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문제, 어떻게 하면 될까요?

사랑스러운 벋은씀바귀2017.08.20 10:42조회 수 891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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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가 이제 대학교 2학년인데 아직까지도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부모님, 특히 어머니에게 심하게 학대를 받으면서 컸는데 제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기억은 6살때인가 겨울에 영어학습지를 안 한다는 이유로 집 밖으로 내동댕이 쳐져서 거의 하루종일 살려달라고 울먹이면서 추위 속에서 벌벌 떨었던 기억이네요

그 이후로도 숱하게 맞고, 정서적으로 학대 받으면서 컸습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부모님, 특히 어머니의 기분이 안 좋을 때에 주로 맞았고, 제가 초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부터는 어머니가 원하는만큼 제가 공부를 못한다고 주로 맞았네요. 주로 이런 식이었습니다. "왜 너는 반에서 10등 안에도 못드냐"라고 어머니가 말씀하시며 온갖 인격적인 모독을 다 하신 후에 몽둥이 찜질을 하면 저는 공포에 질려서 어떻게든 반에서 5등을 해서 돌아옵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이제 "이렇게 할 수 있으면서 왜 이때까지 왜 공부를 안했냐? 그리고 공부를 해도 왜 반 1등을 못하느냐?" 하면서 또 똑같은 패턴으로 온갖 인격적인 모독과 함께 몽둥이로 저를 죽을 때까지 팹니다. 맞기는 죽어도 싫어서 또 다시 어떻게든 반에서 1,2등을 맞아오면 어머니는 또 똑같은 패턴으로 저를 욕하고 때리면서 "남들은 과학고도 가고, 외고도 가고, 그래서 서울대도 잘만 가는데 너는 학교에서 전교 1등도 못 해오느냐?" 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나중에 고등학교 들어가서 제가 어머니보다 키가 커지니까 이젠 비겁하게 칼이나 가위같은 흉기로 저를 위협한 다음에 죽도록 때리시더군요

이런 식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때 내내 인격적 모욕과 폭행을 당한 덕분인지는 모르겠다만 그래도 고등학교 졸업할 때는 학교에서 전교 4등인가 하고 졸업했습니다. 근데 여전히 어머니 눈에는 그것도 맘에 안 들으셨나 봅니다. 제가 어머니 눈에 보일 때마다 날마다 서울대나 최소한 연고대도 못 갔다고 투덜거리며 때때로 자신의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저를 흉기로 위협하며 분이 풀릴 때까지 악을 쓰며 두들겨 팹니다

차라리 어머니가 서연고 출신이라면 이해할 수 있겠는데, 자신은 지방대 출신이면서 자식인 저한테 이러는게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웃기는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가 어머니보단 더 공부를 잘 했고, 대학도 어머니보다 더 잘 왔는데 말이죠

특히 요즘 제가 눈에 보일 때마다 어머니가 한심하다는 말투로 "넌 어떻게 평생 내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냐"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걸 들을 때마다 정말 참을 수 없는 수치심과 분노가 끓어오릅니다

최근에는 "왜 너는 행정고시 준비를 안하냐"라고 하면서 고시를 칠 것을 자꾸 강요하는데 견디기 힘듭니다

게다가 어머니는 제가 대학 들어올 때부터 '내가 너를 20년간 밥 먹이고 씻기고 입혔으니 이제는 네가 집안일을 해라' 하면서 집안일을 안하거나 미룰 때마다 온갖 난동을 부리시는데 이것도 참 힘드네요

 

