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 마스크 안 벗었다고 단체로 욕 먹었어요

글쓴이2021.01.22 22:23조회 수 2306추천 수 10댓글 38

    • 글자 크기

일단 이 시국에 굳이 목욕탕 간 점에 대해선 할 말이 없습니다만,,

 

어머니께서 꼭 가고 싶다고 하셔서 맨날 가던 허심청이 닫았길래 급하게 그 근처 목욕탕을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식당에서 밥도 안 먹고, 술도 안 마시고, 철저히 고립돼있던 사람입니다 ㅠㅠ)

 

목욕탕에서 마스크를 쓰는 경우도 많다고 들어서 마스크를 쓰고 들어갔습니다.

 

탕에도 하반신만 물에 담궜고 마스크는 계속 안 젖도록 했어요. (여분 마스크 챙겼었구요)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와서는 저보고 마스크를 벗는게 좋겠다고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전 그렇군요,, 하고 흘려듣고 안 벗었습니다.

 

그랬더니 계속 뭐라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마스크 쓰신 모르는 분을 가리키며 '저 사람 마스크 쓰니까 이상해보이지 않냐'고 그분욕을 저한테 하시더군요.

또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전 있는 내내 안 벗었어요. 

 

아주머니들이 계속 저 쳐다보시고 쑥덕거리고 몇 번이나 찾아와서 마스크 벗으라고 하는겁니다.

 

새 마스크였고 물에 안 닿았고 안 축축하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실제로 잠시 화장실가서 마스크 상태 확인했을 때 건조한 상태였습니다.)

 

그때 그 아주머니가 다른 마스크 쓰는 모든 분들에게 마스크 벗으라 시켜서 다 벗었고 저 혼자 쓰고 있더군요.

 

계속 집요하게 벗으라고 해서 저도 아주머니 마스크 안 쓰신 채로 저한테 말 거시지 말았으면 좋겠다 라고 했습니다. 

 

쓰든 안 쓰든 자유라고 말씀 드렸더니, 

 

'자유니까 벗으라고 말하는거 아니냐' 라는 알 수 없는 논리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탈의실로 나왔는데 목욕탕 직원들과 그 목욕탕 텃세 아주머니들이 저한테 

 

"조용히 목욕이나 하고 갈 것이지, 왜 굳이 시끄럽게 하냐"라 하길래, 

 

저도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저도 조용히 목욕하고 가고 싶은데 왜들 그러실까요'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공동생활도 할 줄 알아야지, 마스크 벗는게 그리 어렵냐"

 

"너 같은 며느리 둘까봐 겁난다"

 

"지ㄹ하고 자빠졌네 진짜"

 

"어른이 말 하면 네네 할 줄 알아야지"

 

등등의 발언을 10명 정도 되는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내뱉더군요.

 

탕에서도 집단적으로 절 노려보며 쑥덕거리고 손가락 삿대질을 해댔었습니다. 

 

진짜 많이 생략했으나, 직원들도 합세해서 같이 엄청 욕하고 조롱하더군요. 

 

탈의실에서 마스크도 안 쓰고 면전에 대고 말이에요.

 

인터넷에 쳐보니 목욕탕 텃세 한 번 당하면 열명 넘게 동시에 공격하고 그런다더라고요. 정말 그렇네요 참.

 

직원들도 다 한패고 절 쫓아내려는 사람도 있었네요. '그냥 가만히 네네 하면 될걸 가지고 왜 끝까지 버티냐'며. 

 

나중엔 자기네들끼리 말도 맞추더라고요 마스크로 언제 뭐라 했냐고.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목욕탕이네요.

 

탕 내에서 마스크 썼다고, 그리 욕먹어야 하나요 제가 이상한 사람인가 싶네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65740 .5 청결한 층꽃나무 2017.08.08
165739 .2 사랑스러운 우엉 2013.10.27
165738 .2 귀여운 석류나무 2015.06.30
165737 .11 병걸린 오동나무 2015.10.05
165736 .11 근육질 구름체꽃 2016.08.12
165735 .7 어리석은 구골나무 2020.08.13
165734 .10 냉철한 바랭이 2018.05.30
165733 .1 육중한 줄민둥뫼제비꽃 2019.05.13
165732 .8 청렴한 호두나무 2018.12.14
165731 .5 냉정한 참회나무 2017.03.20
165730 .4 겸손한 용담 2017.10.01
165729 .12 착한 소리쟁이 2017.09.17
165728 .3 억쎈 삼지구엽초 2018.06.29
165727 .14 바보 가래나무 2015.08.16
165726 .3 피로한 부레옥잠 2013.03.14
165725 .6 적나라한 좀쥐오줌 2017.11.04
165724 .11 착실한 중국패모 2014.07.15
165723 .2 우수한 금목서 2013.06.11
165722 .1 창백한 아프리카봉선화 2017.12.11
165721 .5 참혹한 비수리 2017.10.0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