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시절 기숙사 3년 살면서 풍물패 연습하는 소리 항상 듣고 산 아재이지만 참 요즘 글보면 참 사람들 마음이 삭막하다는 생각 많이드네요.
연습을 하려면 부원들 모두 수업이 다 끝나고 해야하는데, 동방의 위치적 특성상 필연적으로 시끄러워지니 교직원들 모두 퇴근하고 난 뒤, 대학원 수업들도 끝나고 난 뒤인 밤시간대 밖엔 할 수 없죠.. 그땐 이미 연습할 시간도 부족하고 건물문도 곧 닫히죠. 아마 필연적으로 나름 구상해 낸 것이 학교의 가장 꼭대기에서, 그나마 순버가 끊길 시간즈음 모여서 하는 것 일겁니다.
학교의 열악한 조건 상 차악의 선택 밖엔 할 수 없는 사정을 알텐데 너무 욕을 먹는 것 같아 참 안타깝습니다. latte는 그런 사정이 있겠지 하면서 마이피누도 그렇도 다들 이해해주는 분위기라 문제시 된 적이 없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본인이 듣기에 시끄러울 수 있는점 저도 이해합니다. 오늘따라 몸이 피곤해서 빨리자고 싶은데 시끄러워서 짜증나는 점 이해합니다.
허나 세상은 인간들이 모여사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개개인의 사정간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법입니다. 세상을 혼자 사나요? 세상 살면서 본인은 타인에게 불편한 일을 안하면서 살 것 같나요?(점잖게 하는 말입니다 오해 ㄴㄴ요) 그렇지 않음을 다들 알고 있기에 배려, 이해, 공감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 때와는 다르게 11시 12시까지 연습해대는 거라면 욕먹을 만 합니다만, 적어도 '적당한' '이해의 선'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라면 배려하고 이해해주는게 세상 살아가는 지혜라 생각합니다. 굳이 내 속의 화를 '발' 할 필요가 있을까요.
나의 존재감만으로도 부지불식간에 타인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것은 풍물패 단원들이나, 그들을 나무라는 사람이나, 이 글을 쓰는 저나 똑같습니다. 다들 적당한 선에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지혜입니다. 적어도 풍물패 연습하는 소리가 365일 울리는 것도, 우리들을 정신병 생기도록 하는 건 아니잖아요? 단지 조금 거슬릴 뿐이지..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