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대시에 대한 고찰

글쓴이2014.04.24 10:53조회 수 3291추천 수 8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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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랑학개론을 보면 "먼저 번호물어보는 여자 어때요?" "여자가 먼저 대쉬하면 이상한가요?" 라는 글을 자주 봅니다.


보통 댓글들이 '완전 좋아요' '사랑합니다' 등등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글이 달리죠


그래서 곰곰히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과연 정말로 그럴까



경우를 바꿔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여성분들, 남자가 먼저 번호를 물어보면 어떨 것 같나요?

이 경우에도 물론 좋다는 대답이 절반 이상 달리겠죠. 맞습니다. 누가 자기 좋다는데, 자기한테 호감 있다는데 싫어할 사람 있나요? 이건 남녀 모두에게 적응되는 겁니다. 본질적으로 말하자면, 남녀할것없이 사람은 모두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이지요.


과연 여자만 그럴까요?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에게 번호를 물어보거나 호감을 표하는 이성이 있다고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지요. 비단 여자만이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알아두셔야 할 것이, 남자들은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번호를 물어보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자들 역시 여자에게 번호를 물어보거나 호감을 표시하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합니다. 남자는 사람 아닙니까? 남자들 역시 여자의 말 한마디에 크게 상처받고 좌절하고 혹시라도 카톡 대답이 늦어지면 안절부절 못합니다.



제 생각에는, 여자분들이 아직까지 고전적인 성 관념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남자는 구애하는 역할이고, 여자는 구애를 받는 역할이라는 고정 관념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 역할이 깨지게 될 경우에는, 과연 자신이 제대로 된 연애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입니다. 여자가 먼저 연락해야되고 여자가 먼저 관심을 표해야되고 약속도 먼저 여자가 잡는 그런 연애를 대부분의 여자분들은 원하지 않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자신이 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연애관계에 있어 주도권을 먼저 잡고 싶어하기 때문에 여성분들은 번호를 물어보는 데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여성분들은 이걸 '혹시라도 쉬워 보일까봐 못물어보겠다' 라고 표현하시곤 합디다.


그리고 거절에의 두려움도 엄청날겁니다. 남자도 깊게 상처받는데 여자분들의 경우에는 오죽할까요. 남자는 번호를 물어보다가 거절당하면 '아 아쉽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자가 거절당한다면 '역시 여자가 대시해서 좋게 끝나는 경우는 없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또 여자분들은 "여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야된다" 라고 표현하시더라구요.



시험도 끝났고 할거 없어서 길게 적어봤습니다. 다들 셤 잘치시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보러가세요 두번 보세요 짱짱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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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기

  • 왠만큼 잘생기진 않고서는 남자가 썸을 타도 고백 받기는 쉽지 않죠
  • 뭐야 다가가봐야지 다짐하고 있었더니 꼭 그런건 아니었네요 역시..ㅠㅠ
  • @똑똑한 멍석딸기

    하지만 쉽게 보지는 않는다는 거. 여자들이 만들어낸 착각입니다. 스파이더맨은 쉽지않은 상대입니다

  • 저건 여자의 개인적인 문제도 있지만, 사회전반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여자들 같은경우 같이 다니는 무리중에서 연애관련 얘기를 많이하는데 그 과정에서 위에 언급한대로 쉽게 보인다느니, 남자가 고백할때까지 기다리라느니 하는식으로 말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자주 듣다보니까 더 그런거같음

  • 다 읽었어요
    정말 좋은 글이네요 추천!
    이걸 보시고 사람들의 인식이 좀 달라졌으면 좋겠네요.
  • @활동적인 꼬리풀
    잘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스파이더맨 보러가세요
  • @글쓴이
    스파이더맨 홍보?ㅋㅋ
  • 남자나 여자나 마찬가지인 것이, 상대방이 다가와준다면 고마울 거라고 여기는게 다 그 상대가 자기의 이상형일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 글을 볼 때마다 평소 자기가 눈여겨보는, 그런 이성이 다가와준다면 하는 생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는겁니다.
    그래서 다가와달라고 하는거고, 자기가 보기에 괜찮으면 취하고 아니면 버릴 수 있기에 좋아하는 게 아닐까요?
  • @점잖은 장구채
    100퍼센트 공감합니다. 선택의 권리가 자신에게 있기 때문에 마음껏 좋다고 말할 수 있는거죠. 또한 번호를 물어본다는 '가정'에 자신이 원하는 이성이라는 '상상력'이 개입되는겁니다. 좋은댓글 감사합니다 스파이더맨 재밌게보세요
  • @점잖은 장구채
    선택의 여지를 강조하셨는데, 상대가 병신 찐따남녀라도 나를 좋아해주면 대개 기쁜 법 아닐까요
  • @키큰 작살나무
    당연하겠죠? 그 기쁨의 정도는 줄어들겠지만요.
  • 남자들이 좋다 괜찮다 하는게 무의식중에 자신이 원하는 기준을 어느정도 충족하는 여성의 모습을 상상하고서 하는 말들이 아닐지? 저 같은 경우는 친하게 지내는건 좋은데 만약 고백받는다면 엄청 부담스러울 것 같은 사람들이 몇 있걸랑요...
  • @착한 마
    네 상상도 그렇지만 좋다고 하는건 사랑받고싶은 인간의 본성에 기인하는 것이지요. 남자만 그런건 아니라. 제주변에도 반짝이 올라온 여자가 있었는데, 누군지 궁금해하고 설레하다가 막상 그 남자가 번호물어보니까 거절한 경우도 있구요. 같이 스파이더맨 보러갔더라면 커플됐을지도 모를텐데
  • @착한 마
    기승전스파이더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좋은 글이네요 추천드려요
  • @유치한 부들
    추천 감사합니다. 전 드릴 건 없고 스파이더맨 추천드려요
  • 기승전스파이더맨ㅋㅋㅋ
  • 자기가 반짝이 올라온다거나 누군가 자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자기의 이상형을 떠올리며 기분 좋아하지만 결국 자기 마음에 드는 이성이 다가와줄 확률은 희박하죠.
    남자나 여자나, 항상 그렇더라구요...
  • @점잖은 장구채
    동감합니다. 단순히 누군가가 자신에게 보이는 '호감'을 좋아하는 겁니다. 저는 스파이더맨 좋아합니다.
  • 스파이더맨 왜이렇게 좋아하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안녕 글쓴아?

    남자도 깊게 상처받는데 여자분들의 경우에는 오죽할까요. 남자는 번호를 물어보다가 거절당하면 '아 아쉽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자가 거절당한다면 '역시 여자가 대시해서 좋게 끝나는 경우는 없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장 빼고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진짜 이런거 묻는 여자들 보면 답답해서 미치겠더라.

    스크랩 해두고 앞으로 또 병신같은 우문이 보이면 너의 글을 링크 걸도록 하마 ^^

  • @키큰 작살나무
    난 남자지만 저 말 맞는것 같은데?
    본인이야 어떻든, 아직 사회 분위기는 그렇잖아.
    물론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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