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수업 들으면서 발표하고 토론했던 수업중

겸연쩍은 산철쭉2016.01.11 02:10조회 수 1806추천 수 8댓글 10

    • 글자 크기
밤은 깊어지고 잠은 안오고 해서 글 하나 남깁니다.
이번 2학기에 남북관계에 관한 주제로 발표하고 토론했던 수업이 있습니다.
한 역사교육과 학생께서 발표를 하셨습니다.
내용은 대충 이러했습니다.
1960~1970년대 사이에 시행됐던 남한의 대북정책에 관해서 남한은 북한에 너무 적대적이었고 심하게 반공정책을 펼쳤다.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것은 없었고 남한 주민을 지키기 위한다기 보다는 박정희, 전두환 세력이 자신의 체제유지를 위해서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한 의도가 강했다. 따라서 제대로된 남북정책이 될 수 없었다.라는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 저는 그 발표하신 분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무장공비, 판문점 도끼사건, 아웅산 테러 등등 너무나도 많은 군사적 도발이 있었다. 물론 그 당시 세력이 체제유지를 위한 반공교육도 어느정도 있었지만 더 큰 이유는 이러한 테러와 북한의 도발로부터 국민들을 지키고 국민들로부터 북한이 우리의 적이라는 점을 인식시켜주어야 하는 것이 당시 시대상황이 아닌가?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북한이 우리를 도발한 적이 없다라고 답변하고 자신은 체제유지 수단이였다는 점이 더 맞다고 생각한다더군요.
이에 다른 학우분께서 북한이 도발을 했다는 증거(그 당시 테러와 도발에 투입된 인원 등)를 들며 이런데도 북한의 도발이 없었냐?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랬더니 "나는 이부분에 대해 자세히 알아오지 못했지만" 북한이 도발을 했던 것 같지 않다. 그리고 그것보다 중요한것은 우리가 북한에게 겉으로는 친하게 지내자라는 식으로 정책을 펼쳤지만 제대로 시행된 것이 없었다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답을 하시더군요.
여기서 수업 시간이 다 돼서 교수님께서 토론을 중단시키셨습니다.
저는 그 역사교육과 학우분께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혹시 당신이 펼쳤던 주장은 그 당시 정부가 싫기때문에 그 정부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에 가지는 생각입니까? 아니면 그 당시 준비해온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그 상황을 모면하려고 말 하신겁니까?
전자라면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부든 잘한 것과 잘 못한 것이 있고 그 정부가 싫다고해서 그 정부 당시 있었던 일을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됩니다.
당시 북한의 도발은 명백한 사실이었고 끊임없이 우리의 체제를 위협했습니다. 그럼에도 북한의 도발은 없었던것 같고 정부의 체제유지를 위해 이용한것이 반공교육이다.라고 말씀하실 수가 있는지...
단지 그 정부가 싫기때문에 그 정부가 했던 일은 모두 잘못된거다.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아닌지요?
교편을 잡으면서 우리 후세대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하실 분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토론에서 떳떳하게 말씀하시니 저는 좌절했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면 자신이 했던 주장을 다시 되돌아 보시고 아이들을 가르쳐야하는 입장에서 어떤 역사관을 가지고 역사를 바라봐야하는지 한번 더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글자 크기
토익 처음공부하는데 자괴감들어요 ㅠㅠㅠ (by 기발한 칼란코에) 물리학과 과사가 어딘가요? 홈페이지에 안나와있네요 ㅜㅠ (by 치밀한 들메나무)

