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글

밑에 군복관련글이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carber2012.10.31 22:48조회 수 2649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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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생활 할때까지만 해도 베트남전 당시 사용했던 미군 BDU를 기반으로 우드랜드 패턴을 입힌 전투복(흔히 개구리패턴)을 사용했었습니다. 해당 전투복은 동계용은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 섬유 혼방이고, 하계용은 나일론 100%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저는 제 전투복을 찢어버리고 미군의 ACU를 기반으로 한 우드랜드 위장복을 사비로 구입해서 썼습니다.)

 

이는 방염기능이 전무할 뿐만 아니라, 야간 탐지장비 등에 매우 취약하다는 단점을 가진 전투복입니다.

 

밀리터리 덕후 들이나 그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중국제 짝퉁보다도 못한 수준.' 이라는 혹평을 듣고 있으며, 사용경험상 중국산 짝퉁과 비교하는것 자체가 대단하다 라는 말밖에는 안나오는군요. 중국제 짝퉁은 적어도 디자인은 최신의 전투복을 지향하고 있기에 한국군 전투복보다 훨씬 고품질의 전투복입니다.

 

 

각설하고, 왜 전투복이 불에 타지 않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불은 전투에서 가장 기초적인 단위이자 가장 흔히 병사들이 노출되는 부분입니다. 파편이나 총탄보다는 화염과 폭발에 가장 먼저 노출이 됩니다. 전투복이 제대로 된 방염기능이나 난연기능을 구현해주지 못한다면, 병사는 전투 이후에 찾아올 전쟁 후유증을 유발할 것입니다.

 

 

 

 한국군 전투복의 실험을 밑에서 직접적으로 보여주셨는데, 재질부분에 대해서 제가 간단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군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열에는 거의 저항성이 없는 100% 나일론의 재질로 이루어진 전투복을 이용해왔으며 현재도 일부 부대는 사용하고 있고, 이번에 보급되는 신형 전투복은 더욱 열에 취약한 폴리에스테르 재질에 방수기능을 더하기 위해 라미네이트 코팅까지 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우드랜드 와 특전부사관용 디지털 위장 MK.1 의 실험결과

 

- 0.5초 내에 점화와 동시에 유독가스 발생.

- 나일론 소재가 녹으며 피부에 눌어붙음.

- 방염효과는 전무.

- 나일론 소재 특성상 총탄이나 파편에 의한 자상이 발생할 경우, 나일론 소재 원단이 상처부위로 함께 파고듬으로서 2차 감염 및 부상의 피해 발생.

 

 

미군의 경우, 아프가니스탄전 초기부터 IED와 테러의 피해가 컸으며, 이에 병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초기에는 공군용 노맥스 방염복까지 입히는 초강수를 두면서까지 병사들을 보호하려 애썼으며, 요즘은 방염기능이 추가된 FROG, FREE 등의 전투복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미군의 ACU 방염전투복 원단은 65% 방염레이온, 10%주름방지 나일론, 25% 아라미드 섬유로 이루어져있으며 이는 강력한 방염기능을 보여줍니다.

 

 

한국군 전투복과 달리, 미군의 방염전투복은 달라붙음 현상이 전무하고, 겉이 바스라져 떨어지는 기능이 있고 생활속의 화염따위로는 전소 자체가 불가능함을 증명했습니다.

 

 

 

실제로 연평도 대화력전에서도 여러 해병대 장병들이 화염을 무릅쓰고 전투를 개시하여 적을 격퇴하였는데, 그중 임준영 상병의 방탄모와 야전상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포격에 의한 화염에 그을려 불타올랐으며, 눌어붙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화염과 파편이 난무하는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방탄모 위장포와 전투복은 방염소재가 아니었습니다. 현용 나일론 전투복도 이정도로 위험한데 폴리에스테르 라미네이팅 코팅 재질의 전투복이라면 얼마나 더 위험해질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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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 ㅋㅋㅋ 전역했지만 모르고 살았습니다 통구이 될뻔 했네
  • @가을타는부산갈매기
    carber글쓴이
    2012.10.31 23:02
    그래서 저는 열받은 나머지, 전역후에 제 전투복을 Tru-Spec 사 제품으로 바꿨죠. 지금은 우드랜드 패턴만 있다면 크라이 정밀공업사 걸로 바꾸고 싶어요 ㄷㄷ
  • 2012.10.31 23:14
    제가 알기로는 미군은 기계화로 인한 차량 화재 때문에 원단에서 방염(난연이라고 쓰지 않나요?)을 강조했지만 실제 기계화가 미군만큼 진행되지 않은 한국군에서는 관통상이나 열상, 자상이 주로 일어나기 때문에 신형 전투복 원단에서 난연 기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 @베인
    carber글쓴이
    2012.10.31 23:19
    하지만 해병대 임준영 상병의 실전결과를 보았다면, 그리고 한반도 내의 전투 자체가 대부분이 포격전으로 이루어질 것을 알고 있다면, 결코 이를 만만히 여겨서는 안된다는것을 알 수 있었을텐데도 아직도 난연기능을 중요시 않는다는거 자체가 모순이 아닐까요?
  • @베인
    carber글쓴이
    2012.10.31 23:20
    또한 관통상, 열상, 자상이 주로 일어난다면 난연기능을 배제하고서라도 더 나은 방탄복과 퀵 릴리즈 기능이 있는 방탄복을 보급하는것이 수순이 되어야 하는데, 총맞으면 안돼! 보다는 총 맞더라도 처리하기 쉽게 맞아라, 라는 말로 들리는건 순수히 저만의 착각인지, 아니면 아직도 현역에 있는 전우들 모두의 생각인지 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 @carber
    2012.10.31 23:28
    저는 전투복 원단에 대해서만 말을 한 것이고, 시개발 중인 방탄복과 신형 방탄모에 관련해서는 계속 보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베인
    carber글쓴이
    2012.11.1 16:25
    것보다 국내생산을 전면중단하고 국외유수의 업체에게 위탁하는편이 훨씬 빠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국방물자는 그냥 미국에서 들여오자구요, 적어도 비무기체계만큼은 말이지요.

    한국군이 너 생각만큼 부실하지 않다는 그소리를 군생활 내내 들었지만 정작 장성들이나 결정권자들은 그 흔한 3점식 총기멜빵, 카멜백, 시라스 방탄조끼, MICH,ACH혤몟과 방염전투복, 몰리조끼의 존재를 몰랐었고, 이 정보를 갖다바치면 각종 비리로 얼마나 더 챙겨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는걸 군 안에서 배웠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우리의 주 적 북괴와 중공군, 일본 자위대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우리를 지키는 한국군의 수준은 1960년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전술적으로도, 물자적으로도 말이지요.
  • 돈이문제인가
  • 이런거 어떻게 아셧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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