너무 사는게 힘들고 집안에 있는 것도 싫어서 최근에 독립해서 학교 주변에 자취를 해볼까 생각도 했습니다만, 일단 월세와 밥값은 알바로 충당한다고 해도 보증금으로 낼 돈도 없는데다, 결정적으로 어머니가 '너는 내가 데리고 있으며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 넌 못 나간다'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서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답합니다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혹시 저처럼 이런 고통 겪고 계시는 분들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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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형적인 자신의 이상향을 자식을 통해 성취하고 싶어하는 부모네요. 글 내용이 이러니 다소 불편한 댓글이 될수도 있지만 전 가장 한심한 부류의 부모가 이런 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인생과 자식의 인생을 동일시하는거죠. 이게 자식과 강한 유대감이라고는 보기가 힘든게 자식의 고통에 대한 공감은 전혀 없고 자기 욕망만 투영시키는거잖아요? 추악하죠.
    사실 이런 경우엔 글쓴이님이 스스로 독립할 능력을 갖춰서 나가거나 한편으론 진짜 단순하게 힘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못건드는거죠. 뭐 여튼 대학생이시니 좀 더 시달리시겠지만 가장 현실적 답안을 찾아서 잘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기쁜 가시여뀌
    글쓴이글쓴이
    2017.8.20 10:55
    동감합니다. 이젠 제가 보기에도 어머니가 추악하게 보입니다. 언젠가는 독립을 하겠지만 그 전까지 제가 견딜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그때까지 참는 것 외에는 방법이...
  • 저였으면 힘으로 눌렀습니더
  • @흔한 아그배나무
    글쓴이글쓴이
    2017.8.20 14:38
    저도 저번에 저를 어머니의 주먹질과 발길질을 손으로 막아보려다가 결국 어머니가 부엌칼을 들고 와서 바로 무장 해제 당했습니다. 날카롭게 번득거리는 칼 앞에서는 정말 사람이 간담이 서늘해지면서 무기력해져요. 힘으로 누르는 것도 흉기 앞에서는 소용 없습니다.
  • 성공한 쿠데타는 영웅으로 추앙받죠
  • 독립을 하는게 가장좋은방법인것 같지만 경제적 독립이 어려우니 .. 정말 글쓴님이 안타깝고 힘을드리고 싶네요 ㅜㅜ 아버지는 어머니의 행동에 대해서 뭐라고 안하시나요??
  • @겸연쩍은 산괴불주머니
    글쓴이글쓴이
    2017.8.20 14:23
    어머니가 너무 심할 때는 아버지가 말리긴 하시지만 아버지도 어머니가 감당이 안되서 힘들어하시는지라...
  • 학자금 대출로 목돈 만들어서 탈출하세요
    굳이 저런 부모 밑에서 있을 이유가...?
  • @조용한 금사철
    글쓴이글쓴이
    2017.8.20 14:26
    결국 돈 문제네요... 하...
  • @조용한 금사철
    글쓴이글쓴이
    2017.8.20 14:34
    그리고 저번에 한번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집을 몇일 나가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버지 말로는 그때 어머니가 자살시도 하고 온갖 소동을 부려서 난리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거 때문에 어디 나가서 사는 것도 쉽지 않네요.
  • 님 입양된거 아닌지 부모님 머리카락 가져다가 유전자검사해보세요 읽는내내 이게 사실인가 주작인가 의심갈정도로 충격입니다. 응원합니다
  • @추운 술패랭이꽃
    아마 친자는 맞을겁니다. 오히려 친자이기 때문에 더욱 자신의 꿈을 자식에게 투영시켜서 자신이 못하는 것을 자신의 유전자가 담김 자식을 통해 실현하려하는 것이니까요.
  • @기쁜 가시여뀌
    아마 친자는 맞을거라는 말에 울고갑니다..
  • 일단 보증금 없는 고시원에 하루빨리 들어가 독립하길 바라요...글 만 봐도 숨막히고 끔찍하네요..
  • 고시원도 있고 잘찾아보면 보증금없이 월세만 받는 원룸도있긴해요! 독립하는게나을거같아요 삶의질이 확달라질거같네뇨
  • 고시원도 있고 잘찾아보면 보증금없이 월세만 받는 원룸도있긴해요! 독립하는게나을거같아요 삶의질이 확달라질거같네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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