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머니 모시고 제주도 여행갑니다.

어리석은 사과나무2017.08.28 21:23조회 수 8594추천 수 332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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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초생활수급자였습니다.

그러다보니 홀어머니 모시고 어디 좋은 곳 한번 못다녀왔네요.

비록 사법고시 같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8대 전문직이라는 시험을 몇번의

도전 끝에 합격을 하고 취업계내고 열심히 일을 했어요.

20대의 후반기에 접어들어서 남들은 대학교 1,2학년때 가는 부모님과의 추억쌓기를

이제서야 하네요.

비행기 예약할줄을 몰라서 3시간 동안 컴퓨터앞에서 헤메고

운전면허 딴지 1년이 안되는 사람은 자동차렌트가 힘들다는 사실도 모르면서

오늘 호텔예약까지 겨우 마쳤네요.

마침 대표님이 그 동안 고생했다고 호텔비랑 차렌트비도 대주셨네요.

이제 가족의 아주 기초적인 생존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할 필요없이,

저를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만 하신 어머니께 제주도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해외여행도 아니고 거창하게 준비해서 가는건 아니지만

비행기표 예약이 끝나고 난 다음 너무 마음이 설레이네요.

남들처럼 친구들끼리의 우정여행, 연인들끼리의 여행처럼 화사하고 예쁜 여행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아버지 살아생전에 못난 아들이 공부만 하느라 제대로 모시고 가지도 못했으니까요.

제주도에 도착하면서 처음 느낄 감정은 멋진 풍경에 대한 감탄 보다는

아버지를 함께 모시고 가지 못한 불효자인 자 스스로를 원망할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들뜬 기분보다는 차분하게 어머니를 모시고 제주도 이곳 저곳을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올 생각입니다.

자식된 도리를 다 하는 것으로 그동안의 힘들었던 시간들을 떨쳐버리고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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