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나봐요

촉촉한 미국나팔꽃2013.11.09 08:43조회 수 2075댓글 10

    • 글자 크기
알게된지 얼마안됐고 얼굴한번보고 연락만 하고지낸 사이였는데,
그 연락하는 닷새동안 제 맘이 너무 부풀었나봐요.
결국 두번째 만난 날 저녁 그녀에게 고백을 했어요.

여자친구 사귈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뻑적지근하고 설레고 그런게 여태 없었는데 처음 경험해보는 느낌이었어요. 심장이 저릿저릿한게...

사귀자 라는 한마디 꺼내기가 이렇게 부끄럽고 설레고 불안했던건 처음이었네요.
이틀동안 잠 한시간밖에 안자고 밥먹을때랑 걸을때랑 쉴때랑 계속 여자친구 얼굴만ㅁ보고있었어요. 시간이 너무 빨리갔어요.

포항에 사는 여자친구, 결국 밤 열시 반 시외버스를 태워보냈어요. 여자친구도 자기생활때문에 엄청바빠서 일주일 이주일 뒤에나 다시 볼 수 있을지...둘다 어두운 표정 애써 웃으면서 그렇게 헤어지고 전 지하철을 타려고 플랫폼에 가서 기다리고있었어요.

여자친구가 장난친다고 뿌려준 자기 향수 냄새 맡고있는데 전화가왔어요.

포항 올라올래?......개소리 해봤어.

전 그 말 듣고 바로 터미널로 달려가서 표끊었어요. 열한시 버스더군요.

전 제가 나름대로 굉장히 계산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달랑 시외버스 왕복차비밖에 없는 지갑들고 몽유병환자처럼 버스올라타서 포항 갔어요.

한시간 반 남짓 헤어져있었을뿐인데 만나자마자 울컥했어요.
헐...
제가 미친거같아요.
    • 글자 크기
미쳤나봐요 (by 근육질 메밀) 미쳤다미쳤다 (by 난감한 붓꽃)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25983 미워할 용기2 초조한 국수나무 2017.01.25
25982 미의 기준은 각자 다른거겠죠..?6 애매한 맥문동 2016.10.16
25981 미이러버9 겸연쩍은 사위질빵 2015.09.14
25980 미인과 추녀는7 특이한 며느리밑씻개 2019.07.20
25979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50 꾸준한 구름체꽃 2015.07.21
25978 미적지근말고 뜨겁게(감성주의)14 유별난 다닥냉이 2019.04.08
25977 미쳐따42 근육질 부추 2017.04.17
25976 미쳤나봐요3 근육질 메밀 2016.08.04
미쳤나봐요10 촉촉한 미국나팔꽃 2013.11.09
25974 미쳤다미쳤다6 난감한 붓꽃 2020.12.10
25973 미추어버리겟네..3 느린 헬리오트로프 2013.06.05
25972 미치겟다3 유능한 함박꽃나무 2017.12.10
25971 미치겠네요 권태기일까요 도와주세요28 한가한 야콘 2018.01.27
25970 미치겠네요 진짜..13 미운 브라질아부틸론 2013.08.04
25969 미치겠다8 무례한 봄구슬봉이 2015.02.08
25968 미치겠다4 운좋은 연잎꿩의다리 2014.08.17
25967 미치겠다5 정겨운 오죽 2015.12.17
25966 미치겠습니다..헤어져야하는건가요?9 포근한 비름 2018.03.23
25965 미치도록 연락하고 싶다17 부자 홍단풍 2017.09.13
25964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7 겸연쩍은 찔레꽃 2013.08.1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