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받고싶어요. 우울증

글쓴이2018.07.05 22:05조회 수 1913추천 수 18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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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분들께 위로를 받고싶네요. 저와 비슷한 시간을 겪으신 분이 있다면 위로가 될 거 같아요.

 

처음으로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을 겪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2, 3개월정도 무기력증에 빠져서 아무것도 못했어요.

 

무엇이든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을 한 달동안은 거의 하루종일 부정했던 거 같아요.

제 자신을 부정하고, 후회만 반복했어요.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더라구요.

열심히 살아왔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순간 그게 부서지면서 무기력증이 심하게 찾아온 거 같아요.

이 한 번의 우울증으로 인해 제 인생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들면서 죽고 싶더라구요. 제 목표를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강한 확신.. 잘 할 수 있었는데 라고만 되뇌이는 후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김에 아예 방향을 돌려보고 싶어요..

 

누군가는 2주만에, 누군가는 더 빠른 시간 내에 정상생활로 돌아갔다고 하지만 그 어떤 말도 제게 위로가 되지 않더라구요.

24시간 중에 10분 정도는 마음이 괜찮았던 거 같아요.

 

지금은 가까스로 다시 운동도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니까 긍정적인 생각을 다시 할 수 있게 된 거같아요.

이렇게 위로를 받기 위해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도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 믿으니까 가능한 거겠죠?

 

이번 일로 제 자신이 참 나약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우울증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남들과 다르지 않게 시간을 알뜰히 보냈어요.

저 스스로 제가 긍정적이고, 밝고, 발랄하기도? 하고, 성실하다고 생각했는데

변해버린 제 모습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서 모든 속사정을 얘기할 수 있는 한 친구말고는 모든 인간관계 끊었어요.

남들 앞에 서는게 무섭더라구요. 자신감이 하나 있다면 성실하다는 거였는데, 그게 사라지니까 자존감이 아예 사라졌어요,

.

많지 않겠지만 저와 비슷한 시간을 겪은 분들이 있다면 많이 위로가 될 거 같아요.

극단적인 생각 정말 많이 했는데.. 저도 다시 열심히 살 수 있다고 믿어요.

 

지금 이렇게 버려진 제 시간들이 그냥 버려진 것만은 아니겠죠?

제 자신을 더 잘 알게된 시간이었고, 후에 사소한 것들에 더 행복함을 느낄 수 있겠죠?

지금도 이런 시간을 보냈고, 보내고 있다는게 믿고싶지 않고 부정하고싶고 내가 아니라고 믿고싶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더 많으니 하나씩 다시 되찾고 노력하고싶어요.

 

이상한 말들만 늘어놓은 거 같아 쓴소리가 무섭지만

위로 받고싶네요.

절대 시간을 헛되이 보낸 것이 아니라고.. 더 잘 할 수 있다고.

같이 힘냈으면 좋겠어요. 힘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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