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가 이제 대학교 2학년인데 아직까지도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부모님, 특히 어머니에게 심하게 학대를 받으면서 컸는데 제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기억은 6살때인가 겨울에 영어학습지를 안 한다는 이유로 집 밖으로 내동댕이 쳐져서 거의 하루종일 살려달라고 울먹이면서 추위 속에서 벌벌 떨었던 기억이네요
그 이후로도 숱하게 맞고, 정서적으로 학대 받으면서 컸습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부모님, 특히 어머니의 기분이 안 좋을 때에 주로 맞았고, 제가 초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부터는 어머니가 원하는만큼 제가 공부를 못한다고 주로 맞았네요. 주로 이런 식이었습니다. "왜 너는 반에서 10등 안에도 못드냐"라고 어머니가 말씀하시며 온갖 인격적인 모독을 다 하신 후에 몽둥이 찜질을 하면 저는 공포에 질려서 어떻게든 반에서 5등을 해서 돌아옵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이제 "이렇게 할 수 있으면서 왜 이때까지 왜 공부를 안했냐? 그리고 공부를 해도 왜 반 1등을 못하느냐?" 하면서 또 똑같은 패턴으로 온갖 인격적인 모독과 함께 몽둥이로 저를 죽을 때까지 팹니다. 맞기는 죽어도 싫어서 또 다시 어떻게든 반에서 1,2등을 맞아오면 어머니는 또 똑같은 패턴으로 저를 욕하고 때리면서 "남들은 과학고도 가고, 외고도 가고, 그래서 서울대도 잘만 가는데 너는 학교에서 전교 1등도 못 해오느냐?" 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나중에 고등학교 들어가서 제가 어머니보다 키가 커지니까 이젠 비겁하게 칼이나 가위같은 흉기로 저를 위협한 다음에 죽도록 때리시더군요
이런 식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때 내내 인격적 모욕과 폭행을 당한 덕분인지는 모르겠다만 그래도 고등학교 졸업할 때는 학교에서 전교 4등인가 하고 졸업했습니다. 근데 여전히 어머니 눈에는 그것도 맘에 안 들으셨나 봅니다. 제가 어머니 눈에 보일 때마다 날마다 서울대나 최소한 연고대도 못 갔다고 투덜거리며 때때로 자신의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저를 흉기로 위협하며 분이 풀릴 때까지 악을 쓰며 두들겨 팹니다
차라리 어머니가 서연고 출신이라면 이해할 수 있겠는데, 자신은 지방대 출신이면서 자식인 저한테 이러는게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웃기는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가 어머니보단 더 공부를 잘 했고, 대학도 어머니보다 더 잘 왔는데 말이죠
특히 요즘 제가 눈에 보일 때마다 어머니가 한심하다는 말투로 "넌 어떻게 평생 내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냐"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걸 들을 때마다 정말 참을 수 없는 수치심과 분노가 끓어오릅니다
최근에는 "왜 너는 행정고시 준비를 안하냐"라고 하면서 고시를 칠 것을 자꾸 강요하는데 견디기 힘듭니다
게다가 어머니는 제가 대학 들어올 때부터 '내가 너를 20년간 밥 먹이고 씻기고 입혔으니 이제는 네가 집안일을 해라' 하면서 집안일을 안하거나 미룰 때마다 온갖 난동을 부리시는데 이것도 참 힘드네요
너무 사는게 힘들고 집안에 있는 것도 싫어서 최근에 독립해서 학교 주변에 자취를 해볼까 생각도 했습니다만, 일단 월세와 밥값은 알바로 충당한다고 해도 보증금으로 낼 돈도 없는데다, 결정적으로 어머니가 '너는 내가 데리고 있으며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 넌 못 나간다'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서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답합니다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혹시 저처럼 이런 고통 겪고 계시는 분들 없으신가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