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싶습니다

날씬한 목련2019.06.10 01:01조회 수 1075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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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랑은 올초에 만났으니 많이는 안됐네요. 저는 공대생이고, 여친은 예대생입니다. 처음에는 안맞는 부분도 많이 있었지만, 그래도 서로 잘 이해해주고 하면서 잘 만나고 있습니다.
그중에 항상 문제되는게 있는데, 서로의 시간입니다. 학년 올라가면서 공부량도 많아지고, 자기개발에도 힘쓰기 시작해, 목표 잡고 달려가는 중입니다만, 여친이 그걸 이해를 못해주네요. 처음에는 "바쁘다"라고 말하면 "화이팅"이라고 해줬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넌 공부만 해" "왜 한번에 못해" 이런식이네요. 미안한 마음도 큽니다. 이렇게 고민 하면서 폰 붙잡고 있는거보다, 공부 한 자라도 더하는게 내일 여친이랑 한번 더 얘기 할 시간 내는 거 압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맨날 놀면서 지내면서,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내 맘 몰라주는게 서운합니다.
맨날 만나던 겨울보다 못만나는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저는 최대한 시간 내서 하루이틀 한번씩 잠깐이라도 만나러 가는데, 자주 못만난다고 서운해합니다. 취미활동도 못하면서 공부 알바하는데,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안하면서 "보고싶다", "벌써 들어가냐" 라고 하는 말이 이제는 미안함을 넘어 귀찮아집니다.
같이 공부하자고도 해봤고, 데이트 비용때문에 알바 구했으면 하는 표현도 해봤습니다. 알바는 그래도 어느정도 했지만, 결국 그만두고 저한테 의존하더군요. 그래도 돈 쓰는게 아깝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런건 넘어갔습니다. 제가 과제 리포트 같은것도 많이 도와줘봐서, 실력을 알기 때문에, 공부해라 이런 밀도 많이 했지만, 정작 자신은 책 한권 제대로 읽지 않으려 하더군요.
아직도 제 여자친구가 사랑스럽습니다. 배경화면에서 웃고있는 모습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이쁜거 같습니다. 제 여자친구도 잘 됐으면 합니다. 그런데 카톡으로 몇마디만 해도, 서로에게 불만을 드러내고 있네요.
제가 선배한테 이런말을 들은 적 있습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건 좋다. 이성을 사귀는거도 정말 좋은 경험이다. 그런데 너한테 걸림돌이 된다면, 그 인연은 포기할 수 도 있어야 한다." 요즘 들어서 이 말이 자꾸 떠오릅니다.
"너한테 더 멋진 사람이 될려고 지금 노력하고 있어. 좀 만 참아줘" 이런 말 많이 했습니다. 그럴때 마다 응원해주던 여자친구지만, 이제는 뭐라 하는거도 지칩니다. 아직 저 말을 넘어서는 진대까지는 안해봤지만, 이제는 그냥 다른 잔소리 하는거도 지칩니다. 헤어지는게 서로를 위한 길이라 생각된다면, 그게 맞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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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친구가 철이 없게 느껴지지만 사랑하니까 일단 진지한 대화 한번 해보시고 결정하세요
  • 이해받기는 힘들 거 같네요...
  • 서로에게 힘이되는 연애를 해야하는 것 같아요.
    지치고 힘든데 그 사람 생각해서 이겨내고 싶다면 아직 그 사람을 좋아하는거고, 그마저 귀찮게 생각된다면 서로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연앤거 같네요..
  • 나도 공대생인데 진짜 바빠서 썸도 못 이어나가요. 미대애랑 만났는데 왜이렇게 바쁘냐 징징... 진짜 바쁩니다 ㄹㅇ 공대생
  • @발냄새나는 참나리
    과제지옥.
  • 미친척하고 딱 하루 수업 많은날이나 과제 많이 내 줄거 같은날 여친이랑 모든 수업 같이들어가고 그 과제들 하는것도 옆에서 다 지켜보라고 해요
    말로만 공대 공부량 많다.. 과제 많다.. 해봐야 모름
    예대애들이 공부를 해 봤겠음? 눈앞에서 보여줘야 이해하던데
  • 저는 여자고 공대졸업했고 총 4년이상 의 두번 연애 모두 공대생 남친이었고 주변에 친한 남사친 공대생 연애도 많이 봤는데요.
    글쓴이님이 제 남사친 공대생 오빠의 과거모습 같네요ㅋㅋㅋㅋㅋ
    그리고 제 구남친이 전에 만났던 전여친과 겪었던 일이랑도 비슷하구요. 생각해보니 저랑도 비슷한 일이 있었네요.

    무튼 여자친구분은 실제로 겪지 않는 이상 안 변할 가능성이 커요. 그리고 알바든 공부든 요구를 하면 할수록 더 관계가 안좋아질 수 있어요. 본인의 과제를 스스로 책임지고 열심히 하지 못하고, 연애 비용도 댈 줄 모르고, 자기개발이나 공부의 중요성도 모르는 분이라면 냉정하게 글쓴이님을 온전히 이해못해요. 오히려 자신을 글쓴이가 원하는대로 바꾸는 거라고 오해할 수 있어요. 그러면서 더 서운해하죠. 사랑하면 있는그대로 좋아해주라면서. 본인이 게으르고 성숙하지 못하다고는 생각 못 하죠.
    글쓴이가 취업하고 돈 잘벌기 시작하면 여친은 의존하는 걸 당연시하게 될 거고, 여친이 취준생이 되면 취업하기 힘들텐데 그럼 글쓴이한테 더 의존하게 될걸요? 집이 잘 살든 못 살든. 그때 헤어지자고하면 글쓴이만 쓰레기 소리 들어요... 그래도 여전히 사랑스럽다면 콩깍지 벗겨지고 고생해봐야 글쓴이도 정신차릴 거 같네요. 힘내세요. 그리고 그여자분한테 당장은 상처를 주는 것 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요. 사람이라면 나중에라도 깨달아요. 본인이 얼마나 철없엇는지. 이런 문제로 헤어져봐야 몸소 깨닫더라구요. 말로해봤자 안 와닿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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