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미로 이런 덧글을 쓰셨는지 잘 모르겠네요
만약 제가 흑인 범죄율이 높다거나 흑인은 폭력적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처음 본 흑인을 멀리하거나 꺼린다면, 화를 내는 흑인들도 많겠지만 어떤 분들은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대화나 농담으로 배려해 줄 것 같아요
만약 어떤 남성분이 밤에 혼자 지나가는 여성을 봤어요 이때 남성분이 일부러 여성분 보다 천천히 걷거나 앞질러 가거나 큰 소리로 부모님께 전화하는 등의 배려가 있다면 저는 그 남성분의 배려하는 모습이 엄청 고맙고 멋질거 같아요
제가 이해를 제대로 했다면, 제 주변의 여성 인권을 외치는 분들은 이 정도의 배려를 원하고 있어요 남성분들은 여성분들에게 이 정도의 배려를 못해주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곳에서 다른 요구를 하시는 분들이 있나요?
그리고 어떤 부분이 혐오라고 생각하시나요?
네 저는 그런 반응을 보이는 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르겠지만요
제가 흑인이 아니라서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제가 흑인이었다면 '옆집에 또 범죄를 일으켰지... 모르는 사람들이 날 피하겠군'이라 생각하며 찝찝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거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가 알고 있는 흑인은 폭력적이라는 이미지도 있지만 엄청 친근하고 재밌다는 이미지도 있어요 흑인 친구 중에 욕을 들어도 그냥 넘어가는 엄청 쿨한 친구들도 많았구요 (이 부분은 상관 없는 이야기 인가요...?ㅎㅎ;)
음.. 밑에 덧글 써주신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말의 차이 때문에 시작된 건가요? 불특정 다수의 흑인에게 "흑인은 잠재적 강력 범죄자야"라고 말한 것에서 흑인 혐오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럼 "어떤 남자들은 잠재적 강력 범죄자야"라고 말한다면 남성 혐오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나요?
밑에 다른 분께 말했지만, 어떤 남자- 어떤 여자-인게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어떤 사람이 일으킨 범죄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거죠. 여성분들이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갈 때 공포감을 느낀다는 점을 모른척 하거나 그게 뭐 대수냐 하지 않습니다. 남자라고 어두운 골목길에 누가 우두커니 서 있으면 안무섭겠습니까? 안무서운 사람이 있을 수도 있긴 하겠죠. 하지만 미지의 누군가가 나에게 해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겁니다. 특정 성별, 종교, 인종을 딱 집어서 말하는게 차별적 발언이라고 생각 안하시나요? 아무런 거리낌없이 남자가 무슨-, 여자가 왜- 같이 하는 그게 좋은 의미로 쓰였다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칭찬의 의미로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아니라면 그 자체로 차별적인 발언인거죠. 여성을 혐오하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 사건이 발생했다면, 범죄자가 여성혐오를 한 것이고, 비슷한 부류가 더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범죄자의 성이 남성이기 때문에 남성은 잠재적 범죄자라고 한다면, 조승희씨가 미국에서 저지른 총기 난사 사건을 돌이켜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한국계/한국인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총기를 난사한 것이었던가요?
꽃뱀이라는 말 자체가 '남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몸을 맡기고 금품을 우려내는 여자'인데요...?
여기서 관념 차이가 생기네요 제가 유치원 선생이고 그런 말을 들었다면 '누가 유치원 선생을 모욕했어ㅡㅡ'하면서 화도 많이 나겠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아이들의 부모님께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많이 노력할 거 같아요
꽃뱀 부분도 '여성은 잠재적 꽃뱀 범죄자다'라고 들어도 기분은 나쁘지만 대다수가 그렇지 않다고 남성분들께 어떻게든 알리고 싶어할 거에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그 말을 들으면 "그래? 알았어" 하고 넘기고 남성분들을 욕하기 보다는 꽃뱀을 욕할거 같아요
아니 왜 배려해야함? 웃기고 복장터지네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어쩌라고..... 내가 집 가는데 왜 그 여자라는 개체를 염두에 두고가야하죠? 그냥 가는대로 가는거지 뭔 내 발걸음 템포를 조정을하고 쓰잘데 없이 야밤에 전화를 남한테 때리고 난리부르스를 떨어야하는지??.....
누구나 잠재적 피해자죠, 여성만이 모든 범죄의 대상이 되고 남성들은 모든 범죄의 피의자가 됩니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는거죠. 범죄는 범죄를 일으키려고 하는 인간에 의해서 발생하는거지 남자에 의해서 발생하는게 아닌데요? 길거리에 누구나 범죄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불안하신거지 길거리에 남자가 범죄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불안한가요?
