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애욕자

수줍은 수송나물2014.01.14 15:49조회 수 1424추천 수 2댓글 7

    • 글자 크기

가 되어버린것 같아요


 솔직하게 적어보면 육체적인 관계는 동물적 본성때문에 원하는게 맞는데, 연애라는 과정 자체가 너무 싫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도 힘든점은 생기고 물질,정신적으로 손해만 보는 느낌에다 주변 인간관계도 소흘해지기 쉽상.

 예전 기억들이 흔히들 말하는 서로 발전하는 모범적인 연애가 아니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요. 처음에 좋고 설레고 없고는 못 살던 애인이랑 언젠가는 사랑이 식고, 권태로워져서 서로에게 소흘하다가 헤어지는 뻔한 것도 지겹습니다.

 크리스마스엔 헤어진 여자친구가 집까지 찾아와서 어쩔 수 없이 만나봤는데, 그냥 아무런 생각도 없더라고요. 서로 그땐 그랬었지 하고 웃고 떠들다 집에 가면서도 내가 그런짓을 왜 했었을까. 그때 좀 더 발전적인 일을 했더라면 내가 좀 더 나은 위치에 있진 않았을까. 이런 공상이나 해 보는게 전부죠.

 물론 이면적으로 이런 무연애욕의 기간 동안 짝사랑도 해 봤습니다. 저랑은 달리 환하고 구김살없이 자란 사람을 보면서 좋아하는 감정이 생겼었고요. 그러나 위에 적어놓은걸 생각하고, 또 나를 거울로 쳐다보니 한숨 쉬고 찌질하고 유치하게 카톡 몇 번 보내고 상처받는게 전부였죠.

 온 세상은 젊은 시절에 하는 연애가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서만 떠드는데 저는 도저히 공감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결국엔 권태와 망가짐과 상처만 남을 연애가 뭐 그리 대단한지. 또 그런 연애마저도 일부의 외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이 지배하는 판이 만들어져 있는게 현실이고. 

 ㅋㅋㅋㅋ 후배가 오빠는 왜 연애를 안하냐고 물어보길래 자취방으로 돌아오면서 주절주절 생각해봤습니다. 떠오르는대로 적은거라 글이 지저분하긴 하지만, 큰 틀은 이해하셨으리라 믿어요.

 공감하시는 분이나 다른 의견 있으신 분은 이야기를 좀 해봤으면 좋겠어요~

    • 글자 크기
까이고 멍만때리다... (by 건방진 회향) 오늘 도서관 머하나요? (by 찌질한 솔나물)

댓글 달기

  • 좋은사람 만나기 참 힘들죠.... 공감합니다
  • 성공하는게장땡
  • 나도 약간 공감..
  •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연애하면서 얻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기때문에 하는게 아닐까요?? 너무 결과로만 생각치 마시고 그 과정에서 얻는 행복함같은 걸 생각해보세요~
  • 공감해유
    그리고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고
    쉽게만나고 헤어지고 상처받고 아물고하면
    너무 무뎌지고, 연애가 일종의 게임같고...
    순순했던, 설렘이있던 때가 그립네요ㅠ
  • 저도 그랬는데 서로 배려하는 관계가 되니 이게 연애구나 싶더군요.

    좋은 분 만나시길 ㅎㅎ
  • 전 이렇게 생각해요... 연애 그리고 사랑.
    자려고 눈을 감으면 생각나고,아침에 눈을 떠도 생각나고. 아 이게 사랑인가? 글쎄 저도 잘 모르겠지만요.
    약속 장소로 나가는 길. 그리고 횡단 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멀리 그가 보일때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요. 그런 절 보면 그도 팔을 벌려요. 얼른 건너와서 안기라구요. 그럼 마음이 뭉클해져요.
    그저 무감각하게만 느껴졌던 일상이 흥미로워졌어요. 매 순간 순간 가슴이 뛰어요. 네. 글쓴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요 이거,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에요. 그치만 제게 조금 신비롭고 매력적인 것만은 확실한 같아요.
    생각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리고 나를 생각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꽤 아름답지 않나요?

    저도 헤어지기도 몇번 해봤고, 세상에서 부모님만이 최고의 사람일거라 믿으며 저 스스로를 방어해왔었던 있어요. 그치만,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사랑하고, 그 사랑에 수반되는 아픔 또한 두려워하지 않고 싶어요.

    그리고, 생각보다 유용한 점도 많아요. 가끔 제게 잔소리도 해주고, 유용한 정보도 주죠. 그리고 전 사랑하고 다투고 또 헤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감정을 조정하고, 통제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요. 화가 머리 끝까지 날 때에는 인내심이나 배려심도 같이 배울수 있었어요. 어쩌면 저를 더 '사회화'시킨다고나 할까요.

    사소한 제 소견이지만 글쓴님의 고민이나 답답함을 해소시키는 데 도움이 됬으면 좋겠는데...잘 모르겠네요..ㅋㅋ 사랑은 선택임에는 틀림없어요. 그저 행복하게 사시면 됩니다.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9788 여자가 흘리는 게 아니라, 남자가 반하는 거다.30 찌질한 강활 2014.01.15
9787 답정너4 무례한 국수나무 2014.01.15
9786 [레알피누] 여자분들 ..7 저렴한 마디풀 2014.01.15
9785 여친혹은남친이 클럽간다할때9 찬란한 다닥냉이 2014.01.15
9784 짝사랑이라도 해보고 싶다.7 찌질한 강활 2014.01.15
9783 여자친구랑 진도가 너무 빨라서 고민이에요..3 고상한 측백나무 2014.01.15
9782 자기친구들한테 애인 소개시켜주는거12 까다로운 쑥 2014.01.15
9781 흠 카톡!19 잘생긴 눈개승마 2014.01.14
9780 저를 친구로만 생각할지 궁금합니다6 괴로운 생강 2014.01.14
9779 이쁜분들이 너무 많아요.9 센스있는 물레나물 2014.01.14
9778 로랙스시계 비싸나요? 1000만원넘는지?13 예쁜 차이브 2014.01.14
9777 [레알피누] 남자분들10 흔한 돌마타리 2014.01.14
9776 .2 슬픈 대왕참나무 2014.01.14
9775 .6 난감한 옥수수 2014.01.14
9774 뭐만 하면 어장 이런 말은 좀 지양하죠24 겸연쩍은 대추나무 2014.01.14
9773 자꾸 내 주위에 있고 눈마주치는 여자12 냉철한 영춘화 2014.01.14
9772 까이고 멍만때리다...4 건방진 회향 2014.01.14
무연애욕자7 수줍은 수송나물 2014.01.14
9770 오늘 도서관 머하나요?3 찌질한 솔나물 2014.01.14
9769 남자가 30살넘어서 9급공무원하고있으면 여자분들 어떻게 생각하세요..15 예쁜 차이브 2014.01.1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