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종북 총학생회' 논란에 대해서는 상당히 억지스럽고 무리스러운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국정원 대선개입과 관련한 시국선언 및 서명운동, 현 총학생회 집행부 중 일부 통합진보당 당원, 한 대련 소속 총학생회. 이 모든 근거들을 종합해보아도 현 총학생회를 종북 총학생회라고 몰아세울 근거는 너무 빈약하다. 국정원 시국선언을 했기 때문에 종북 세력이라면, 지난 7월 9일 발표된 시국선언 명단에 이름을 올린 118명의 부산대학교 교수님들도 같이 싸잡아 종북세력이라고 해야 한다. 적어도 그럴듯한 녹취록 하나 정도는 만들어 와야 '종북 총학생회'로 매도할 수 있지. 이런 말도 안 되는 근거들로 굳이 '종북'이라는 단어와 '총학생회'라는 단어를 엮으려고 애쓰는 의도가 무엇인지? 매우 의심스럽다.
==> 통진당과 한대련이라는 이유로 인해 '종북성'이 심히 의심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통진당과 한대련은 북한에서 일어나는 모든 비위 행위들(독재, 인권 유린, 기아, 무력도발 등등)에 대해서 비판하지 못하는 장애가 있는 집단입니다. 또한 국토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훈련인 한-미 합동훈련을 전쟁광 훈련이라고 비판하지만, 정작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사태 처럼, 북한의 직접적인 도발이 시행되었을 때에는 북한의 공격이 아니라 피로파괴 또는 암초에 의한 좌초(천안함), 그리고 대한민국 국군에 대해 훈련 정지 요구(연평도)를 하는 집단이 한대련입니다.
또한 한대련 성명서들 중에 "송XX 동지를 석방하라"는 글이 버젓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동지"라는 말은 대한민국에서 잘 안쓰는 말입니다. 그런데 한대런 성명서 게시판에는 그 "동지"라는 말이 나와 있습니다. 이런데도 총학생회와 관련되어 있는 한대련, 통진당이 '종북'으로 보이지 않는다라는 말을 할 수 있으며, 이것은 물타기라는 말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둘째. 매년 11월에 총학생회 선거가 실시된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는 수년간 이른바 '운동권' 그룹이 당선되어 왔다. 최근 몇 년 동안 운동권 그룹에 맞서 '비권'을 표방하는 그룹이 나타나서 경합을 벌였지만 아깝게 패배하기도 하였다. 설마 최근의 일련의 사태들이 11월에 있을 총학생회 선거에 영향을 끼쳐서, 자기가 지지하는 세력들이 선거에 당선되길 바라고 밑밥을 깔고 있는 것이라면 당장 그만두길 바란다. 너무나 수준 떨어지고 질 떨어지는 행태들이다. 부산대학교의 명성에 흡집을 내고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는 짓들이다.총학생회에 대한 비판을 하려면 명확하게 하자. 필자 또한 현 총학생회가 학내 복지사업에는 소홀한 채로 국가적, 거시적 사안들에 집중하고 있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 점이 불만이라면. 그 문제에 대해 집중조명하고 공격하라. 제대로 감시하고 참여해서 바꿔내라. 사람들을 모으고 공론화시켜서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하는 것도 그 방법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부산대학교를 다니는 대학생이 취할 수 있는 대응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빨간 락카 스프레이 낙서라니. 정말 웃기지도 않는다. 기가 찰 노릇이다.
==>2. 또한 한대련에 대한 논의는 제가 입학한 연도인 08년도 부터 항상 존재해왔습니다. 또한 여기에서의 종북성은 항상 문제가 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국정원 사태는, 국정조사가 이루어 지고 있고, 채동욱 검찰총장의 지휘하에 철저하게 수사가 진행된 상태입니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야권에서 많이 비호를 해주는 인물이니 만큼, 채동욱 검찰총장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이미 국정조사를 하기로 합의를 했고, 국정조사에 임하고 있으며, 검찰은 성심 성의껏 수사를 한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 과연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이 모든 것을 걸고 뛰어들 만큼, 사건의 무게가 중대한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학교 재학중일때는 학교에서 행해지는 모든 선거에 참여한 1인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이것은 1차적으로 학생회에 대한 불만 표출입니다. 지금 우리학교에 총학생회에 맞서서, 총학생회를 견제할 수 있는 기구가 있나요? 없죠.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이 총학을 견제 하기 위해서는 "총학아, 너희 멋대로 하면 다음 선거는 눈물을 흘리는게 답이다"라며 항의의사 표출을 할 수 잇어야 합니다. 또한 노무현 정부때도, 이명박 정부때도 노무현이 못하니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때도 이명박이 못하니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 라는 식의 의견은 항상 공론화 되어 왔습니다. 이 일환에서 보자면 지금 마이피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비권'그룹이 내세우는 '탈정치'라는 프레임 역시도 대단히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정치적이다. 어느 한쪽으로든 자신의 견해가 치우쳐져 있을 것이며, 만약에 자신이 중립적이라고 생각한채로 말하고 행동한다 하더라도 ‘중립적’인 입장을 가지므로 ‘정치적’이다. 이 자보를 쓰고 있는 나 역시도 대단히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다. 차라리 '반(反) 운동권'이라고 자칭하고 나온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지만 굳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숨기고 '비권'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상당히 자기모순적인 일이다. 비약적으로 보자면, 학생들을 우롱하고 학생들에게 사기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한 표현을 사용해주길 권유한다.
===>3. 그리고 총학생회장이 지금 욕을 먹는 이유에 대해서 말하자면, 복지와 같은 문제를 내버려 두고 거시적인 문제에만 치중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만약 지금이 6월 항쟁중이고 우리학교 총학생회장이 부산 어느곳에서 아니, 대한민국 어느곳이라도.. 그러한 시국적 사안이 발생했고 그래서 태극기를 들고 뛰어 다닌다면 저희는 할말이 없습니다. 아니요 오히려 칭찬을 해줘야죠. 칭찬 뿐만이 아니라 같이 태극기를 잡고서 뛰어 다닐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지금의 총학생회장님은 자신이 통진당이기에 자신에게 유리한 일에만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으며, 자기가 가입한 통진당의 비위행위(이석기의 종북 간첩행위)에 대해서는 통진당의 변호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비판하는 기성 정치인들의 작태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진영논리에 빠져서, 공격할 것이 있으면 물어뜯고 불리한 것이 있으면 철저히 함구하는 그런 기성정치은들의 작태 말이지요. 그 누구도 지금의 총학에게 기성정치인들의 작태를 답습하라고 표를 행사한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총학은 진영논리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고 있습니다. 지금의 총학이 진영 논리에 빠져서, 미쳐 날뛰고 있는데, 이것을 가만히 지켜 보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이것은 틀렸다고 반성하라고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한번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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