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책을좋아해서그런데 별로일까요
무심코 책을 향해 뻗은 내 손이, 옆에서 같은 책을 뽑으려던 그의 것과 맞닿았다. 그는 움찔했고 나는 놀라 손을 뺐다. 그러고는 몸을 돌려 다른 책을 찾는 시늉을 했다.
'이런 젠장!, 당황한게 너무 티나잖아!'
그런데 그가 나에게 소곤거리는 소리로 말했다.
"아, 이 장르 좋아하시나봐요? 저도 좋아하는데."
나는 떨떠름하면서도 약간 붉어진 얼굴을 감추지 못한채 고개를 팍 숙이고 네 라고 대답했다. 차마, 그의 호기심 어리고 총기있는 눈을 마주 쳐다볼 수 없다. 그는 나를 보다가, 계산 카운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따박따박 발소리에 맞춰 내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가 들려왔다.
책을 고르는 시늉을 하면서 나는 방금전의 일을 한참 회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때, 책꽂이만 죽어라 보고 있는 내 눈앞에 그가 들고있던 책이 불쑥 들어왔다.
"이거 먼저 읽으실레요?, 그리고 다음에 다읽고 커피나 마시면서 저한테 주세요."
나는 그때 놀라 그의 눈을 보았고, 그의 향기로운 손의 은은한 냄새와 함께 그의 깊은 두 눈동자에 빠져 버려따~~헤헤헤헤헤헤헤헤헤헿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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