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히히. 제가 이런 글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긴 글이 될 것 같은데, 정신이 나가서 글이 꾀죄죄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그냥 친구의 넋두리다 생각하고, 시간 있으신 분은 읽어주시고 같이 얘기 나눠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 전 너무 슬프거든요!
음, 지금 헤어지고 하루가 지났는데, 무지 힘들거라고는 생각했는데 웃기게도 진짜 그만큼 힘드네요! 진~짜 엄청 힘들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히히. 저는 적지 않은 연애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연애의 끝이 이번만큼 힘들기는 처음인 것 같아요.
오늘 하루종일 부산대를 돌아다니는데 자꾸 그 친구 생각이 났어요. 길가를 지나는데 그 친구에게 주면 너무 좋을 것 같은, 이쁜 꽃이 가득한 꽃집은 왜 이렇게 눈에 띄나요? 제가 부산대 갈 때마다 몰래 사주던, 그러면 그 친구가 그렇게 좋아하던 빵집은요? 학교 가야할 일 있다고 하면 베시시 웃으면서 사와줄 수 있냐고 말하던 그 커피집은요?
저는 주는 걸 좋아해서 꽃도 자주 주고, 빵도, 커피도 자주 사줬어요. 근데, 왜, '그렇게 좋아하던 걸 하나도 못해줘서 마음에 남아요'하는 분들 있잖아요. 근데요, 해줬어도 자꾸 못해준 것만 기억나고, 준 거라도 또 주고 싶어요. 웃기다, 그쵸. 아름다운 세상엔 아름다운 그 애한테 줄 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세상이 조금만 덜 아름다웠으면 제가 덜 주고 싶었을까요? 사실 그랬다면 제가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려고 노력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생각해보니 어떻게든 그 친구는 절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주네요 :) 제 마음을 햘퀸 적도 더러 있겠지만, 참 고마운 친구예요. 땅에 싹을 심으려면 땅을 갈아야하듯, 그 친구 덕에 제 마음에도 이쁜 것들이 한가득 피었거든요. 근데 저는 그 친구의 땅을 갈고 미처 싹은 못 심었었나봐요. 참 바보네요.
아, 구구절절 슬픈 얘기만 적었네요! 그래도 다행히 안울었어요. 눈가는 좀 축축해졌는데(촉촉이 아니라요!), 이정도는 비 맞은 셈 치면 될 것 같아요. 아무튼 그냥 저는 제 잘못이 많은 것같아요. 사고방식의 차이를 왜 좀더 이해하지 못하고 제 틀에 맞추려고 했을까요? 그전까진 이것들이 참 큰 문제라고 느꼈는데, 헤어지고나니 그 친구가 없는게 진짜 큰 문제네요. 잡고도 싶어요.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하하. 그냥 무슨 글이든 나눠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얘기가 필요한 밤이거든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쁜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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