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에 힘들어하는 분들께

키큰 불두화2018.06.13 17:03조회 수 3960추천 수 32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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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십대 중후반이라서 이 글을 보는 대부분이 저보다 동생일것같네요ㅎㅎ

 

저는 3년이넘는 긴연애도 해보고 세달정도의 짧은 연애도 해봤는데 긴연애든 짧은연애든

헤어지고나서 마음이 힘든건 비슷하더라구요. 기간보다는 얼마나 좋아했으냐가 중요한것같아요.

 

제 경우엔 전남자친구가 떠오르면 억지로 떨쳐내려고 하지않고 떠오르는대로 다 냅뒀어요.

처음엔 너무 슬프고 눈물도나고 그랬는데 계속 반복되니까 덤덤해지더라구요. 그땐그랬지.. 하고.

 

아무래도 헤어지고나면 안좋았던 기억보다는 좋은기억이 많이 떠오르고,

시도때도없이 무의식중에 떠오르더라구요ㅋㅋ 길가다가도, 누워있다가도, 음악을 듣다가도..

그래서 더 보고싶고 마음아프고.. '진짜 내가 괜찮아질수있을까' '어떡하지' 이러면서 이런저런 마음앓이를 했어요.

 

저는 다시 사귈수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붙잡거나 다시연락하진 않았어요.

다시 사귀더라도 끝이 보이는 연애여서.. 또 상처받기 싫더라구요.

 

그렇게 몇달이 지났는데 지금은 그 사람이 떠올라도 약간 아련해지는?ㅎㅎ 그런건 있지만 

그냥 피식 웃음이 나거나 그땐그랬지~ 싶을뿐 보고싶다거나 마음이 힘들다거나 그렇진 않아요.

좋았던기억은 그냥 좋았던 때로 놔뒀어요.

그때 나를 좋아했던 그애모습, 그애를 좋아했던 내모습, 감정들을 굳이 지워버리고싶진 않더라구요.

 

저는 긴 연애끝에 헤어졌을때도, 짧은 연애끝에 헤어졌을때도 비슷하게 극복하고

마음정리하는 시간도 비슷하게 걸렸네요.

 

이별 후에 힘들어하는 분들 모두 지금은 너무너무 힘들고 언제쯤 괜찮아질수 있을까 싶겠지만

시간이 어느정도 약이 될거고, 좋았던 기억만 마음속에 잘 담아둘 수 있는 날이 올거에요.

 

