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약1년차

글쓴이2018.01.14 03:50조회 수 7798추천 수 52댓글 39

    • 글자 크기
작년 한 해 되돌아보면 완벽하게 만족하진 않지만
후회하지 않을만큼 열심히 보낸거 같아요

하지만, 시험은 다가 오는데 내가 뭘 한건가.. 모르는게 아직 너무 많네요.

이건 제가 헤쳐나가야 하는거고 고민은 이게 아니예요.

공부는 집앞 독서실에서 해요. 학교 다니면서 조금씩 저축 해둔걸로요. 밥도 집에서 먹고요. 친구들도 거의 안만나요. 애인있는데 같은 고시생이라 부담도 없고요. 집에서 첫째도 아니고 형은 나름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어요.

근데, 작년 한해 절 가장 힘들게 한건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이예요.(또 눈물이 울컥하네요)

제가 빨리 돈을 벌어서 부담을 조금 덜어주고 싶은데, 그 마음이 너무 절실해서 대학와서도 열심히 했는데 졸업을 하고도 이러고 있어서 너무 죄송해요. 그 마음이 절 너무 괴롭게 해요.

이겨내려고 노력하는데 절대 없어지지가 않아요. 부모님은 마음 편하게 해라고 아빠, 엄마 처럼 가족들 한테 미안해서 공부에 지장가고, 너 꿈 포기 하면 정말 후회한다고 싫다고 아주 오래 전에 말씀 하셨지만, 그래서 부모님 앞에서 이런 미안한 감정 내색 안하려고 그리고 부모님 보면 제가 너무 힘들어지니깐 최대한 집에도 부모님 얼굴 안마주칠때 들어갈 정도로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이 심해요.

빨리 합격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제 마음대로 잘 되지도 않고, 얼마나 더 열심히 해야되는지 모를정도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공부하고 있다는 이유, 꿈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로 전 죄인이네요.

지금 힘든 시기인 학우분들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아픔이고 또 이겨내야되는거겠죠?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68101 클릭하면 고민상담하고 싶어지는 신기한 글 눈부신 수양버들 2012.02.17
168100 귀가 너무 얇아서 고민입니다. ♥ (부자 가는괴불주머니) 2012.03.01
168099 조토과 학생회장들.... 초연한 후박나무 2012.03.31
168098 기초수학 시험 문제 유형 끌려다니는 갓 2012.04.01
168097 화공과 선배님들!ㅠ 못생긴 당매자나무 2012.05.31
168096 현대인의 체력관리 양점홍교수님 푸짐한 향유 2012.06.09
168095 미학, 현대중극 수업관련 무거운 오동나무 2012.06.11
168094 수학과 미분방전식 시험범위 아시는분??? 어리석은 쑥 2012.06.17
168093 계절학기 수치해석 김광훈 교수님 들으시는 분.. 처절한 꽃치자 2012.06.22
168092 생명과학과 학우분들에게 질문 ㅋㅋ 즐거운 시계꽃 2012.06.29
168091 건강하고 밝은 성지식을 위해 성교육이 필요한 분들 신선한 아프리카봉선화 2012.07.02
168090 교수님께 건의할때 한가한 가시오갈피 2012.07.06
168089 부산대근처에 청아한 금낭화 2012.07.24
168088 아까 고민쓴 분께(엄마에 대해) 의연한 붉나무 2012.07.28
168087 상남 전복삼계탕 저녁에도 하나요? 촉박한 영산홍 2012.08.07
168086 이제 그만 침착한 머루 2012.08.18
168085 사회대 신목정에 계시는분있으신가요? 재수없는 미국쑥부쟁이 2012.09.08
168084 21세기와교양한자 금요일1시 수업 질문... 신선한 물레나물 2012.09.17
168083 국제경제학 시험범위 힘쎈 흰꿀풀 2012.10.10
168082 한국지역사의 이해 들어보신분??? 건방진 벼 2012.10.1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