환경에 대한 책좀 찾아서 읽어보시죠? 그러고도 님이 자기 문제만 중요하고 다른 모든 문제는 관심없고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할 수 있는지 볼까요?
님 본인부터가 결국 자기 일이니까 관심 가지고, 자기 일 아닌 문제는 본인이 이렇게 피해자기 때문에 관심이 없어도 된다는 소릴 하시는 분이 뭘 자꾸 자기 문제에만 관심 가져달라고 생떼부리시냐고 말씀드렸어요. 미안한데 다른 모든 사람이 님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어디에도 없어요. 솔직히 말해서 님이 아무리 거지처럼 살아도 사실 다른 사람들은 별로 관심도 없고 관심 가져야 할 이유도 없죠. 물론 공동체에서 사니까 다른 사람들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미덕이고, 어떻게 보면 공동체를 유지하는데 중요하긴 해요. 근데 미안한데 거기에도 각자가 생각하는 우선순위는 제각각 달라요. 님은 님의 문제가 시급하다고 망상하실지 몰라도 그건 그게 님이니까 그런 거고요, 적어도 제 입장에서는 그것보다 더 시급하다고 여겨지는 문제가 훨씬 더 많아요.
님이 이미 앞에서 그러셨어요. 여성들이 이미 피해자인데 왜 그 여자들이 사회문제에 관심 가져야 하냐고. 결국 님은 님이 주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그게 옳다고 믿고 계신 거죠. 저는 저 나름대로 그 문제가 우선순위가 밀린다고 생각하는 거고요. 님은 언제나 모든 문제에 있어서 페미니즘적 문제의식이 가장 우선적이어야 한다고 믿고 계시잖아요. 님이야 말로 머가리가 딸려서 사람 말을 이해를 못하시나요? 모든 문제에 앞서서 페미니즘 문제가 우선시 돼서 고려돼야 한다는 님의 망상은 도대체 어떤 근거가 있는데요? 아, 느낌적인 느낌이요? 82년생 김지영에 여자들이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다고 나오니까? 아 마치 그건 무슨 바이블이라도 되나봐요? 무슨 예수가 쓴 책이라서 무조건 교조적으로 거기에서 하는 말은 무조건 다 따라야 하는 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페미니즘이나 여성 문제 말고도 중요하게 여겨져야 하는 다른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한국의 1년의 자살자 문제가 1만 명이나 되고, 그 중 많은 수가 노인들 자살과 정신질환자 자살이에요. 그런 다른 시급한 사회 문제들보다 여성문제가 우선시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물론 이건 제 주관적인 판단이죠.
님도 물론 82년생 김지영과 정희진 같은 사람이 쓴 책을 읽으면서 이걸 보면 여성 문제가 심각하다라는 걸 알 수 있다는 식으로 주장을 하죠. 근데 역설적으로 님이 그 이유를 객관적으로 보이지 못하고, 단지 그 책을, 애초에 논설이 제대로 갖춰진 책도 아닌 걸 읽으면 본인이 다른 모든 문제에 앞서서 페미니즘이 우선한다고 주장하신다는 건 역설적으로 그 이유가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논거가 갖춰져 있지 않다는 증거에요. 결국 그것 역시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데에 토대하고 있죠.
님이 느낌적인 느낌대로 내 문제가 심각하니까 나한테 관심 기울여줘라고 생떼부리는게 잘못됐다곤 생각 안합니다. 근데 님의 느낌적인 느낌만큼 다른 사람의 느낌적인 느낌도 소중한 거에요. 애초에 님은 님 얘기가 언제나 옳고 다른 사람들은 틀렸고 이런 모든 말이 여혐구조에서 나왔다는 자기 완결적 논리에 얽매여 있으니 본인 주장이 틀릴 가능성 자체를 인정하지 못하죠. 본인 주장이 틀릴 가능성 자체가 정초되지 않으니 자신들 의견에 비판하는 얘기는 무조건 여혐에 의한 이야기라고 치환하면 되고, 82년생 김지영과 정희진 씨가 쓰신 아무런 논리가 없는 책을 읽으면 다른 사람이 본인의 근거 없는 주장을 이해해줄 거라고 망상하고 계신 거고요.
물론 님의 그 망상이 틀렸다고 단정지어 얘기하진 않을게요. 하지만 다른 사람의 그런 생각도 님의 망상보다 더 열등한 주관적 근거를 지니고 있진 않아요. 애초에 다른 사람은 틀렸고 내가 항상 옳으며 그 이유는 본인의 느낌적인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본인의 말은 유독 다른 사람들의 말보다 더 가치있게 여겨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제가 보기엔 굉장히 역겨워 보여요.