다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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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길게 해본 적 없는데 이상한가요? (by 해박한 왕고들빼기) . (by 깨끗한 흰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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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보고 갑니다 시간이 약이겠죠 ㅠㅠ
  • @특이한 호박
    글쓴이글쓴이
    2018.6.13 22:35
    시간이 약이 된다는 말은 맞는것같아요 ㅎㅎ 사람마다 걸리는 시간은 다르겠지만 확실히 점점더 나아지긴 하더라구요
  • 저도 가장 힘들었을 때가 가장 짧게 꿈처럼 한 만남이 끝냈을 때네요
  • @운좋은 독일가문비
    글쓴이글쓴이
    2018.6.13 23:54
    이별후에 마음이 힘든 정도가 만났던 시간에 비례하는건 아닌것같아요ㅎㅎ 저도 짧게했던 연애가 마음정리하기 조금더 힘들었어요. 헤어질걸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어서 더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극복한 제자신이 대견하네요ㅎㅎㅎ
  • 맞아요.서로 맞지않은거지 누구에게나사랑받을자격있으니까요ㅜㅠ저 역시 긴연애하면서 많은거배우고 배려와이해, 사랑하는사람에대한정의,자신만의 기준이런게많이생겨서 얻은게많았다생각하니까요ㅜㅠ그래도아련한건어쩔수없네요ㅎㅎ
  • @깜찍한 솜방망이
    글쓴이글쓴이
    2018.6.13 23:57
    그렇죠ㅎㅎ 사귀고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느낀게 있고 배운게 있어서 이별이 힘들긴했지만.. 그사람이랑 사귀었던걸 후회하거나하진 않고 지금은 고맙게 느끼는점도 있어요. 아련한건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그대로일것같네요 ㅎㅎㅎ
  • 감사합니다~ 남들은 모르지만 몇년이 지나도 힘들어서 강산이 다바뀌고 나만 안바뀌는 거 같아 자괴감드는게 일상이었는데 좋은건 좋은데로 그냥 생각나게 놔둬야겠어요.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 @겸손한 명아주
    글쓴이글쓴이
    2018.6.14 13:00
    아직도 마음이 그러시군요..ㅠㅠ 떠오르는 기억은 억지로 떨쳐내는것보다 그냥 놔두는게 더 나은것같아요. 안떠올릴려고 할수록 더 생각나더라구요.. 분명히 조금씩 더 나아지는 중일거에요ㅎㅎ 힘내시고, 명아주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 진짜 못된 애여서 데였다고 할 정도로 상처 많이 받이 받았는데도 잘 지냈을 때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져요. 잘 지냈지 그때 재밌었지 하면서.. 어째 보면 호구같네요. 이렇게 물러터져서 어쩌죠ㅋㅋㅋ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까 더 아쉽기도 해요. 오래 잘 사귀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이런 생각도 요즘 많이 들어요.. 좋은 기억이 많이 떠오르지만 걔가 안행복했으면 좋겠어요ㅋㅋㅋㅋㅋ 아직 다 이겨내지 못했나봐요
  • @느린 오리나무
    글쓴이글쓴이
    2018.6.18 00:12
    저도 제일 최근에 사겼던 남자친구한테 환승이별 당해서.. 정말 상처받았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것보다 예전에 잘지냈던 기억, 고마웠던 기억이 자꾸 떠올라서ㅋㅋㅋ 안좋았던 기억은 스스로 지워버린것같아요. 저도 다시 좋았던때로 돌아가보고싶기도하고 추억팔이도 하고 그렇게 해요ㅎㅎ 그치만!! 저를 속상하게 했던게 미워서!! 잘지내진않았으면 하네요..ㅋㅋㅋ
  • @글쓴이
    엇 저두 환승이별 당했어요ㅎㅎ 그쵸 왜 안 좋았던 기억보다 좋은 순간이 자꾸 떠오르는건지ㅋㅋㅋㅋㅋ 좋은 기억은 우리만 가져가요ㅎㅎ 좋은 사람 만나면 좋겠네요. 다정하고 성숙하고 한결같은 사람요~
  • @느린 오리나무
    글쓴이글쓴이
    2018.6.18 01:04
    지금은 심지어 그런 좋은추억 만들어준게 고맙기도해요ㅎㅎ 오리나무님 말대로 다정하고 성숙하고 한결같은 그런 멋-진 남자친구가 뿅 나타났으면 좋겠네요ㅎㅎㅎ
  • 헤어진 지 얼마 안돼서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거 보고 엄청 배신감 들고, 상처받아서 처음에는 잔뜩 분노만 가득했어요. 그 사실을 안 지도 두달 정도 됐는데 이제는 좋았던 기억에 자꾸 슬퍼지네요. 우리가 보냈던 시간들에 정말 사랑이 있었던 건지, 그 사람을 미워하다가도 그리워하는 내가 이해도 안돼고 그래요. 공부 한다고 앉아 있으면 그사람 생각에 계속 힘드네요...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 @포근한 불두화
    글쓴이글쓴이
    2018.6.18 01:00
    저도 그랬어요.. 길가다가 혼잣말로 욕한적도있구ㅋㅋㅋ 저는 헤어지기 전부터 여자문제를 일으켜서..^^ 그래도 전남자친구가 저를 진심으로 좋아했던 순간이 있었던건 확실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때를 생각하면 다른사람같은 느낌이 들고ㅋㅋㅋ 그래서 그때 서로 좋아했던 기억만 좋게 간직하고 헤어질때 쯤의 그애는 그냥 다른사람이라고 생각하고있어요.. 불두화님 전남자친구도 분명 불두화님을 진심으로 좋아했을거에요. 얼른 마음이 괜찮아지셨으면 좋겠네요..
  • @글쓴이
    시간이 약이겠죠!! 좀 훌훌 털고 가벼워졌으면 하는데 아직 부족한가봐요. 아직 울컥울컥하는 걸 보면...ㅎㅎ 저도 그 사람이 진심이었다고 생각해요. 단지 끝이 이렇게 돼서 제가 너무 힘들 뿐이지... 그 사람은 내 생각을 하기는 할까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꽤 오래 사겼었는데, 사귄 기간에 비해서는 추억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은근히 생활 곳곳에 있더라구요 흔적들이... 차츰 차츰 괜찮아지겠죠. 말하고 나니 좀 나아지네요,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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