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되어버린것 같아요
솔직하게 적어보면 육체적인 관계는 동물적 본성때문에 원하는게 맞는데, 연애라는 과정 자체가 너무 싫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도 힘든점은 생기고 물질,정신적으로 손해만 보는 느낌에다 주변 인간관계도 소흘해지기 쉽상.
예전 기억들이 흔히들 말하는 서로 발전하는 모범적인 연애가 아니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요. 처음에 좋고 설레고 없고는 못 살던 애인이랑 언젠가는 사랑이 식고, 권태로워져서 서로에게 소흘하다가 헤어지는 뻔한 것도 지겹습니다.
크리스마스엔 헤어진 여자친구가 집까지 찾아와서 어쩔 수 없이 만나봤는데, 그냥 아무런 생각도 없더라고요. 서로 그땐 그랬었지 하고 웃고 떠들다 집에 가면서도 내가 그런짓을 왜 했었을까. 그때 좀 더 발전적인 일을 했더라면 내가 좀 더 나은 위치에 있진 않았을까. 이런 공상이나 해 보는게 전부죠.
물론 이면적으로 이런 무연애욕의 기간 동안 짝사랑도 해 봤습니다. 저랑은 달리 환하고 구김살없이 자란 사람을 보면서 좋아하는 감정이 생겼었고요. 그러나 위에 적어놓은걸 생각하고, 또 나를 거울로 쳐다보니 한숨 쉬고 찌질하고 유치하게 카톡 몇 번 보내고 상처받는게 전부였죠.
온 세상은 젊은 시절에 하는 연애가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서만 떠드는데 저는 도저히 공감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결국엔 권태와 망가짐과 상처만 남을 연애가 뭐 그리 대단한지. 또 그런 연애마저도 일부의 외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이 지배하는 판이 만들어져 있는게 현실이고.
ㅋㅋㅋㅋ 후배가 오빠는 왜 연애를 안하냐고 물어보길래 자취방으로 돌아오면서 주절주절 생각해봤습니다. 떠오르는대로 적은거라 글이 지저분하긴 하지만, 큰 틀은 이해하셨으리라 믿어요.
공감하시는 분이나 다른 의견 있으신 분은 이야기를 좀 해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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