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받고싶어요. 우울증

멋진 석잠풀2018.07.05 22:05조회 수 1912추천 수 18댓글 22

    • 글자 크기

동문분들께 위로를 받고싶네요. 저와 비슷한 시간을 겪으신 분이 있다면 위로가 될 거 같아요.

 

처음으로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을 겪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2, 3개월정도 무기력증에 빠져서 아무것도 못했어요.

 

무엇이든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을 한 달동안은 거의 하루종일 부정했던 거 같아요.

제 자신을 부정하고, 후회만 반복했어요.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더라구요.

열심히 살아왔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순간 그게 부서지면서 무기력증이 심하게 찾아온 거 같아요.

이 한 번의 우울증으로 인해 제 인생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들면서 죽고 싶더라구요. 제 목표를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강한 확신.. 잘 할 수 있었는데 라고만 되뇌이는 후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김에 아예 방향을 돌려보고 싶어요..

 

누군가는 2주만에, 누군가는 더 빠른 시간 내에 정상생활로 돌아갔다고 하지만 그 어떤 말도 제게 위로가 되지 않더라구요.

24시간 중에 10분 정도는 마음이 괜찮았던 거 같아요.

 

지금은 가까스로 다시 운동도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니까 긍정적인 생각을 다시 할 수 있게 된 거같아요.

이렇게 위로를 받기 위해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도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 믿으니까 가능한 거겠죠?

 

이번 일로 제 자신이 참 나약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우울증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남들과 다르지 않게 시간을 알뜰히 보냈어요.

저 스스로 제가 긍정적이고, 밝고, 발랄하기도? 하고, 성실하다고 생각했는데

변해버린 제 모습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서 모든 속사정을 얘기할 수 있는 한 친구말고는 모든 인간관계 끊었어요.

남들 앞에 서는게 무섭더라구요. 자신감이 하나 있다면 성실하다는 거였는데, 그게 사라지니까 자존감이 아예 사라졌어요,

.

많지 않겠지만 저와 비슷한 시간을 겪은 분들이 있다면 많이 위로가 될 거 같아요.

극단적인 생각 정말 많이 했는데.. 저도 다시 열심히 살 수 있다고 믿어요.

 

지금 이렇게 버려진 제 시간들이 그냥 버려진 것만은 아니겠죠?

제 자신을 더 잘 알게된 시간이었고, 후에 사소한 것들에 더 행복함을 느낄 수 있겠죠?

지금도 이런 시간을 보냈고, 보내고 있다는게 믿고싶지 않고 부정하고싶고 내가 아니라고 믿고싶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더 많으니 하나씩 다시 되찾고 노력하고싶어요.

 

이상한 말들만 늘어놓은 거 같아 쓴소리가 무섭지만

위로 받고싶네요.

절대 시간을 헛되이 보낸 것이 아니라고.. 더 잘 할 수 있다고.

같이 힘냈으면 좋겠어요. 힘내고 싶어요!

    • 글자 크기
대학생 돈모으기 (by 고상한 깨꽃) 1 (by 야릇한 콜레우스)

댓글 달기

  • 네 그럼 2만
  • 위로받지말고 아래로받아보세욧!
  • .
  • @잉여 맑은대쑥
    따뜻한 위로 감사합니다
  • 힘내요 시간지나면 무뎌집니다
  • @신선한 털머위
    점점 무뎌지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들어요.
  • 크게 한 번 죄절하고 그걸 극복한 사람은 이후의 작은 파동에 눈 깜짝안할만한 내성이 생기죠
    지금 이 시간들이 그냥 버려지는 것일까봐 두려우신가요? 나중에 힘든 시기가 오면 지금이 생각날걸요 그리곤 웃을거에요 지금도 버틴 내가 이정도로? 하고요 제가 그랬어요
    그리고 한 순간에 변해버린 모습에 나약하다고 하셨는데 정말 공감해요 근데 전 이걸 뭐든 종이한장 차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디 한군데 미쳐서라도 얼른 그 상태에서 빠져나오세요 그러고 나면 어느 순간 변해있는 자신을 보시고 제 말에 공감하실거예요ㅎ
    두서 없이 썼지만 의미는 전달됐을거라 생각합니다
    화이팅!
  • @슬픈 더덕
    맞아요. 그렇게라도 생각해야 마음에 안정이 와요. 나중에 큰 일을 예방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 @글쓴이
    그냥 다시 천천히 조금씩 바꿔봐요 서두르지말고요
    그러다 문득 돌아보면 우울증에서 벗어나서 한층 성숙한 모습일거예요.
  • 자신의 마음의 병을 인지하고 고쳐나가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미 가능성을 보이고 작은 변화라도 일어났다고 봐요 조금만더 화이팅 해봅시다 님은 혼자가 아니에요 주위의 힘을 받으세요
  • @어두운 코스모스
    고맙습니다. 내일 목표를 꼭 이룰거에요!
  • 왜 우울증이 왔어요..?
  • @초라한 꽃창포
    그건 말할 수가 없어요..
  • 끊임없는 수렁에 빠져들더라고요.., 우울한 생각을 하지 말아야지 걱정을 하지말아야지 하면서 우울한 생각을 하고있는 나를 보면서 또 우울해지고 이렇게 체인식으로 생각이 들면서.. 저를 끊임없이 낮추고 있고, 정말 살기 싫을 정도로 싫어지더라고요
    글쓴이님은 충분히 아름다운것 같아요, 글도 잘쓰시면서 자기에 대한 성찰도 잘하시고.
    우리 같이 나부터 사랑해봐요! 내가 했던 무엇의 행동들도 하나의 밑거름이 될거에요. 저 또한 위로가 되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쓰면서
  •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 저는 실패 속에서 하나라도 얻어가야겠다. 나의 젊음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하겠다는 마음으로 이겨냈어요. 기존과 확 다르면서 뚜렷한 목적과 목표를 설정하고 작은 성공부터 시작해보세요.

