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신자로서의 개신교에 대한 생각

세련된 복자기2015.05.20 09:56조회 수 2028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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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동안 마이피누에 개신교 형제분들께 대한
이유없는 비난 글이 올라와서 그런지
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마음이 편치 않아
한줄 씁니다.

사회경제적으로 오늘날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는
개신교의 등장으로
그 싹이 튼 것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느님의 반석
베드로를 초대 교황으로 하는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인
가톨릭 교회는

하느님을 믿고
그 분의 뜻을 실천을 행하는 자에게
천국을 약속하신
완전한 신이시자
완전한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습니다.

즉 가톨릭의 구원관은
믿음과 실천입니다.

그런데
소위 종교개혁 전
이러한 가톨릭의 구원관은

일반서민들에게는
도리어 지옥불으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자아내는
교리이기도 했습니다.

성전에의 참전,
빈자들에 대한자선 등의
실천이라는 것은
귀족이나 기사와 같이
지배계급에게나 해당되는
내용이었지

이들로부터 끊임없이 착취당하며
당장의 삶을 살아가기 바쁜
서민계급에게
실천을 통한 천국으로의
구원은 요원한 일이었죠.

그런데 루터 이후
소위 종교개혁론자들은
오직 믿음을 통한 구원이라는
교리를 들고 나왔고
이는 당시 유럽에 엄청난
충격파를 미치게 됩니다.

교황님의 수위권아래
주교님들과 사제들이
집전하는 성사를 통하지 않고

한 신자가 오직 믿음으로
하느님을 직접대면한다는
구원관은

오늘날 정치적 경제적
사회체제의 기반이 되는
'개인주의'의 싹이 됩니다.

대학생이라면 상식으로
잘 아시겠지만

개인주의는
정치적으로는 자유주의,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의
기반이 됩니다.

천부인권주의, 공리주의 등
여튼 길게 말씀 안드려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개신교는
이러한 근대세계의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한편
자유주의, 자본주의의 모순도
태생적으로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이슈화 된
대형교회의 여러 어두운 면들은
소위 종교개혁 이전
가톨릭의 안타까운 역사를
떠오르게 합니다.

저희 천주교도
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공의회 이전에는
미사를 라틴어로 드렸고
사제는 신자들이 있는 쪽을 등지고
십자가를 보면서 집전했었죠.

심지어 20세기 벽두까지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인정하지도
않았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의회 이후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라는
단어에서도 알수 있는 바와 같이

비록 타 종교인이라 하더라도
선행의 실천으로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동참하는 자
역시도 천국에 이를 수 있다는
교리가 확립될 만큼
진일보한 모습으로 변해왔습니다.

조심스럽기는 하나
천주교신자로서
개신교의 역사적 기여를
나름대로 평가해보고
천주교에 대한 자랑(?)도
한번 해보았습니다.

천주교와 개신교는
삼위일체, 사도신경 등
여러 공의회에서 확립된 바 있는
교리와 2천년의 기독교 역사를 공유해
온 형제 입니다.
물론 정교회도요.

그 만큼
공통점이 훨씬 많음에도
연옥교리, 성모님 등
차이점만 부각되는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한번씩 정말 열심히
선교하고 성경공부 열심히하는
개신교분들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물론 저희도 막강 레어템
신부님, 수녀님이 계시지만....
(죄송합니다. 드립입니다ㅜㅜ)

개인적으로
학내에서 종교문제로
학우들 끼리의
갈등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럼 이만줄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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