님께서 누가 뒤에 따라오면 무서운거 알겠습니다. 저도 무서운 적 있습니다. 말씀드리고자 한 건 누군가에 의해 상해를 당하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공포감은 여자들만 느끼는게 아니라 남녀 구분없이 모두 느끼는겁니다. 님께서 무조건 남자는 나를 어떻게 할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건 위험하다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가족 중에 남자, 혹은 남자친구, 남자동기들도 님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잠재적 가해자로 느끼시나요?
강력범죄 피해자 85%가 여자, 성범죄에서는 가해자 98%가 남자, 피해자 98%가 여자인 세상에서 남자도 똑같이 무섭다는 말은 공감능력 결여인 것 같은데요.
님 택배 직접 받을 때 지금 이 기사가 문을 갑자기 열고 나를 덮치면 어떤 걸 집어 내려치고 도망가야 할까 고민하면서 문 여세요? 택시 기사가 낯선 길로 갈 때 혹시 내가 오늘 죽게 된다면 엄마에게 어떻게 마지막 말을 남길까 생각해본 적 있으세요?
여자들은 누구나 그런 생각하면서 삽니다. 남자를 당연하게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게 위험하다시는데 제가 살면서 느끼는게 그런걸 어쩝니까? 범죄자 얼굴에 범죄자라고 써있는 것도 아니고. 제 생각이 이렇다 뿐이니 설득 안하셔도 됩니다. 여성대상 범죄율 낮아지지 않는 이상 제 생각은 안 바뀔 것 같네요.
저도 많은 여성분들이 무서워 하는 것에 동감하지는 못하지만 왜 그렇게 느끼는지 이해는 할 거 같아요
많은 여성분들이 이번 사건으로 누군지 모르는 불특정 남성에게 위협받을까 두려워해요 이 두려움으로 남자를 보면 무서워하고 조심하는 행동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수줍은 천남성님은 그렇게 생각 안하시나요? 수줍은 천남성님도 그런 경험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많은 남성분들이 여성분들을 배려해 주고 대다수의 남성은 그런 위협을 가해주지 않을 거라는 이미지를 남겨주면, 여성분들도 그런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않을까요? 모두를 위해 조금만 배려해 주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안될까요?
모르는 누군가가 나를 어떻게 하지 않을까?하는 혹시 모를 위험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에 공감하고 이해합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강력범죄 피의자 다수의 성별이 남성이기 때문에 남성을 경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성별은 수십억의 전 세계 인구를 딱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 엄청나게 큰 범위의 기준입니다. 큰 범위에서는 뭐든지 속할 수 있습니다. 흉악한 살인마에서 살신성인으로 피해자를 구한 소방관이나 의사까지. 남녀 상관없이 누구나 이럴 수 있고, 반대로 저럴 수도 있습니다. 남자라서 이렇고, 여자라서 저런게 아니라요. 단순히 성별로 구분해서 모든 남자가 나에게 어떤 해코지를 할 지 모른다는 생각은 반대로, 가족을 포함한 주변의 남자들이 자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라도 해코지를 할 사람으로 생각한다는 거잖아요? 주변의 사람들은 안그래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성별로 나눠서 전체 인구의 반을 다른 색깔로 보는데 그 반에서 소수만 제대로 된 색깔이라고 할 수 있나요?
남자분들이 불만을 갖는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때문이라고 봅니다. 특정 성별을 가진 사람이 나에게 해코지를 가할 수 있다는 생각. 범죄를 저지를 의도를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가 아니라 남자이기 때문에 무서움을 느낀다. '남자기 때문에'로 칠해진 색안경 속의 남자들은 여성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이해와 공감을 하죠. 하지만, 색안경 속에서 이해와 공감을 넘어 배려까지 바라는데 흔쾌히 나설까요? 누군가는 색안경을 벗지는 않으려고 하는데, 깨끗한 풍경을 벗기기 위한 노력이 통할까요? 색안경을 벗고나서도 이상한 색깔인 사람들을 걸러내야 되는게 맞는거죠. 그런 사람들을 거르고, 따로 모아서 이상한 색깔을 안띄게 하는게 사회가 해야할 일이고요.
끝으로 기억 속의 예전보다 지금이 더 흉흉해졌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누군가 혼자 다니는게 무서운 일임은 다들 느끼기 때문에 삼삼오오 모였다가도 헤어질 때쯤엔 버스정류장에서 같이 버스를 기다려준다던지, 집 근처까지 같이 가준 사람에 대한 기억이 있지 않았나요? 그런 사람들과 순찰도는 경찰 같은 사람들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게 전 님께서 말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내 주변의 사람이 잘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 나아가서 흉흉한 소식이 안들려오면 좋겠다는 생각. 보편적으로 누구나 다 하는 생각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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