    실패나 고난은 언제나 다가오고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에 굴곡도 있는거죠.
  • 헐 딱 요즘의 저인거 같아서 감정이입 세게 됐네요ㅠㅠ 저도 딱 저 상태라서 상담도 받고싶고 그 생각도 해봤어요..
  • 힘내세용! 연애해볼 생각은 해보셨나요?
  • 성경 읽어보세요. 신약위주로
  • 정말 저의 마음과 똑같아서 놀랬네요 ㅎㅎ극단적인 생각도 많이하고 자존감이 정말 바닥인 상태에요 지금도... 인터넷에 공허, 우울, 이런거 쳐보고 그래요 ㅋㅋ모르겠어요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몇 개월이 흘러도 그대로지만... 그냥 버티려구요 마음가짐 바꿔보려고 아무리 시도를해도 결국 본상황이 안바뀌니 그대로더라구요 이 상황이 바뀔 때까지 그냥 견뎌내려구요 그러다보면 나중에 별거아니었다고 털어낼 수 있을때가 오겠죠 ㅎㅎ아직 못해본게 너무많잖아요 화이팅
  • 엇...제가 한때 그랬다가 약도 먹고 치료도 받인서 지금은 많이 회복했습니다! 어제, 오늘 모두 그리고 내일도 다 소중히 보내자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네요 지금은!
  • 저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네요
    한동안 뭔가 이렇게 사는게 맞는지 모르겠고, 약간 우울했는데 그 시기가 제 자신을 잘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것 같아요. 글쓴이분이 성실함을 잃어버린것 같아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이런 시기를 거치면서 제 안에 잠들어있던 가치를 발견했어요. 저는 제 정직함이 저의 기반이 되는 가치라는걸 깨닳았어요. 그래서 남들뿐만 아니라 저 자신에게도 더 정직하게 대하려고 노력하고있습니다. 예를 들면 내가 선택한 것들의 결과는 내가 반드시 책임진다.. 이게 정직함이랑 관련없다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저는 관련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생각하면서 나 자신에게 더 정직해지기 위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니까 우울했던 생각들이 더이상 떠오르니 않더군요.
    저는 이런 시기를 겪을 때 책이랑 유튜브 영상들이 많이 도움됐어요. 유튜브에도 잘 찾아보면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해주는 동영상들이 정말 많아요. 특히 영어로 많긴 하지만... 책도 베스트셀러들 중에만 해도 목차나 소개글같은거 읽어보시면 원하시는 책을 금방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저는 제가 우울증을 겪는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사춘기가 늦게 찾아온것일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살다보면 이런 사춘기를 겪지 않을까요?
    물론 제 경우와는 당연히 다르니 정말 우울증이라고 생각되면 거부감 느끼시지 마시고 무조건 의사의 도움을 받으세요. 우울증은 불치병도 아니고 남에게 손가락질 받을만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말 우울증이라고 생각되시면 무조건 의사를 찾아가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28281 교수님께 성적 정정메일 보내도 괜찮을까요...?4 억울한 바위떡풀 2018.07.06
128280 [레알피누] .1 거대한 털중나리 2018.07.05
128279 Sk인터넷 nugu 써보신분 계신가요?!!!6 털많은 벌깨덩굴 2018.07.05
128278 1 어두운 차나무 2018.07.05
128277 토익 프리패스 인강 추천점요2 안일한 거북꼬리 2018.07.05
128276 기숙사 고양이 사체8 명랑한 당종려 2018.07.05
128275 앞머리!4 힘쎈 댕댕이덩굴 2018.07.05
128274 학점을 f학점으로 내리고싶은데 교수님 이메일 아는방법있나요12 찌질한 시클라멘 2018.07.05
128273 경북이나 경남쪽에서 공직생활하는거 어떤가요8 포근한 긴강남차 2018.07.05
128272 교수님께서 잘못 가르쳐주시는 경우5 배고픈 오갈피나무 2018.07.05
128271 성적 터무니없게 낮게 나온 경우 있으신가요?11 행복한 비름 2018.07.05
128270 졸업요건 충족 후 5학년 1학기3 귀여운 떡신갈나무 2018.07.05
128269 C 받은거 재수강 하면8 고상한 물레나물 2018.07.05
128268 대학생 돈모으기6 고상한 깨꽃 2018.07.05
위로 받고싶어요. 우울증22 멋진 석잠풀 2018.07.05
128266 15 야릇한 콜레우스 2018.07.05
128265 경제학과 하종원 교수님 원래 메일 안읽으시나요? 해맑은 무 2018.07.05
128264 [레알피누] 여자친구가 틴트 쓰는데 색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10 날렵한 고란초 2018.07.05
128263 마이러버 하시는 분들19 친숙한 선밀나물 2018.07.05
128262 계절 시험범위 미뗬고..6 똑똑한 하늘타리 2018.07.0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