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사귄 남자친구와 아직 어색해요.

글쓴이2018.02.18 00:36조회 수 7066추천 수 4댓글 9

    • 글자 크기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일단 저는 여자입니다.

글 읽는데 도움 되시라 저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면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저를 아주 밝고 재밌는 사람으로 봅니다.
잘 놀게 생긴 외모와 덜렁대고 털털한 행동거지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 저는 혼자 있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 조용한 성격입니다. 조용하다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제가 "대화스킬"이 없어요. 정말 없습니다.

친구도 남들 만큼은 있지만 오랜 친구와도 같이 있으면 "대화가 끊기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제 주변에 오래 남는 친구들은 대게 자아가 강하고 굳이 제가 말을 하지 않아도 대화가 계속 이어지는 친구들이예요.
그래서 친구 관계에는 크게 불만이 없습니다.

문제는 남자친구 인데요..

저는 제 남자친구를 정말 사랑합니다. 남자친구 역시 저를 좋은 사람으로 여기는 것을 알고 있고 저희 관계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하지만, 딱하나 둘다 절대 얘기를 꺼내진 않지만 분명 의식하고 있는 정말 큰 문제가 있어요..

대화가 자꾸 끊긴다는 겁니다.

문제는 저한테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남자친구는 주변에 남녀 할 것 없이 친구가 정말 많고 말고 재밌게 잘하기로 유명해서 인기도 많습니다.

저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소소한 소재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는 것이 너무 신기합니다.
저는 남자친구랑 맛있다, 재밌다 같은 에피소드성 대화 이외에 아주 철학적인 (앞으로의 진로, 가치관) 외의 다른 주제를 찾아서 대화하기가 힘들어요.

아주 양 극단의 주제만 가지고 대화를 하죠. 엄청 말초적인 얘기나 엄청 심오한 이야기.. 그 사이를 메워주는 소소하지만 재밌는 이야기가 생각도 안나고 재밌게 얘기하기도 힘들어요.

제목은 남자친구와의 관계 문제처럼 적었지만, 사실 저의 부족한 대화스킬이 너무나 고민입니다.

20대 후반이라 어찌어찌 친구는 많이 만들어두어 괜찮지만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다음엔 무슨 말을 해야하나.. 고민하는 것이 참 지치고 힘드네요.

이런 고민 하는 분 저 말고 또 있을까요...

위로나 조언 그 무엇이라도 지금의 저에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부디 지혜로운 말씀 많이 해주시길 바랍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남자친구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을수도 있으니 일단 대화를 해보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그리구 정말 해결하고 싶으시다면 두사람의 공통 관심사를 만들어서 거기서부터 차근차근 대화를 늘리는것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 항상 대화를 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조금씩 없애고, 어느 정도의 침묵이 편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일 것 같아요ㅠㅠ 처음이 힘들지, 익숙해지면 마음이 편합니다!
  •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사람
    각자 사색하는 것을 존중하는 사람
    제 이상형인데 ㅠㅠ

  • 연인이라고 같이 붙어있는 시간 내내 대화가 끊이지 않아야 한다는 법은 없어요. 침묵 또한 즐길 줄 알아야 해요. 일단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나와 상대가 동시에 관심 있어하는 분야를 찾으세요. 그럼 대화하기 한결 수월해지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가 자꾸 끊긴다면, 침묵을 어색해하지 않도록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생각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도 괜찮을 것 같아요. 두 분이서 같이 카페나 서점 같은 곳에 가서 나란히 앉아서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읽으세요. 그럼 자연스레 침묵이 형성되겠죠? 그러다가 책 내용 중에 상대방과 관련된 내용이 떠오르거나 상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내용이 보이면 그 내용에 대해 서로 수다를 떨어보는 게 어떨까요? 책을 읽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글만 줄줄 읽는 사람은 없을 거잖아요.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에 대해 얘기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파생된 이야기들이 꽤 생겨날 거에요! 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고민하기 전에 일단은 남친 분께 글쓴님께서 겪고 있는 힘듦이나 고민을 털어놓으세요. 그러면 남친 분께서도 노력하실 거에요. 화이팅입니다!
  • 글쓴이 찐-
  • 글쓴이글쓴이
    2018.2.18 09:41
    댓글들 감사합니다.
    사실 남자친구는 크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긴 합니다. 만나면 처음부터 끝까지 어색한게 아니라 잠깐잠깐 대화가 끊어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 침묵을 인정하도록 노력할게요. 공통주제는 사실 많습니다. cc고 취미도 같이해서요. ㅎㅎ 무튼 좋은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새해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 @활동적인 소나무
    동물원에서 울타리를 넘엇누 ㅋㅋㅋㅋㅋ
  • 대화가 잠시 끊길때 초조해하지말고
    연인의 눈을 보며 가볍게 미소지어 보세요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찾아보기도 하면서
    그윽히 응시하면
    말없는 마음이 전해질득 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16955 그래서 개강이 언제인거에요?2 억쎈 개불알꽃 2020.04.08
116954 그래서 국장2차6 훈훈한 갈참나무 2015.05.20
116953 그래서 내일 진짜 학교 안오실분 몇분이나 되시는지...10 슬픈 나스터튬 2016.11.30
116952 그래서 도대체 이 대답은 누가 주는데요?15 야릇한 쇠별꽃 2018.04.24
116951 그래서 로이킴이랑 김연자 언제 오시나요??2 보통의 꽃창포 2018.11.01
116950 그래서 자유관 결론 어떻게되었나여14 다친 흰여로 2018.03.10
116949 그래서 축제 어떻게 하나요?18 다부진 파 2019.05.22
116948 그래서 통합 얘기는 어떻게 됐나요??2 냉정한 구슬붕이 2017.07.21
116947 그래서... 중도 사물함발표는 어디서 확인할수잇나요?21 적나라한 엉겅퀴 2019.03.11
116946 그래여! 지진의 시대에여! 지구 멸망이에여!!!! 야릇한 호랑버들 2016.04.16
116945 그래요. 일베충들 aut이에요.26 끔찍한 주름조개풀 2013.07.08
116944 그래요.... 고체를 안득만 교수가 출제한답니다8 멋진 앵두나무 2013.04.24
116943 그래프로 어그로4 안일한 담배 2020.02.21
116942 그래프에 대해 질문 있습니다.3 사랑스러운 갈매나무 2017.05.05
116941 그래픽 작업용 노트북 비교좀 해주세요~11 고상한 수리취 2016.03.26
116940 그래픽 작업용으로 가성비 좋은 제품 추천부탁드립니다ㅠㅠ16 고상한 수리취 2016.03.26
116939 그래픽작업용 모니터1 밝은 보리수나무 2019.04.30
116938 그래픽카드 요즘잘나가는거 추천좀3 유치한 짚신나물 2013.06.04
116937 그래픽카드 잘 아시는분!19 특별한 수송나물 2015.05.15
116936 그래픽카드 추천!!!!!!!!!!!!!!!!3 유치한 짚신나물 2013.06.0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