그리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두번 째 논거는, 첫번째 논거의 연장선상으로 결코 세상에서 편견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거에요. 우리 사회도 역시 매우 우리 사회의 여러 특징적인 기준에 의해 갖가지 편견을 가지게 됩니다. 한국의 편협한 민족주의 관념은 우리 사회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그리고 동시에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대표적인 편견 중 하나죠. 광개토왕이나 세종대왕이 외국을 침략해서 영토를 확장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자랑스러운 일로 여겨지지만, 동시에 당나라, 요나라, 원나라, 금나라, 일본, 청나라와 같이 반대로 한국을 침략한 외국은 매우 비판적으로 여겨지죠. 더 나아가 한국인의 근면함과 한국인의 지적인 우월함에 대한, 어떻게 보면 매우 인종주의적인 우월론도 대중들 사이에 매우 많이 퍼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 페미니즘 자체도 그러한 사례가 될 수 있겠죠. 물론 페미니스트들이 여성혐오라고 부르는 무수한 사례들에 대해서 대부분의 경우 저는 동의하지 않는 면이 많습니다만, 아주 오래전에만 하더라도 그러한 사상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회적인 도덕관념에 비추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페미니즘은 실상 그 자체로 이러한 기존의 도덕관념과 맞서 싸워왔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주류 미디어에서 폭 널리 받아들여지는 한가지 축이 되었습니다. 지금 님이 저 교수님의 여러 발언을 도덕이나 여러가지 이유로 비판할 수 있는 것도, 이미 페미니즘이 한 가지 주류적 위치에 올라온지가 매우 오래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을 하는 건 적절치 못하겠지만, 여하간에 페미니스트들의 여러 발언들을 보더라도 그들이 완전히 무편견한 상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도 틀린 언행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스트들 스스로도 페미니즘엔 여러 분파가 있다, 그러한 페미니스트들은 일부다, 라는 식의 변명을 하는 거겠죠.
물론 그 사람들이 그런 편견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사람들이 사회적인 사상의 다양성에 하고 있는 모종의 역할이 있겠죠. 마찬가지로 님의 기준으로,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생각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입을 막고,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유용한 역할들을 거부하는 것 역시 어리석은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실례로 조선조에 이루어진 천주교 박해라던가,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일어났던 위그노, 개신교도 박해를 사례로 들 수 있겠죠. 이 사람들의 사상은 매우 이단적이어서 카톨릭이 주류였던 근세 유럽 사회에, 그리고 성리학이 국시였던 조선사회에서는 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혼란을 가하는 매우 위험한 이들로 도덕적인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새로운 사조를 받아들인 사람들 대부분은 한편으로 그 사회에서 중대한 혁신을 담당하는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정약용 같은 사람이 바로 그러한 경우에 해당했습니다.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이야기를 해서는 안된다는 식의 주장을 인정한다면, 그렇다면 결국 정약용 같은 사람들은 이단으로서 그 사람이 하는 모든 발언을 조선사회가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말이 됩니다.
물론 이 사레는 님에게 와닿지 않을지 모릅니다. 결국 이들이 생각하고 있던 사조는 지금에 들어와서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한편으로 그 당시 기준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았고, 어떤 한편으로 편견에 가득 차 있지만 그 사람이 말하는 사상에 들을만한 점이 있는 이들도 매우 많습니다. 뉴턴은 아주 유명한 여성혐오자였고,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기간 동안의 무수한 사상가, 과학자들이 인종주의적인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드 구베르탱 역시 인종주의자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이 만든 올림픽을 즐기지 말라고 얘기하면 그건 좀 상당한 논리적 비약이 될 것 같네요.
이처럼 그 사람이 말하는 것들 중 하나를 가지고 그 사람은 여성혐오자, 인종주의자라는 낙인을 찍고, 이 사람은 여성혐오자이거나 인종주의자이기 때문에 이 사람이 하는 말은 모두 틀렸다라고 하는 건 전형적인 발생주의적인 오류에 해당합니다. 그 사람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그 발언이 어떠한 맥락에서 어떤 논거를 달고 발화하는지에 달려 있는 것이지, 그 말을 누가 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물론 님의 말처럼 그 모든 사람들이 바람직한 도덕관념을 갖고 말을 한다면 그 역시 좋은 일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저도, 님도 항상 완벽하게 바람직한 도덕관념과 완전히 무편견한 생각을 가진 사람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건 님을 비난하려는 게 아니라, 결국 사람은 매우 그 자체로 주관적이고 편견 덩어리이기 때문이죠.
당연히 이 사람들 말에도 바람직하지 않은 면이 있다는 건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판단하는 것 역시 대중의 몫입니다. 만약 그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면 대중들이 그 스스로 판단해서 그것을 걸러낼 것이고, 그게 바람직하다면 대중들에게 더 많은 지지를 받고 호소를 받게 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표현이든 자유롭게 보장이 되어야 하는 거지요. 만약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면, 저 교수님의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다른 여러 학생들처럼 그것을 공론화해서 그것이 왜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하는지를 말을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회도 없이 단순히 그것이 억압되기만 한다면, 결국 그게 왜 잘못됐는지 판단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을 겁니다.
뭐 물론 실제론 인종간 지능 차이가 있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사실을 왜곡한 유명한 사례가 있긴 하죠. 하지만 제가 말한 건 학문적 연구의 과정에서야 당연히 편견이 들어가서는 안되겠지만, 착상의 단계에서는 누구나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거에요. 그게 편견 어린 주제라는 이유로 그 연구가 시작도 하지 못한다면 그건 안되겠죠. 그러니 그런 편견 자체를 금지시키려는 태도 역시 그런 학자의 자유로운 착상을 방해하는 면이 있을 수 있다는 거에요.
