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글에 인문학 또는 사회과학을 폄하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요 근래에 중앙대가 경영학과 정원 99명, 경제학과 정원 30명 등 상경계 정원을 대폭 늘림과 동시에
비인기학과를 폐지하면서 말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중대는 이제 경영학과의 한학년 정원만 거의 450명 가까이 되는 상황이 왔습니다.
(재밌는건 문사철 학과들도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10명정도 정원을 늘려 주더군요. 덕분에 까방권?을 획득한듯...)
요즘 문과 수험생들 지망학과 물어보면 사회과학계 지망하는 학생도 많지만 대체로 상경계 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문과 남학생의 경우 거의 왠만하면 경영학과나 경제학과를 지망하는게 현실인데요
날이 갈 수록 상경계 학과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당장 좌표를 내드릴수 없지만 얼마전 오르비스 옵티무스라는 대입 커뮤니티에서 학부모 및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3년전에 비해 지금이 상경계 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습니다.
(상위대학 문사철학과와 하위대학 상경계 학과의 비교선상에서 이전엔 전자가 압도적 선호를 보였던것에 비해
요즘은 후자쪽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더군요)
게다가 대학 진학 이후에도 많은 비상경계 학생들은 경영학,경제학을 비롯한 상경계 학과로의 전과 또는
복수전공을 통해 최대한 취업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길을 가려고 합니다.
일반화의 오류일수도 있지만 제 문과출신 친구들 중 비상경계 학과에 진학한 친구중에 자기가 원해서 그 과에
간 친구는 몇명 되지 않았고 대다수가 고교시절 상경계 학과를 지망했었습니다.
(결국 몇명은 지금 다시 수능공부 하고있는데 대학레벨 상관없이 경영/경제학과로 가겠다고 합니다)
물론 제가 속한 동아리에서도 비상경계 학우들은 대다수가 상경계로의 전과나 복수전공을 지망하고 있었구요
인문대 모 과에 다니는 친구말로 자기네 과 선배들중 취업 좀 잘됬다 싶은 선배들은
죄다 경영/경제를 복전했던 선배들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이 친구도 어떻게서든 경영학을 복수전공 하고자 하더군요.
이러한 상황에 우리 부산대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상경계 학과의 정원을 증설해야 할까요?
그렇지만 대학의 정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한쪽을 증설하려면 다른 한쪽은 감축해야 하므로
무턱대고 증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죠. 게다가 무작정 상경계 인원만 늘려버리면
자칫하면 취업학원으로 불릴수도 있습니다. 학문의 전당인 대학이 취업을 최우선순위로 두는 장소로 전락해버릴 수 있으니까요.
지금 부산대의 경영대 정원은 243명 경제학과/무역학과의 정원은 각각 120명입니다.
서울 사립대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인원인데요. 특히나 경영학과의 수요와 인기가 치솟은 지금 이시기에 제가 생각하기에 243명은 턱없이 부족한 인원이라 생각합니다.
법대가 없어진 이후로 문과 아웃풋의 대다수가 상대에서 나오는 판국에 가장 중요한 인원이 부족하다면 우리는 앞으로 더더욱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요즘 상경계 대표 아웃풋인 CPA의 경우 건국대,동국대에도 밀리는 상황까지 왔는데요
이는 부산대생의 역량부족이라기 보다 전체인원이 적으니 당연히 밀릴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체인원이 부족해서 합격생도 적다?는 오로지 핑계에 불과합니다.
일례로 소수정예를 표방하던 서강대는 요즘 각종 대외평가에서 성균관대,한양대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이제 곧 국제관이 완공되면 상학관 전체를 경영대가 단독으로 사용함으로써 지금보다 훨씬 여유로운
상황이 오게 됩니다.
타 학과의 인원을 감축해서라도 경영대(또는 경제통상대까지 합해서)의 인원을 증설해야 할까요
아니면 이대로 가는게 맞을까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