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움을 표현하지 않는 여친에게

글쓴이2016.06.07 14:06조회 수 5881추천 수 36댓글 51

    • 글자 크기
안녕 시험공부한다고 바쁘니

매 시험마다 내가 챙겨주는 간식같은거 오늘은 안줄 생각이야.

아니 앞으로도 그러지 못할거같다

사랑하니까 너에게 점수 따고싶은생각이 자꾸들었어

그래서 난 가난한 대학생이지만 없는돈 아껴서 작게라도 간식이나 너가 좋아하는 꽃한송이 등 참 설레는 마음 가득 담아서 전해준 선물들을 많이줬었지

근데 그거 알아

넌 내가 너 생각하면서 애써 준비한것들을 받을때 고맙다는 표현을 한번도 한적이 없었어.

그저 좋다 혹은 카톡으로 보내는 헤헤 같은 간단한 메세지가 다였을뿐

며칠동안 적은 장문의 손편지를 주고 들은건 잘읽어볼게가 다였어

신경 안쓰려고했는데 그 간단한 고맙다는 말 한마디 안하는 너가

시간이 지나면서 야속해지고 너가 나를 사랑하는건가하는 의심이 들더라.


며칠전 밤이었어.

동아리 후배 여자애가 학교에 우산을 놔두고가서

마침 내가 그 건물을 지나고 있는 차에 복도에 흘려진 우산을 주워줬어

정말 아무생각없이 당연하게 해준거였는데 후배는 연신 고맙다고 다음에 커피라도 한잔 산다고 내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감사의 표현을 하더라.

걔도 남친이 있고 나도 여친이 있는 상태고, 이성적으로 걔한테 호감이 느껴진건 아니야.

단지 서로 친구사이인게 확실하고
말까지 텄을정도의 그런 사이인데도 고맙다는 표현을 그렇게 과분하는것에 살짝 생각이 깊어졌어.

친구한테 이렇게 간단히 듣는말을 왜 제일 가까운 너에겐 이렇게 듣기 힘들었던걸까?

그냥 그런 생각으로 밤에 잠못이루고 나도 점점 혼란스러워져서 결국 오늘이 됐고

난 너에게 마지막 선물로 헤어짐을 줄 예정이야.

사실 너에게서 받았던것 전부 다시 돌려주고 싶지만, 생각해보니 난 받은게 없더라

단지 너가 연하라서 내가 오빠라서 더 챙겨줘야만 했을까?


내가 밤중에 줄게있다고 나오라고 해도 당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가 어떤 반응을 보여도 난 이제 아무렇지 않을것같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57884 외롭다고 아무나 안 사귄다는 건1 괴로운 망초 2013.04.20
57883 밑에 나란남자 그거..1 유별난 고삼 2013.04.21
57882 진~짜1 살벌한 궁궁이 2013.04.23
57881 그 사람 느낌만으로 사랑한다1 따듯한 물배추 2013.04.24
57880 [레알피누] 제가 이상해요1 멍한 수박 2013.05.01
57879 오늘로 물고기 생활 종지부1 초연한 야광나무 2013.05.02
57878 마이러버 신청합니다1 서운한 소나무 2013.05.02
57877 마이러버1 초조한 호박 2013.05.03
57876 마이러버 신청하신 여자분들1 참혹한 산오이풀 2013.05.03
57875 5연속 매칭성공1 못생긴 비름 2013.05.04
57874 ㅋㅋ매칭실패하면 아예끝임?1 안일한 쇠고비 2013.05.04
57873 마이러버는 10분전에 신청하는게 제맛 ㄲㄲ1 미운 신갈나무 2013.05.04
57872 3연패다 이건 조건이 안맞나봄ㅠ1 꾸준한 좀쥐오줌 2013.05.04
57871 아아1 부자 꿀풀 2013.05.04
57870 조건 평범하게하래서...1 질긴 송장풀 2013.05.04
57869 12시에 딱 들어갔는데 매칭실패...1 발냄새나는 물억새 2013.05.04
57868 나도 매칭되서 훈훈하단 소리좀 들어보고 싶다1 때리고싶은 섬백리향 2013.05.04
57867 .1 초연한 토끼풀 2013.05.04
57866 .1 초연한 토끼풀 2013.05.04
57865 마이러버신고어떻게하나요??1 현명한 귀룽나무 2013.05.0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