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하다가 어떤 할아버지가 오셨는데요

글쓴이2018.07.02 08:58조회 수 2208추천 수 2댓글 13

    • 글자 크기
마트에서 평일에 일하는데 

어떤 좀 이상하신 골골거리시는 할아버지가 오셨습니다.

할아버지가 저보고 막걸리가 어딨냐고 물으시기에

친절하게 알려드렸어요. 



그러더니 계산할 때 그 할아버지가 5만원짜리를 

내셔서 계산하셨고, 갑자기 저보고 고맙다면서

거스름돈 4만원짜리중에 만원어치를 덜컥 주시면서

"옛다 기분이다 너 해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의상 한 번 거절하고 나서 왠떡이냐 생각하고

만원을 받았습니다.



근데 그 할아버지가 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거스름돈을 줬는데도 

받지 않으시는겁니다. 그러곤 가버리셨습니다.




근데 그 뒤 어떤 건장한 남자분이 들어오시더니

혹시 아까 나간 할아버지 좀 걸음느리시고

말 조금 더듬더듬 하지 않으시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제가 혹시 그 할아버지 지인이시냐고

물어 본 뒤에 맞다고하길래 제가받은 만원을

제외하고 할아버지가 받지 않으신 거스름돈을 

그분께 드렸습니다. 



그리고 주말이 지난 후 오늘 출근하니 사장님이

저에게 "저번에 니 시간대에 어떤 할아버지 왔다가셨다는데, 토요일날 그 손자가 찾아와서 거스름돈 덜받았다고 다른 아르바이트생한테 내놓으라고 따졌다던데? 그때 할아버지 뭐 거스롬돈 안준거 있어?" 
라고 말씀하시는겁니다 !

덜컥 했습니다.

얼떨결에 거스름돈 안준거 없다고 했습니다.
용돈준다길래 만원받았다고 했어야 했는데...



솔직히 그때 받은 만원 그 할아버지가 주신거지만
그 할아버지가 좀 정신?쪽으로 이상해보이는거
같기도 하고 애매한데 좀 꺼림칙해서 그 손자왔을때 줄까말까 하다가 
저도 달 말이라 생활비도 없고 해서 반찬사는데
걍 써버렸거든요...


하... 이 사태를 우째할까요.. ㅠ
돈도없어서 그 손자가 제 시간대에와도 줄 돈도 없고
사장한테 사실대로 안말한것도 양심에 찔리고
저때문에 다른알바가 그 손자랑 싸웠다니
제 기분은 더더욱 불편해지고. 

개같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출근해야되는데
벌써부터 걱정만.


자기가 직접 땀흘려서 버는거 아니고서
꽁으로 생기는돈 함부로 받으면 안된다는
아주 좋은 교훈 마음에 새깁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마트 알바 3년차예요ㅎㅎ.. 오만원 권 받고 거슬러 줄 때에는 카운터 cctv 쪽으로 몸 돌려서 지폐 갯수 다 찍히도록 세고 주는게 제일 편해요! 그래야 뭐 거스름돈 덜 받았다, 안 줬다 같은 소리 나왔을 때 조용히 cctv 보여드리면 끝이거든요.

    그리고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나 귀 어두운 할머니 할아버지께는 꼭 영수증 챙겨드리고, 웬만하면 팁이나 용돈은 받지 마세요. 그 다음부터 용돈 줬다는 명목으로 갑질하거나 생떼 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준 돈 받은 일 자체가 잘못도 아니고요. 몸 아픈 분 혼자 오만원 권 쥐어놓고 덜렁 보내면서 거스름돈 내놓으라고 그제서야 찾아오는 손자 잘못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손자인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함부로 돈 내어주지 마세요.
  • @특이한 대추나무
    글쓴이글쓴이
    2018.7.2 09:24
    넵ㅠ 아아아 빡치네요. 진짜 돈은 버는거아니면
    함부러받는게 아닌가봐요....
  • 그럴땐 무조건 사양해야죠
  • @배고픈 동자꽃
    글쓴이글쓴이
    2018.7.2 09:27
    생활비가 없어서... 욕심이 발동했나봐여 하..
    돈좀모아둘걸.. 그럼 시원하게 거절했을텐데요 ㅠ
  • 일단 사실대로 말하시는게..
  • @멋진 개불알풀
    글쓴이글쓴이
    2018.7.2 10:48
    하.. 사장님한테 사실대로 말했어야했는데
    저가원래 이리 정직하지못한사람이 아닌데 요즘
    점점 그리되는거같네요. 돈없으니 비루해지고
  • 여기다올리면 걸리는거아님??ㅋㅋ
  • 저 상황은 본인한테 실제로 닥쳐보지 않으면 그 만원도 반납했을지, 사장이 물었을 때 사실대로 말할 수 있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 되돌릴 수는 있지만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일 겁니다.
  • 만원 빌려드릴께요 솔직히 말씀하세요
  • 그래도 지금이라도 솔직히 말하는게 나을거 같네요 잘못된부분 있으면 싫은 소리 좀 듣고 치우면 되죠
  • 만원도 없으심?
  • 할아버지 빅피쳐 오졌네
  • 제가 알바하면서 느낀건데.. 돈과 관련된 모든 일은 꼭 사장님께 말씀드려야 본인 마음도 편하고 후에 문제도 안생긴다는거에요ㅠㅠ 저도 팁 비슷하게 받은 적이 있는데 알바하는 내내 마음이 불편해서 결국 마감시간에 사장님 오셨을 때 돈 드리면서 말씀드렸더니 차비하라고 그냥 주시더라구요 당연히 헷갈리고 갈등될 수 있는 부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40269 이민가야할까봐요2 키큰 큰꽃으아리 2019.03.01
40268 휴대폰 가개통 관련 도와주세요 ㅠㅠ2 친숙한 털중나리 2013.11.16
40267 기계과 이번엔 수강신청자료집 안올려주나요?2 피곤한 속속이풀 2019.08.02
40266 동생 졸업선물2 다친 사위질빵 2016.01.29
40265 홍콩반점 달려요2 빠른 천남성 2017.11.17
40264 글영 추천좀해주세요!2 처절한 왕고들빼기 2014.08.10
40263 고분자공학과 고분자개론2 안일한 향나무 2018.09.16
40262 전기 전자 복전컷 아시는분 계신가요?2 힘쎈 삽주 2019.10.22
40261 삶의소리 흥의소리 들으시는분들 공연어디서하나요2 깨끗한 참나물 2016.09.21
40260 웅비관 층간소음...2 처절한 부처꽃 2014.05.26
40259 기계과 종합설계과제 과목에 대해 질문.2 미운 금불초 2015.01.20
40258 근로 교외기관 해보신분2 황송한 백당나무 2018.08.13
40257 출발합니다2 행복한 은행나무 2018.12.14
40256 늙어서 그런지 얘들죽고 하는 영화같은거못보겠네요..2 냉철한 해바라기 2017.06.07
40255 a4용지 넣을만한 파일 파는 곳 없을까요2 착한 고추나무 2017.03.07
40254 전기회로 김욱교수님 들으시는분2 운좋은 대왕참나무 2017.10.14
40253 [레알피누] 신천지썰 읽고있는데 재밌네요2 괴로운 생강나무 2020.02.24
40252 교직은 반절평 맞죠 ?!2 도도한 자란 2017.04.05
40251 (동물원회장) 여러분들 총회뒷풀이는 천탁입니다2 일등 숙은노루오줌 2018.12.14
40250 버스킹 질문 좀요 ㅠㅠ2 아픈 관중 2016.05.0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