댓글 달기

  • 와 소름돋네요....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니....
  • @괴로운 구골나무
    글쓴이글쓴이
    2016.1.11 02:21
    맹세코 거짓된 내용은 없습니다.
    그 분 말씀의 요지는 알겠습니다. 북한과 친하게 지낸다고 겉으로 정책을 펼쳤지만 제대로된 것이 없었다.겠죠 근데 그걸 주장하기 위해서 북한의 도발이 없었다? 우리가 북한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취했을때도 북한은 도발을 해왔는데.... 북한이 제일 큰 문제죠.
    아무튼 역사교육과였던 점이 마음이 굉장히 아프네요....
  • @괴로운 구골나무
    글쓴이글쓴이
    2016.1.11 02:21
    맹세코 거짓된 내용은 없습니다.
    그 분 말씀의 요지는 알겠습니다. 북한과 친하게 지낸다고 겉으로 정책을 펼쳤지만 제대로된 것이 없었다.겠죠 근데 그걸 주장하기 위해서 북한의 도발이 없었다? 우리가 북한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취했을때도 북한은 도발을 해왔는데.... 북한이 제일 큰 문제죠.
    아무튼 역사교육과였던 점이 마음이 굉장히 아프네요....
  • @글쓴이
    북한과의 통일이나 대북정책 등에 대한 의견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백한 북한의 도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게 일반적으로 납득이 가지않습니다. 정말로 그 발표분께서 북한과의 관계가 있지 않고서야.. 저로써는 이해가 안가네요.
  • @괴로운 구골나무
    글쓴이글쓴이
    2016.1.11 02:29
    제가 들었던 생각은 그냥 그 정부를 비난하고싶어서 북한을 옹호하나?라고까지 생각했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대북정책에 관한 의견은 다 다르고 모든 의견이 틀린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명백한 사실을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분명 위험한 생각입니다.
  • 역사교육과 다니는데 저래요..?
  • @육중한 푸크시아
    글쓴이글쓴이
    2016.1.11 02:25
    그렇더라고요... 정말 좌절했습니다.
  • 여자분이셨나요?
  • 발표자 최소 간첩
  • 빨갱이놈들 다잡아내야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62297 교양교육원 Q&A 애매한 물봉선 2016.01.11
62296 토익 파트7풀때요6 교활한 개연꽃 2016.01.11
62295 복수전공 부전공6 바쁜 대팻집나무 2016.01.11
62294 [레알피누] 부산대 탁상달력, 다이어리 받는 곳?2 서운한 삼지구엽초 2016.01.11
62293 토익 파트7 문제 읽고 푸시나요?5 끌려다니는 박주가리 2016.01.11
62292 제본집 추천쩜요1 싸늘한 관중 2016.01.11
62291 정문근처편의점 편의점택배 다가능한가요??2 참혹한 노루참나물 2016.01.11
62290 pdf 파일 인쇄안되는 이유 아시는분?7 침착한 매발톱꽃 2016.01.11
62289 여자 킥복싱12 적나라한 백송 2016.01.11
62288 토익공부1 느린 새박 2016.01.11
62287 국어국문학 부전공하시는 분이나 재학 중이신분들!10 키큰 호랑가시나무 2016.01.11
62286 9급 일행 준비하시는 분들.. 5개월만에는 무리인가요 ?4 겸연쩍은 야광나무 2016.01.11
62285 토익 처음공부하는데 자괴감들어요 ㅠㅠㅠ12 기발한 칼란코에 2016.01.11
교양수업 들으면서 발표하고 토론했던 수업중10 겸연쩍은 산철쭉 2016.01.11
62283 물리학과 과사가 어딘가요? 홈페이지에 안나와있네요 ㅜㅠ7 치밀한 들메나무 2016.01.11
62282 복수전공 심화전공 부전공 2학년때 꼭 정해야하나요?8 꾸준한 술패랭이꽃 2016.01.11
62281 북문 해와달 원룸 어떤가요 뚱뚱한 메꽃 2016.01.11
62280 심화전공이랑 부전공 중에 수월한게 뭐죠??6 억쎈 참나물 2016.01.11
62279 토익 처음공부해보려는데 수준 측정좀해주세요8 때리고싶은 갓끈동부 2016.01.10
62278 7급공무원 할 때 행정학과 부전공 도움21 바쁜 등대풀 2016.01.1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