애초에 제가 보기엔 아무리 편견을 없애려고 노력을 한다할지라도 다른 편견을 가질지언정 그 자체를 없앨 수 있다고 보지도 않고요. 오히려 그렇기에 댜양한 사상적 생태계가 필요한 거죠. 그 누구도 제 눈에 티는 못 본다고, 사회 전체적으로 편견을 줄이려면 결국 다양한 사상적 생태계가 용인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어요. 그 편견에 관해 사회적으로 충분히 논의되어야 대중들은 비로소 집산적으로나마 건전한 생각을 가지는 거지, 그걸 억지로 막는다고 건전한 생각만 하게 될 것 같진 않아요.
뭐 이 문제에 대해선 제 주관이라서 딱히 과하게 밀고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만, 적어도 소위 현재 미국에 있는 '백인, 남성, 하류층'의 정서가 실제로 그래요. 왜냐면, 대부분 제대로된 대학도 나오지 않았고, 교육수준도 매우 낮은 백인 남성들의 경우에는 그런 얘기가 매우 공허한 얘기로밖에 안들려요. 어차피 본인도 못 가는 고위직에 여성을 넣어달란 얘기가 왜 차별문제인지에 대해서도 체감을 못하죠. 그 상태에서 이 사람들의 문제는 실제로 상당부분 정치적으로 후순위에 밀려왔던 게 사실이에요. 특히 이들은 전통적 좌파 계급의 지지층들인데, 이른바 신좌파들은 그런 계급적인 논의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왔어요. 근데 그런 사람들에게 페미니즘적 구호가 과연 진보라고 여겨질까요? 물론 페미니즘 역시 하고 있는 나름의 역할이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페미니즘이 올바른, 더 나은과 같은과 같은 구호를 독점할 수는 없어요. 페미니즘적인 진보 역시 어떤 한 관점을 전제했을 때의 진보죠. 그게 틀렸다는 게 아니라, 그렇게 보지 않는 시각이 있다는 거에요.
그 피해라는 건 자의적인 개념이죠. 오히려 그 사람들도 본인은 피해받는다고 생각을 해요. 나치도 자기들이 유대인 자본가들에게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을 해요. 근데, 전 다른 건 몰라도 적어도 말에 의한 건 피해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솔직히 아주 바람직한 주장을 하면서, 뒤에선 남 몰래 위선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사실 어떤 잘못된 말을 하는 사람들 자체가 아주 심각한 죄악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은 대개 후자가 아닌 전자를 더 위험하고 부정적인 인물로 보죠. 겉으로 바람직한 발언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뒤에서 호박씨를 까는지 안 까는지 알 방법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전 그건 말도 안되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 편견을 사회적으로 충분히 논의할 수 없게끔 그걸 아예 억압시킨다면 오히려 후자와 같은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날 거란 건 뻔하겠죠.
그런 식으로 들어가면 끝이 없죠. 애초에 이건 논증될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니까요. 님은 결국 한 쪽 관점이 옳다는 걸 미리 전제한 다음에 다른 쪽이 틀린 이유를 찾고 있으니까요. '원래 기회가 없었다' '그럼에도 백인 남성이 보다 더 우월한 위치에 있다'와 같은 건 결국 객관적으로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단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아까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설령 백인 하류층 남성들이 하류층 여성보다는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하더라도 백인 하류층 남성들이 애초에 정치적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기득권자가 아닌 이상 그런 도식화로 백인 하류층 남성을 억지로 기득권의 위치에 두는 것 역시 사실 무의미하고요. 중요한 건 그 사람들은 자기들이 차별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거고, 아무 전제 없이 바라봤을 때 이 사람들의 의견을 배격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는 거에요.
전 그리고 이미 앞서 말했듯이 그 편견이라고 할지라도 그게 상식을 갖춘 대중들에게 충분히 널리 알려지게 된다면 그 사람들에게 그 사상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거고, 적어도 사회적 상식에 알맞게 그 생각이 재주조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사회적으로 위험한 편견이라는 건 매우 사적으로 생겨나는 거지, 다른 사람이 가르쳐서 생겨난다는 건 좀 본질을 잘못 이해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많은 편견들은 원랜 사회적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그 상식을 깨뜨리면서 생겨나요. 이 경우 이 사람들은 오히려 자기 편견이 더 옳고 사회적 상식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기 쉽죠. 그 사람의 주관적 느낌이 옳고, 틀리고를 따지는 건 무의미해요. 단지 이게 사회적으로 바람직한가, 그렇지 못한가밖에 없고, 이건 결국 대중이 판단할 수 밖에 없어요. 그 대중의 판단을 어떤 스스로가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누군가가 독점하려고 하면 그건 엘리트주의와 독선이 될 거고, 대중들은 어차피 그들의 일방적 판단을 수용하려 하지 않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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